한남대교 위의 아우디 TTS

뉴 아우디 TTS는 예쁘고, 강력하며, 누구도 못 말리게 재미있다.


속에 뭐가 꽉 찬 것 같은 날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온통 무용하게 여겨지고, 아까 먹은 게 제대로 소화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이런 날 도로가 한적한 새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의 위안일까? 하지만 새벽 3시 남짓 퇴근하는 한남대교 위에서 아우디 TTS를 타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어디서부턴가 맹렬하게 통쾌해지기 시작했다. 피로와 관계없이 머리가 맑아졌다. 가슴이 후련해지기도 했다. TTS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7초다. 그대로 더 멀리 갔다. 이렇게 예쁜 고성능 쿠페가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보고 싶어서. 그래서 그 산길을 몇 번이나 왕복했지? 깊었던 밤이 여명으로 변하는 동안,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됐다. 아우디 TTS는 쫀쫀하다, 기민하다, 날렵하다는 표현과는 궤를 조금 달리한다. 그보다 정확한 건 어떤 일체감이다. 내가 어떤 기계 수트를 입고 직접 달리는 것 같은 공상과학적 쾌감과 그런 감정을 딱 두 사람만 느낄 수 있다는 제약으로부터의 은밀함. 아우디 TTS는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 같다. 운전 감각은 물론 이토록 미래적인 계기판의 새로움까지. 나는 알고, 너와는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TTS를 갖기 전까지, 모든 건 비밀로 남을 테니까.

 

엔진 →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변속기 → 6단 자동

구동방식 → 상시사륜구동

최고출력 → 310마력

최대토크 → 38.8kg.m

가격 → 7천8백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