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EN OF THE YEAR – 지드래곤

올해 지드래곤은 유난히 돋보였다. 그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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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었죠. 2015년이 어떤 해였다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아직은 없어요. 내일도 콘서트가 있고요.” 봄부터 여름까지, 빅뱅은 내달렸다. 8곡의 싱글과 7개의 뮤직비디오가 쏟아졌다. “올해요? 음… 빅뱅은 에브리싱. 지드래곤은 빅뱅. 2015년엔 유난히 빅뱅이라는 존재가 저한테 컸어요.” 빅뱅의 선두엔 언제나 지드래곤이 있었지만, 이렇게 그 중심이 단단해 보인 적이 있었나? 단순한 시기였든 의식적인 거절이든 어쩐지 그를 향하던 몇몇(주로 남자들의) 의문의 시선마저도 말끔히 사라졌기 때문은 아닐는지.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거나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이런 부분을 깊게 생각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물론 요즘 대중이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지는 항상 주시해요. 제 직업이니까.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거 같아요.” 직업이라는 말을 새겨듣게 되는 건, 그는 스타가 응당 보여주고 해내야 할 일에 대해 누구보다 한 번 더 생각하는 사람 같아서다. 실험이라면 실험, 도발이라면 도발. “다 제가 하고 싶었고 재미있게 했던 것들이라 전부 인상적이에요.” 데이비드 보위와 비요크처럼 자기 이름을 내건 <피스마이너스원> 전시는 시작이었을까? 한여름엔 새빨간 머리로 틸다 스윈튼, 카니예 웨스트와 샤넬 오트쿠튀르 컬렉션과 파티장을 쌩쌩 누볐다. 그러다 연말 시상식에선 ‘핫핑크’색 코트를 입고 빅뱅 멤버들과 ‘Fantastic Baby’ 춤을 팔다리가 찢어져라 췄다. 그리고 이 명쾌한 순간. “저 있어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형돈이 “있어 보이려고” 냉장고에 트뤼플과 캐비아와 푸아그라를 채워놓은 거냐고 농을 던지자, 지드래곤이 배시시 웃다 굵은 선을 긋듯 말한다. 멋이란 과연 뭘까. 거기에 대한 시원한 대답으로 지드래곤이 무대에, 카메라 앞에 선다.

스웨터와 셔츠는 모두 생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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