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x MR PORTER

우영미와 미스터 포터의 두 번째 캡슐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디자이너 우영미와 아트 디렉터 케이티 정, 미스터 포터의 바잉 매니저 샘 로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도 우영미와 캡슐 컬렉션을 진행했다.  지난번 컬렉션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옷도 예뻤고, 반응도 좋았다. 우영미는 패셔너블하지만난해하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 이런 점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다.

이번 컬렉션은 바스키아를 주제로 삼았다. 그럼에도 그래피티를 전면에 세우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케이티 바스키아라는 인물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다. 작품은 이미 여러 차례 재해석된 바 있지만, 그의 삶은 제대로 조명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스키아에게서 외로움과 공허를 포착했고, 그것이 젊은 아티스트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티가 끝나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슬픈 표정으로 뒷골목을 배회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컬렉션을 꾸렸다.

세부적인 디자인과 아이템은 어떻게 결정했나? 우영미 우리가 먼저 무드 보드와 디자인 스케치를 제안하면, 미스터 포터는 “어떤 디자인이 좋다”, 또는 “어떤 아이템은 제외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의견을 낸다. 우리는 이미지 전달에 중점을 두지만,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그들이 좀 더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의견을 조율한다.

옷을 찬찬히 살펴봤는데 이번 컬렉션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그러고 보면 미스터 포터가 선보이는 캡슐 컬렉션은 하나같이 짜임새가 매우 뛰어나다.  우리는 다른 온라인 편집매장보다 소비자층이 넓고, 방문자 수도 많다. 한 달 방문자만도 2백만 명이 넘는다. 일단 이러한 요소가 규모 있는 컬렉션을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다. 잘 모르는 브랜드를 소개하더라도, 우리가 선택한 것은 괜찮을 거라고 믿어준다는 얘기다. 덕분에 여러 브랜드가 기꺼이 우리와 일하고 싶어한다. 물론 어떤 브랜드와 함께 작업할 것인지도 까다롭게 선별한다. 협업을 할 때는 철학과 지향점이 비슷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니까.

다른 유명 백화점이나 온라인 편집매장에서도 종종 협업 제품을 선보이지만, 사실 색깔이나 프린트만 바꾸고 새로운 컬렉션인 것처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나쁜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캡슐 컬렉션만큼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유행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최대한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주변 사람들은 우리더러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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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