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란 무엇인가?

올해의 대림미술관. 시작은 색色이다.

 

색이란 무엇인가? 새해라 그런지, 가만히 이런 생각도 하고 싶어진다. 색은 곧장 색이라서 노골적이며 직설적이다. 아니다. 색은 결코 색에 한정되지 않기에 다채롭고 비밀스럽다. 물론 답을 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 우선은 그것을 보고 겪을 일. 전시마다 당대 서울의 한 꼭지점을 만드는 대림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의 주제로 ‘색’을 택했다. 동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하는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가 열린다. 이 전시에는 색이 어떻게 디자인과 접목되어 우리 주변을 변화시키는지, 하나의 오브제가 지닌 비밀을 슬쩍 드러내는 동시에, 2016년 컬러 트렌드가 활용한된 공간을 제안하는 장이 될 참이다. 전시는 총 3개 층으로 나뉘어 이루어진다. 먼저 2층에서는 다섯 아티스트가 일상의 숨겨진 색을 사진으로 발견하려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고는 곧 유리, 천, 가죽, 나무 등 다른 물성과 색이 만나 발현하는 다양한 질감을 경험한다. 장인의 태도로 예술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와 협업해 대형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이는 곧 재료의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입체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3층에서는 첨예한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지 살핀다. 서로 다른 색과 형태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뉴 모듈’ 디자인을 고안한 모르텐 앤 요나스, 주얼리나 가구나 조명 등 형형색색의 패턴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베단 로라 우드, 직접 고안한 기계로 못이나 나사 없이 색실을 감아 가구를 제작하는 안톤 알바레즈, 나무에 색을 입혀 갑자기 기하학적인 형태를 이끌어내는 프레드릭 폴슨, 제스모나이트Jesmonite라는 낯선 재료로 인공적인 오브제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투영하는 힐다 엘스트롬, 금속이나 유리를 산화시켜 재료 본연의 색을 입히는 렉스 포트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 4층에서는 대림미술관만의 해석으로, 2016년 컬러 트렌드와 디자인 거장의 마스터 피스 가구를 조합해 한 공간에서 어울리도록 전시한다. 일상의 ‘색’에서 시작해, 여러 재료와 만나며 다양하게 발현되는 색을 느끼고, 디자인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서는, 마침내 공간과 어우러지는 점층법. 이제 곧 색이 난무하는 계절이 올 터, 참 어울리는 전시다. 2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통의동 대림미술관. www.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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