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몸 – 유도, 레슬링

유도 선수의 근육과 레슬링 선수의 근육은 어떻게 다른가?

유도 장진민

직업 경찰체육단 유도 선수

나이 28세

172cm

몸무게 66kg

“평일에 훈련하고 주말에 쉬는 선수 생활이 이제 17년째예요. 그런데 주말엔 다른 옷을 입잖습니까. 고등학교 때는 에어맥스가 그렇게 신고 싶었어요. 지금도 옷은 신경써서 말끔하게 입으려고 해요. 허리는 28인데 허벅지에 맞추면 30, 31 입어야 하고, 수트도 가봉을 철저히 안 하면 등이 막 울고, 그런 몸이죠. 키는 포기했어요. 어렸을 때 형들이 제 발을 보고 “너는 키가 많이 크겠다” 그래서 완전 믿었는데…. 키는 운동화처럼 살 수 없다,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다, 안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됐습니다. 예전에 패션 관련 수업에서 색상을 어떻게 배합해야 길어 보이는지 배웠어요. 또 어떤 걸 피해야 하는지, 요리조리. 실은 제가 유도하는 스타일도 그래요. 치고 빠지고, 복싱하는 거랑 비슷해요. 캥거루 같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근데 유도는 도복이 멋있잖아요. 시합 중에도 도복을 고쳐 입을 만큼 예를 중시하죠. 레슬링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레슬링은 옷이 좀 그렇잖아요. 유도를 쉬는 주말엔 늘 미술관에 가고 싶어요. 좋아하는 옷을 입고 미술 작품 앞에 있으면 마음이 조용해지는데, 이게 유도와 통하는 느낌이 있어요. 시합 때는 정말 죽일 듯이 달려들지만, 국제대회에서 1위도 해봤지만, 어쩌면 인생에서 유도가 가장 큰 부분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죽고 죽일 듯이 운동하다 주말에 잠시 해방되는 게 아니라, 항상 행복한 일을 해보고도 싶어요. 얼굴요? 얼굴은 특별한 불만이 없습니다.”

 

레슬링 박상민

직업 한국체육대학교 2학년 레슬링 선수

나이 20세

166cm

몸무게 67kg

“제가 보기엔 유도 선수보다 레슬링 선수 몸이 더 멋있어요. 근육이 좀 더 뚜렷하다고 해야 하나. 유도는 옷을 잡고 하지만 레슬링은 사람 맨살을 잡고 부딪치니까 움직임도 활발하고 계속 자디잔 근육까지 쓰잖아요. 그래서 복근이 더 선명해요. 저는 근육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요. 하체는 튼실한데 복근에 지방이 많이 껴 있어요. 너무 잘 먹어서 그래요. 많이 먹는 애들은 근육의 선명도가 떨어져요. 시합 전후로 체중을 뺐다가 회복하는 속도가 엄청 빠른 편이라 저는 늘 많이 먹어요. 이제 대학교 2학년이 됐는데, 기숙사에서 한 방 쓰는 친구 셋이서 라면을 먹으면 보통 열두 개쯤 끓여야 양이 차요. 잘 먹긴 하는데 키는 별로 안 컸어요. 근데 저 머리 파마하고 싶은데 기회가 잘 안 오네요. ‘가르마펌’이나 ‘5:5펌’ 하려고 머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조교 선생님이 “야, 코치님이 머리 자르고 오래” 그러면 그냥 끝이죠. 귀엽게 생겼다는 말을 듣긴 들어요. 하지만 시합 들어가면 저만의 카리스마가 나오죠. 여자친구는 작년 9월 25일에 처음 만났어요. 그 친구는 제가 레슬링선수라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웃을 때 제 얼굴이 좋대요. 귀요? 이걸 보통 만두귀라고 불러요. 운동하다가 귀에 있는 실핏줄 같은 게 터지면 이렇게 굳어요. 여자친구는 제 귀가 멋있대요. 그리고 제가 타이츠(레슬링 유니폼)를 입으면 잘 어울려요. 너무 마르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고, 완전 모델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