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근무자가 말하는 ‘몸’

이범석

직업 키다리 아저씨 인테리어

나이 44세

188cm

몸무게 110kg

“전기 7년, 바닥재 7년, 목재 7년 했어요. 전기 자동 제어 기술자로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인테리어가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키다리 아저씨’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시공 기간을 감안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하고, 나머지는 경력직 사람들을 써요. 그라인더에 손가락이 잘린 적도 있고, 위험한 순간이 숱하게 있지만 그렇게 힘쓰는 일은 아니에요. 저는 기술이 재밌어서 정신없이 일한 쪽이죠. 아무래도 상가 인테리어하기 전 철거가 제일 힘들어요. 크레인도 써야 하고, 용접도 해야 하고, 작업 환경도 열악하고. 팔 근육이 안 붙을 수가 없죠. 직업에 맞는 몸이 돼가요. 몸은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요. 하하. 키 크고 힘 좋으면 두 사람이 할 일도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좋죠. 취미 삼아 헬스를 한 적은 있어요. 6년쯤? 2백 킬로그램 넘게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젊었을 땐 몸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했어요. 이젠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해야죠. 배가 많이 나왔잖아요. 맨날 술을 마시니까 안 나올 수가 없어요. 술을 안 마실 수도 없고요. 우리끼리 술로 씻어낸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일할 때는 안 마셔요. 배도 나오고 그리 볼품은 없지만 펑퍼짐한 옷도 안 입고요. 기계 쓰는 사람들은 항상 조심해야 돼요. 홍보는 전혀 안 하고 손님이 소개해준 분들의 의뢰만 받아요. 현장마다 최선을 다하면 인연이 이어져요. 이 일은 정년이 없는 게 참 좋아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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