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갓세븐 #JB

2016.04.24GQ

재킷, 셔츠는 모두 루이비통, 팬츠는 플레임플라워.

야구를 잘 몰랐지만 ‘홈런’이라는 곡을 썼고 그 곡으로 활동하고 있죠. 이제 좀 좋아졌어요? 관심은 조금 생겼는데, 확실히 더 좋아지려면 야구장에 가야 하는 것 같아요. 동영상으로는 모르겠더라고요.

직접 쓴 곡을 무대에 올린 건 처음이죠? 부담스럽고 설레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아직은 어리숙하다는 충고도 많으니 좀 더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도록 열심히 하려고요.

미니 앨범에서 세 곡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 곡도 ‘홈런’인가요? 처음엔 ‘Something Good’을 좋아했고, ‘Fish’가 조금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멋있는 척, 혹은 귀여운 척 하지 않고 사람들이 피식 웃을 수 있는 재밌는 노래를 쓰고 싶었는데 딱 그런 게 나왔어요.

갓세븐 노래가 재범 씨 스타일은 아니죠? 좋아하는 건 확실히 따로 있죠. 발표하지 않은 다른 곡들은 좀 더 딥하달까요. 끈적한 알앤비 곡이 많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갓세븐은 밝고 청량한 그룹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쓰려고 해요.

갓세븐은 대부분 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걸 해왔던 사람들이에요. 재범 씨도 춤으로 시작한 사람이고요. 근데 유독 정적으로 보여요. 일부러 좀 더 얌전하려고 해요. 한번 가벼워지기 시작하면 한없이 가벼워질 것 같아서요. 제게 가벼운 모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지레 겁먹어서 조심해요.

곡 만들 때 가장 집중한다고 들었어요. 창작을 하면서 차분해진 걸까요. 그것도 있지만, 책이 컸어요. 소리 내서 책을 읽진 않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면 좀 부끄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말을 더 조심하고, 신중해지더라고요.

젊은 나이에 너무 빡빡하게 산다는 생각은 안 하고요? 못 어울리지도 않고, 재미없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조용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해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야 될 걸 안 하는 방식은 과하게 어른스러워요. 인스타그램도 시간이 아까워서 안 한다면서요? 이동할 때나 대기할 때나 스마트폰으로 노래, 춤 영상 한번 더 볼 수 있는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쓴다 싶어서 삭제했어요. 근데 아직 시간을 1백퍼센트 활용하지는 못해요.

무슨 고행해요? 욕심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사실 곡 만들기 시작하면서 춤을 많이 내려놨는데, 춤도 노래도 다시 열심히 하려고요.

곡을 쓰면서 노래와 춤을 다시 생각하게 됐나요? 네. 애초에 춤을 잘 추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누구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더 즐거워지려고 춘 거거든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하고 보여주고 이런 게 재밌었어요. 하지만 곡을 쓰는 건 저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어서 좀 다르더라고요. 전부 같이 가야 할 것 같아요.

멤버들이 한 명씩 고민을 적은 걸 봤는데, 재범 씨 고민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가 될 수 있을까.” 마냥 잘하는 것 말고 제가 이걸 왜 하는지, 이게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다들 자기 일 잘하지만, 저는 잘 알면서 잘해야 만족할 것 같고, 진심으로 할 것 같아요.

갓세븐은 진짜를 하고 있나요? 갓세븐은 청량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믿고 싶어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맞게 가고 있으니까 진짜예요.

4월 29~30일이 콘서트죠? 진짜를 준비하고 있나요? 마음을 담아서 준비하고 있어요. 뽐내기 식의 공연이 아니라 우리가 에너지를 주고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났으면 좋겠어요. 막연히 멋있는 공연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손기은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타일리스트
    채한석
    헤어
    정수진, 송이슬(강호더레드카펫)
    메이크업
    박수진, 김세희(강호더레드카펫)
    어시스턴트
    조혜령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