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째, 2016 토요타 프리우스

갖고 싶은 차가 너무 많아 곤혹스러울 때, 우리는 단 한 대의 차에 집중했다. 5월의 명예는 2016 토요타 프리우스다.

2016 TOYOTA PRIUS

엔진 1,798cc 직렬 4기통 가솔린 + 전기 모터

변속기 무단 자동(CVT)

구동방식 전륜구동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4.5kg.m

공인연비 리터당 21.9킬로미터

가격 3천2백60만~3천8백90만원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같은 차다. 친환경과 패션의 상징을 동시에 획득한 차, 몇몇 할리우드 배우는 시상식장에 프리우스를 타고 등장함으로써 ‘의식 있다’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프리우스를 탄다는 건 그런 뜻이었다. 거기엔 늦가을같이 선선한 멋이 있었다. 기술의 첨단이면서 환경까지 배려하는 차, 그로부터 또 다른 첨단 시장을 개척해낸 기마병이기도 했다. 1세대 프리우스가 1997년에 출시됐으니까, 거의 20년 동안 꾸준히 진화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번이 4세대째. 디자인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같이 쓰는 방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에 불만 들어온다. 그냥 윙- 거실에서 부엌 냉장고 소리를 애써 인지하듯 거의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기어봉은 두 손가락으로 ‘톡’ 하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D로 옮길 땐 좌하향, R로 옮길 땐 좌상향이다. 경쾌하고 가벼운 감각은 출발한 이후에도 이어진다. 전기 모터만 써서 움직일 때는 그대로 미래로 직진하는 무빙 벨트 위에 가만 서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가속하고자 하면 가솔린 엔진이 깨어나 돌기 시작한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앞바퀴로 동력을 보내는 모든 순간은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터리가 충전되는 현황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골목을 벗어나 비로소 거리로 나섰을 때, 운전자는 좀 다른 마음으로 운전하게 된다. 엔진과 베터리가 번갈아, 혹은 동시에 힘을 보태는 걸 엉덩이로 느끼면서 조금 더 느긋하고 유연한 하루를 상상하게 된다. 아무리 바쁜 날이라도, 급한 출근이나 늦은 퇴근이라도. 인천공항을 왕복하던 오후, 서울을 구석구석 헤집고 다닌 밤에도 다르지 않았다. 일부러 연비를 아끼자고 운전한 것은 아닌 채 200킬로미터를 넘게 달렸는데 연료 계기판은 그대로였다. 3월 30일부터는 ‘환경 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충족해서 취등록세와 공채매입감면, 공영주차장 할인 및 혼잡통행료 면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요즘 토요타와 렉서스의 디자인은 반드시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누군가의 마음은 반드시 떨릴 수 있고, 그렇다면 거부할 이유가 별로 없다.

 

DETAILS

 

 

ALL ABOUT SPACE

토요타 프리우스는 안팎이 매우 다른 차다. 외관 디자인은 분명히 만화적이다. 누군가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말하기도 하고, 토요타의 일본 현지 마케팅은 아예 프리우스의 부품을 40종으로 분류해 귀엽고 발랄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실내는 과연 담백하고 실용적이다. 이동할 때 꼭 필요한 것을 정확한 자리에 놓을 수 있다. 필요할 땐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패드도 장착돼 있다.

 

YOUR SHOPPING LIST

메르세데스- 벤츠 A200 3천6백40만원
푸조 308 2.0 블루 HDi 3천1백90만~3천7백40만원
아우디 A1 30 TDI 3천2백30만~ 3천5백80만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끼리 비교하는 건 이제 아무 의미도 없다.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를 취급하는 자세가 달라야 하는 이유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택은 운전자가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아우디 A1만큼 패션의 관점에서 예쁘고 완성도 높은 콤팩트 해치백은 여전히, 거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A200은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 요즘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은 최고다. 푸조 308은 폭스바겐 골프를 위협할 정도의 상품성을 지녔다. 연비? 물론 프리우스가 가장 높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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