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과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버버리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첫 번째 남자 향수 미스터 버버리를 위해 친구들을 불렀다. 스티븐 맥퀸이 카메라를 돌리자, 벤자민 클레멘타인이 노래를 시작했다.

미스터 버버리 영상에서 뭘 보여주고 싶었나? 스티브 맥퀸(이하 생략) 어제 만난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난잡한 주말을 찍고 싶었다. 촬영 기법이 독특했다던데? 70밀리 필름을 썼다. < 스페이스 오딧세이 >와 < 벤허 >를 촬영한 필름인데, 친근하고 사적인 이미지를 찍기에 정말 좋았다. 런던에서의 촬영은 어땠나? 피카딜리 서커스 코너가 보이는 카페 로열 스위트룸에서 촬영했다. 나 이전엔 누구도 거기서 촬영을 못했다. 미스터 버버리는 검정 트렌치코트와 정말 잘 어울렸다. 특별히 의도한 게 있나? 영화 < 셰임 >을 찍을 때, 사람들은 마이클 패스벤더가 왜 옷을 벗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지 궁금해했다. 난 “지금은 1956년이 아니라 2011년이다. 옷 입고 자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답했다. 그런 의미에서 트렌치코트 안에 아무것도 안 입혔다. 여자는 하이힐만 신었고, 남자는 셔츠를 안 입었다. 미스터 버버리를 위해 가장 집중한 부분은 어디인가? 둘의 샤워와 섹스 장면이다.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제부터 시작된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건 내게 아주 쉬운 일이니까.

미스터 버버리가 어떤 향과 분위기인지, 영상으로도 느낄 수 있을까? 터치와 맛 그리고 냄새를 표현했다. 덜 익은 과일을 먹는 것, 면도할 때 턱의 느낌 같은 거 말이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은 어땠나? 그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땐, 확신이 없었다. 직설적이고 묘사적인 목소리였다. 하지만 영상 위에 그의 목소리가 얹히자 상황이 달라졌다. 패션도 영화만큼 관심있나? 어려서부터 누나 덕에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세이드와 레이 페트리와 친구였던 에드워드 에민풀이 찍은 < 아이디 > 매거진 커버가 기억난다. 열아홉 살 땐 < 페이스 > 매거진에 나왔다. 내가 날씬하고 멋졌을 때다. 그 후로 닉 나이트와 친구가 됐다. 가장 좋아하는 옷은 뭔가? 크리스토퍼가 만든 동키 재킷과 아주 긴 트렌치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