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진짜 여자친구 #예린

2016.06.22GQ


웃는 얼굴로 사람들한테 각인된 게 있잖아요. 예쁘게 웃는 방법이 있어요? 예쁘게 웃질 못해서. 아닌데? 얼굴 근육을 다 쓰면서 웃는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웃어야 예쁜지 고민한 적이 있죠.

‘억지웃음’이라는 연관 검색어 때문이었어요? 그렇잖아요, 누구도 인생을 카메라로 확인하면서 살진 않았잖아요. 데뷔하고 나서 영상을 보니까, 분명히 재밌는 순간이었는데 왜 저렇게 웃나 싶더라고요. 사람들의 오해를 살 만하구나.

웃는 모습이 크기도 하지만 평소 얼굴은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은 것처럼 차분해 보인달까요.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정말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간극이 커요.

원래 가만히 못 있어요. 고등학교 때 영어학원에 갔는데, 오래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되게 아픈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앉아 있는 게 힘들다고 한 적이 있어요.

대기실에 있으면 뭐 해요. 자요. 앉으면 주로 자요.

근데 갈수록 차분해지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나이죠. 하하. 차츰 경험이 쌓이면서 웃길 때 웃기고, 예쁠 땐 예쁘려고 해요.

처음에 보여준 예린 씨의 그 웃기고 과격한 모습이 여자친구를 이끈 면이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정말 감사하죠. 그때는 멤버들이 카메라 앞에서 좀 얼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진짜 웃기거든요.

예린 씨는 괜찮았고요? 저는 카메라 공포증이 없었어요. 그냥 잘 놀았더니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카메라 공포증은 확실히 없는 것 같은 게, 사람을 빤히 잘 쳐다보던데. 성격상 사람 눈을 잘 못 봐요. 고치려고 일부러 그래요. 눈 마주치기 어려워서 가끔 인사도 못하고 지나치곤 했거든요. 그런데 문득 그 사람이 제가 싫어하는 줄 알면 어쩌나 싶은 거예요. 그때부터, 힘들어도 의식적으로 눈을 마주쳐요.

잘 웃고, 승부욕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뭔가가 있어요. 저 승부욕도 없어요. 꼴찌를 해도 상관없는 사람이에요. 제가 왜 승부욕이 많아 보이나 생각했는데, 게임에서 늘 이기더라고요. 정말 우연의 일치였어요. 이기려는 목적이 없었어요.

무엇보다 예린 씨는 게임할 때 자세가 달라요. 혼자 팔 걷어붙이고 한달까? 이왕 한 김에.

그렇죠, 그런 거죠. 근데 누군가한테 졌을 때 엄청 화가 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럼 이렇게 물어볼게요. 욕심은 많나요? 아뇨, 욕심도 별로 없어요. 전 뭐든지 낮춰서 봐요. 그래야 나중에 뭔가 얻었을 때 기쁘더라고요. 욕심을 냈다가 못 가지면 너무 슬프잖아요. 뭐든지 그냥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편해요.

여자친구의 현재는 당연히 예상 밖이겠네요? 지금은 너무 감사드리는 상황이죠.

그래도 예린 씨가 욕심을 내는 분야는 있지 않아요? 이것만은 진짜 잘하고 싶다.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뭐든지 잘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엔터테이너로서의 욕심이 있어 보이던데. 항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지 않아요? 그런 거 있어요. 다른 분이 절 보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요.

욕심이 없는 예린 씨에게 목표는 있나요? 음,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장우철, 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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