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새만금을 담은 전시

거기가 이토록 아름다운 바다였다는 것을, 최영진의 사진으로부터 기억한다 

GYEHWADO, 2006, ULTRACHROME, 200×156CM

새만금 방조제 인근 절벽에서 사진가 최영진이 누르는 셔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대형 카메라의 필름을 뜯고, 넣고, 가만히 있다 오른손으로 셔터를 누를 때까지의 과정은 거의 침묵 같았다. 사람이 내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바다가 사라진 땅에는 갈매기도 없었다. 그 넓은 땅에 빨간색 염생식물이 가득했고, 멀리서 지는 해는 더 붉었다. 그 순간의 “찰칵”. 최영진은 2004년부터 새만금 일대를 찍어왔다. 바닷물이 막힌 후 시작된 급격한 변화를 기록했다. 매주 3~4일씩 촬영하고 올라와 정리하고 다시 내려가는 일정의 꾸준한 반복이었다. “방조제로 막힌 후에는 이제 바다로서의 개념이 사라진 거죠.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자연이 어떻게 사라지는지 우리는 기억할 수 없어요. 우리는 도시에서 기억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건지도 몰라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바다의 모습을 전시하는 겁니다.”

SIMPO, 2007, ULTRACHROME, 60×50CM

그때 그 절벽 위에서, 최영진은 기쁜지 슬픈지 짐작할 수 없는 얼굴로 지평선을 보고 있었다. 원래는 수평선이었을 것이다. 한때 전라북도 거전, 만경, 비응에 있었던 바다는 이제 영영 사라졌고, 지금은 잃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다. 사진가 최영진의 전시 <THE LOST SEA>에 그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웠던, 도무지 돌이킬 수 없는 침묵으로서의 바다가 있다. 가장 큰 작품은 가로만 3미터에 이른다. 7월 1일부터 16일까지 청담동 이유진 갤러리.

www.leeeugean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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