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야생’이 있을까?

수확량이 높고 눈으로 보기에도 예쁜 곡물, 채소, 과일, 콩류를 생산하려는 경쟁 속에서 인류는 식량 공급 체계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인간이 만든 현대 작물들은 질병과 기후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유전적 다양성 대부분이 오래된 종자와 야생 식물종에서 보존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와 같은 과거의 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의 연구자들은 야생종을 저항력이 덜한 길들여진 친척과 교배시킬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이들을 보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야생종들이 훌륭한 맛을 더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다양한 작물을 시도해보는 게 좋겠다.) “모든 길들여진 식물들은 야생에서 왔고 우리의 필요에 맞게 개조되었죠.” 미국 농무부의 식물생리학자인 루이스 지스카가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야생으로 돌아가서 다시금 적용하려는 유전적 다양성을 가져오는 것”이 방안이라고 한다. 식물조차 잊어버린, 각자의 진화 계통 속 의미 있는 세부 가지Branches를 소개한다.

메뉴에 오른 희귀종 단일 재배 작물을 위한 맛있는 해결책 다양성 작물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맛이 덜하다는 것. 이럴 땐 옛날 종자들을 살펴보자. 미국 전역에서 요리사들이 옛날의 맛을 찾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허스크에 있는 요리사인 션 브록은 자신만의 그릿(굵게 간 옥수수)을 만들기 위해 제임스 아일랜드 붉은 옥수수와 같은 남부 작물을 보존한다. 그리고 뉴욕의 레스토랑 ‘다니엘’의 주방장은 오하이오에 있는 셰프스 가든 농장에서 채소를 구입한다. 그곳에서 리 존스는 파인애플 세이지, 황소피와 눈깔사탕 비트, ‘용의 눈’이라는 토마토를 비롯한 수천 종의 채소, 녹채류, 향초를 생산 및 교배한다. “우리는 다양성 보존을 모색하고 있어요. 하지만 모양, 색, 맛, 질감의 독특함도 추구하죠.” 리 존스의 말이다. 유명 요리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존스의 농장은 고급 식당뿐만 아니라 동네 시장에까지 퍼지게 될 희귀 채소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슈퍼마켓 진열대 위, 양배추 바로 옆에 맛있는 얼룩무늬 꽃양배추가 놓이길 기대해보자.

쇠락 전 세계의 사람들은 한때 흔했던 보리 같은 곡식을 포기하고 옥수수 같은 작물을 선택하고 있다.

 


 

1 옥수수 요즘은 고수확 교잡 옥수수 천지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나쁜 소식이다. 야생의 친척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 아메리카에서 야생 옥수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유전적 자원을 상실하면 인간의 식량 시스템 기반은 해충 하나로 거의 무너질 수도 있다.

2 토마토 야생 토마토는 보통 재배종보다 튼튼하다. 예를 들어 칠레와 페루의 건조 지역에서 자라는 솔라눔 칠렌세는 가뭄에 잘 견디며 토마토 황화잎 말림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에 저항력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플로리다를 강타하고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로 퍼질 수도 있다.

3 당근 일부 야생 당근은 가뭄과 염해 탄력성 같은 특성에 관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할 수 있다.

4 땅콩 단백질이 풍부한 땅콩은 개발도상국의 영양 부족을 치유할 수 있는 핵심이다. 육종학자들은 볼리비아의 야생종인 아라키스 카데나시를 이용해 선충, 박테리아성 질병,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을 재배종에 옮기고 있다.

5 해바라기 미국에 다양한 해바라기 야생종이 서식하고 있다. 남서부의 야생 해바라기는 초봄과 늦여름에 개화해 연중 가장 뜨거운 시기를 피하는 방식으로 사막의 기후에서 생존한다. 하지만 과학자와 육종학자들은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다. 서식지가 계속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6 연구진들은 지하수에 닿을 정도로 대규모 뿌리 체계를 갖춘 다년생 품종을 찾고 있다. 관개를 덜 필요로 할 테니까. 이들은 온실가스 흡수원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7 연구자들은 미국 서남부와 멕시코의 인 부족 지역에서 살아남도록 적응한 야생종의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야생종을 동부 및 남부 아프리카에 도입했다.

8 감자 Y형 감자 바이러스는 이미 생산량을 심각하게 감소시켰고, 지구온난화에 힘입어 새로운 지역으로 퍼져나가며 악화되고 있다. 한 연구소가 이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있는 거의 잊힌 종을 찾아냈고, 육종학자들은 저항력이 강한 이 감자를 재배하기 위해 유전자를 활용하고 있다.

9 사과 수천 가지의 종이 있지만 고작 한 줌의 종만이 널리 재배되고 있다. 야생 사과 중 하나인 말루스 시베르시는 특히 유전적 요소가 풍부하다. 차갑고 따뜻한 기후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화상병, 흑성병, 푸른곰팡이병 같은 질병에 저항력이 있다.

10 수백만 에이커의 논이 몬순 홍수에 취약하다. 하지만 쌀의 고대 종자는 몇 주 동안 물 속에서 견딜 수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익수 내성을 위해 아시아의 쌀과 이 종자를 교배했다. 그리고 미국 농무부의 루이스 지스카는 작물의 열 내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이른 아침 시간에 개화하는 종을 연구하고 있다.

11 바나나 1950년대에 파나마 병이 퍼졌다. 이 병이 당시 가장 널리 재배되던 바나나 종을 거의 싹 쓸어버렸다. 경작자들은 캐번디시 바나나라는 품종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 종은 유전적 다양성이 너무 부족해 새로운 변종 곰팡이에 취약한 상황이다. 일부 야생종은 이 곰팡이에 저항력이 있고 다시금 바나나 생존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