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에도 조향사가 있다?

위스키도 주무를 것이니…. 로얄 살루트 32년 유니온 오브 더 크라운의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이자 조향사인 바나베 피용을 만났다.

로얄 살루트 32년 유니온 오브 더 크라운의 콘셉트는 어디에서 시작했나? ‘아트 오브 블렌딩’. 합치면 더 훌륭한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사일런트 디스틸러리(없어진 증류소)’의 희귀한 원액을 섞어 특별하게 만들어보자는 의도도 있었다.

조향사인 당신이 마스터 블렌더와 함께 블렌딩 작업에도 참여했나? 그렇다. 블렌딩팀에 소속돼 함께 작업했다. 로얄 살루트 32년은 내게 미끄러질 듯한 벨벳 같은 질감이 가장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향은 오스만투스 플라워에서 느껴지는 복숭아와 살구 향, 미모사에서 살짝 느껴지는 꽃 향기와 꿀의 느낌, 증류한 허니 에센스의 향과 살짝 스모키함이 감도는 배 향도 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로얄 살루트 21년과 비교해서 표현해줄 수 있나? 21년보다 과실 향이 좀 더 풍성하다. 꽃 향도 나지만 과실 향이 더 지배적이다. 그리고 21년은 견과류 향과 아주 약간의 피트 향이 난다면 32년은 이 피트 향을 없애고 특별하게 숙성한 원액으로 풍성한 향을 구현했다.

조향사의 향 표현과 블렌더의 향 표현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소믈리에는 느껴지는 향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조향사는 재료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아주 풍성한 향의 위스키라면 조향사처럼 향을 해체해보는 것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증류소에 조향사가 필요해지는 걸까? 그럴지도. 향 표현뿐 아니라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부여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위스키를 좋아했나? 그렇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위스키와 함께 축하해왔다.

32년 한 병이 있다면 어떻게 즐기는 걸 추천하겠나? 식사에 페어링하거나 식사 후에 마시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특히 머리맡에 두고 자는 걸 즐긴다. 디퓨저 같다. 위스키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스키 향은 12~14시간 정도 지속된다.

식물학을 전공하고, 사진가로 일했다고 들었다. 어쩌다 조향사가 되었나? 협업하는 걸 좋아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조향사와 함께 일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 완전히 빠져버렸다. 매번 협업으로 일을 해서, 지금도 에이솝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나사NASA 와 함께 ‘달의 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식물학은 조향사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향을 시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향이 어떻게 생긴 식물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향이 있다면? 어린 시절에 파리 향수 숍 세르주 루텔에서 맡은 향, 모로코에 살 때 미모사 숲에서 맡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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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피처 에디터] Eat, Drink,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