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퀸 그녀, 마고 로비

이달 몸으로 말하는 여자, 그녀의 이름은 마고 로비.

80년대. 금발의 마고 로비는 < 글리 >의 치어리더보다는 그 진한 얼굴과 몸의 샤론 스톤이나 킴 베이싱어에 먼저 생각이 닿는다. 그때 우리는 거기에 ‘도도한’이란 수식을 붙였던가? 마주하면 침을 꿀꺽 삼키는 것 말고는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사진을 벽에 찢어 붙여놓고 멀찌감치 보며 갈망하던 그런 여자들. 당시 즈음을 배경으로 한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에서 어깨가 높이 솟은 수트를 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농염한 아내로 출연한 마고 로비야말로 배역 그 자체인지라, 마고 로비라는 이름조차 지워버렸지만. 그런 한편 지난여름의 < 수어사이드 스쿼드 >는 그야말로 ‘할리 퀸의 영화’가 아니었던가? 이 거대한 영화를 (단독 주인공도 아니면서) 희미하게 만들어버린 그녀를 이제 우리는 확실히 안다. “어릴 때 전 마술사가 될 줄 알았어요. 배우는 할리우드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죠.” 바로 호주 골드 코스트의 햇빛을 전신에 듬뿍 머금은 그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