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말리 가라사대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자메이카의 이야기이자, 거리의 이야기다.

자메이카는 진창에도 아름다운 점이 있다고 역설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불안한 곳 중 하나지만, 가난과 거리에서의 삶은 유래 없이 창의적인 음악, 레게를 탄생시켰다. 이젠 음악만이 아니라 소설을 예로 들어도 좋겠다. 말런 제임스의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영화 <시티 오브 갓>에 비견될 만큼, ‘게토’의 생생하고 충격적인 묘사와 그들의 입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레게에서도 드러나는 바, 파토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가 아니라 차라리 하나의 악기처럼 느껴지는데, 책에서조차 그 듣는 감각이 살아 있다면 설명이 될까. 정치적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1976년 12월 3일, ‘스마일 자메이카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던 밥 말리의 집에 7명의 괴한이 습격한 사건이 시작이다. 말런 제임스는 다양한 화자를 통해 자메이카의 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나간다. 밥 말리 이외에 자메이카에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이름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