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인 ‘김태리’

“우선 눈이 맑고 시원해서 끌렸어요.” 박찬욱 감독이 말했다. 관객도 그랬다. 김태리의 맑고 시원한 눈은 배역을 초과하지 않으면서도 그 매력을 역설했다. 세상이 어떤지 이미 다 안다는 투로 <아가씨>의 초반을 이끌고 나가는 그녀는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영리한 연기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히데코와 사랑에 빠지고 함께 일을 도모하는 무렵에 다다르자 숙희를 사랑하게 됐다. 사람들은 세상을 전부 굽어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만을 지극히 아끼고 돌볼 줄 아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김태리는 싹싹하고 바지런한 몸짓으로 관객이 모르는 숙희의 과거까지 일러주었으며, 그 자연스러운 얼굴로 극이 요동치는 갈래마다 감정을 온통 드러냈다. 관객은 <아가씨>에서, 생전 보지 못한 분노하는 ‘신데렐라’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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