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입, 이민휘

휘몰아치는 겨울, 이민휘의 <빌린 입>을 듣는다

적재적소. 능수능란. 노래하다가, 기타를 치다가, 낮게 말하듯 읊조리다가, 제 목소리로 보컬을 쌓다가,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맡기다가, 실로폰을 두드리다가, 현악 사중주가 나온다. 본능적이란 말이 때로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마음대로 했다는 말로 해석한다면, 무키무키만만수의 만수로 발현하던 이민휘의 본능적 실험은 그녀의 솔로 음반 <빌린 입>에서도 이어진다. 형태만 다를 뿐. 정갈한 사이키델릭 포크인가, 뚜껑을 열어보다가 결국 30분 남짓한 끝으로 향할 때까지 끊임없이 정신을 빼놓는다는 점에서 ‘사이키델릭’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과감함. 다섯 개의 추천의 글 중, 시인 김승일의 말을 덧붙인다. “나는 파일을 열었다. 첼로가 연주되었다. 나는 침대 위에 걸터앉아 눈을 감았다. 피아노가 연주되었다. 슬펐다. 첼로 연주자가 힘차게 활을 밀었고, 당겼고, 나는 놀라서 눈을 떴다.” <빌린 입>은 바이닐과 디지털로만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