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이승엽, 최두호, 박상영’

9월 14일, 이승엽이 한일 통산 600호 홈런을 쳤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호 홈런을 쳤을 때처럼, 잠시 타구를 확인한 뒤 재빨리 그라운드를 돌았다. “1995년 5월 2일 통산 첫 번째 홈런, 7806일의 기다림, 담장을 넘었다는 600번째 외침, 우리는 이승엽의 시대를 함께 살았습니다!” 품위와 배려도 그 시간 동안 함께였다. 7월 9일, 최두호가 펀치를 날렸다. 원투. 티아고 알베스가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았다. “사실 좋습니다. 내가 조금 더 준비했고 조금 더 강해서 눕지 않고 서 있는 거니까.” 지난 연말 < GQ >와의 인터뷰. 최두호는 UFC 진출 이후 세 경기를 모두 1라운드 KO로 이겼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8월 10일, 박상영이 있었다.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마법의 주문이나 대답 없는 기도가 아닌 선수의 의지로, 9:13이 14:14가 되고, 마침내 박상영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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