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음식 ‘평양냉면’

‘면스플레인’이라는 조어를 생각해낸 누군가에게 먼저 박수를. 이 단어는 평양냉면을 둘러싼 사람들의 괜한 미식 자부심, 멈출 수 없는 으스댐, 과한 담론과 ‘그냥 듣기 싫음’을 두루 아우르고 있으니까. ‘면스플레인’이라는 단어로 한 방에 설명되는 이 현상은 올 한 해의 미식 업계 전반을 함께 관통하고 있다. 미식을 얼마나 아느냐, 얼마나 즐기느냐는 권위도 권세도 아니다. 미쉐린 가이드가 식당의 격을 구분하는 것도 아니다. 미쉐린 가이드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일로 지적 쾌감을 느끼는 것도 이상하다. 우리가 진짜 몰랐던 나쁜 음식은 없다. 모든 걸 해결할 좋은 음식도 없다. 몰려가야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올 한 해 음식 담론은 불어 터지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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