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포드가 만든, 톰 포드가 없는 톰 포드 영화

톰 포드 영화 속 주인공들의 안경은 모두 톰 포드일까?

“영화 <싱글 맨>에서 콜린 퍼스가 쓰고 나온 안경은?” 질문 하나, 영화 <싱글 맨>에서 콜린 퍼스가 쓰고 나온 안경은 과연 톰 포드일까? 답은 ‘아니오’다.  누가 봐도 톰 포드 같았던 검정 뿔테는 사실 톰 포드 자신도 아닌 콜린 퍼스가 직접 고른 것이다. 콜린 퍼스는 영화의 좀 더 정확한 배경 묘사를 위해 1960년대 유행하던 안경 브랜드 날코(nalco)의 빈티지 제품을 직접 찾아서 착용했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서 에이미 아담스가 쓰고 나온 안경은?” 질문 둘, 그렇다면 <녹터널 애니멀스>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에이미 아담스의 뿔테 안경은 어떤 브랜드일까? 정답은 ‘셀린느’. 더 흥미로운 사실은 <녹터널 애니멀스>에는 단 한 벌의 ‘톰 포드’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가 하나의 브랜드 룩북처럼 보이는 것을 꺼려한 톰 포드 감독 특단의 조치라고 의상 감독 아리앤 필립이 밝혔다. 그러니까, 1960년대에 톰 포드의 안경이 있을 리 만무하고, 멋 깨나 부릴 줄 아는 뉴욕 여자의 옷장에는 톰 포드보다 디올과 셀린느가 더 어울릴 것이라는 사실적인 설정. 과연 모든 것의 완성도에 집착하는 톰 포드의 ‘작품’답다. ‘저 옷은 얼마나 하지?’ 영화를 보고 나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톰 포드’를 검색했다면 당신은 진짜 톰 포드의 팬이 아닐지도 모른다.

 

<녹터널 애니멀스> 촬영 현장의 톰 포드와 제이크 질렌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