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시계 Part 2

투명 인간을 닮은 투명 케이스 시계들.

 

The-Hublot-Big-Bang-Unico-Sapphire-Designfather-1
위블로가 2016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위블로는 리차드 밀과 함께 미래적인 디자인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선보이는 대표주자이며, 신소재 사용에도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위블로가 2016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는 리차드 밀의 RM 056-02처럼 무브먼트 베이스 플레이트까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하진 않았지만, 핸즈를 투명한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게다가 빅뱅 유니코만의 독특한 원터치 스트랩 착탈 방식 러그가 좀 더 극적인 투명함을 선사한다.

 

 

 

48_2_905.jx.0001
자동차 엔진룸을 연상시키는 수직 메커니즘 배열 무브먼트, 디지털 방식의 시간 표시가 특징인 MP-05 라페라리 사파이어.

 

위블로는 이탈리아 슈퍼카 전문 브랜드인 페라리와 협업한 라페파리 컬렉션을 갖고 있다. 이 컬렉션은 자동차 엔진룸을 연상시키는 수직 메커니즘 배열 무브먼트, 디지털 방식의 시간 표시가 특징이다. 여기에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까지 더한 시계가 MP-05 라페라리 사파이어다. 케이스의 아래쪽에서 시계를 올려다보면 투르비용 케이지의 움직임이 보인다. 시계의 모든 면이 투명하기 때문에 수직 배열 무브먼트가 어떻게 구동하는지 상당히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Bell-Ross-BR-X1-Chronograph-Tourbillon-Sapphire-3
빗면이 많은 케이스의 강점을 잘 살린 벨앤로스 BR-X1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사파이어.

 

 

벨앤로스의 BR-X1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사파이어도 2016년 바젤 워치에서 발표되긴 했으나, 즉각 홍보와 판매를 시작한 위블로와 달리 작년 연말까지 프레스에 보도 금지를 요청했었다.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는 매우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빗면이 많은 케이스의 강점을 잘 살린 디자인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밀리터리 워치 메이커답게 군복의 스트랩을 연상시키는 패브릭을 스트랩에 적용했다.

 

 

 

 

02-greubel-forsey-double-tourbillon-30-degree-technique-sapphire-watch
그뤼벨 포지의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 사파이어.

 

2004년에 처음 문을 연 그뤼벨 포지는 투르비용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하이엔드 메이커다. SIHH에서 꾸준히 시계를 발표해왔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으며, 리치몬트 그룹과 관계가 깊다. 대표작인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은 2010년 제네바 그랑프리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1년 국제 크로노미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뤼벨 포지는 이 시계의 케이스를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교체한 더블 투르비용 30° 테크닉 사파이어를 발표했다. 시계를 관통하는 베젤의 나사가 특징이지만, 불투명한 스트랩 때문에 극적인 투명함은 다소 부족한 인상이다.

 

 

 

 

magnum_sapphire_alu-dial_half-front_copy_square
케이스 제작에만 47,600분의 시간을 쏟은 걸린 리벨리온의 540 매그넘 투르비용.

 

 

2008년에 탄생한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리벨리온은 540 매그넘 투르비용이라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시계를 만들었다. 리벨리온은 프로젝트 형식으로 팀을 꾸려 각 시계를 만드는데, 이 시계는 해리 윈스턴과 MB&F의 프로젝트 워치 개발을 담당한 에릭 지로가 디자인했다. 케이스 제작에만 47,600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레이싱 워치에 특화된 브랜드가 만든 시계답게 케이스백 구조가 레이싱카의 뼈대 구조를 연상시킨다.

 

 

 

Venturer Tourbillon Dual Time Sapphire Blue Skeleton-thumb-2000x1333-30972
리차드 밀 이후 처음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워치를 만든 H. 모저 앤 씨의 벤추러 투르비용 듀얼 타임 사파이어 스켈레톤.

 

 

리차드 밀 이후 처음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워치를 만든 브랜드는 H. 모저 앤 씨다. H. 모저 앤 씨는 2015년 바젤월드를 통해 벤추러 투르비용 듀얼 타임 사파이어 스켈레톤이라는 시계를 선보였다. 스켈레토나이즈드 처리한 무브먼트는 뼈대를 모조리 블루잉 처리해 독특한 색감을 발산하며, 핑크 골드 컬러 핸즈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다른 메이커들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워치와 비교하자면 케이스의 형태가 매우 단순한 편이지만, 유일한 본격 드레스 워치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반대로 얘기하자면 다른 브랜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워치는 스포츠 워치 타입이 많기에 케이스의 형태가 더 복잡하고 드라마틱해 보이는 것이다.

참고로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매우 단단해 다이아몬드 이상의 경도를 갖고 있는 물체에 의해서만 긁히지만, 강도가 금속처럼 강하진 않아 매우 강한 충격을 가하면 깨질 수 있다. 이것은 기능적으로는 드레스 워치에 더 적합한 소재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