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는 향수, 바이 킬리안

바이 킬리안 백 투 블랙을 뿌리면 코끝에 꿀을 바른 듯 단내음이 짙고 길게 퍼진다. 하지만 너무 가볍거나 발랄하진 않다. 오히려 무겁고 끈적끈적하다. 담뱃잎과 향신료가 뒤섞이면 향은 더 농밀해진다. 벨벳 커튼이 바닥까지 늘어진 지하 살롱, 목구멍을 간지럽히는 독한 리큐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남녀. 향만으로도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달콤한 것이 때로 위험한 이유는 거부할 수 없어서. 최음제 Aphrodisiac라는 작은 이름도 수긍이 간다. 새카만 밤에 몰래 뿌리고 싶다. 10 꼬르소 꼬모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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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KOREA 패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