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있는 가게

캠핑이나 서핑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그렇다고 무작정 떠나면 고생길이다. 아래에 소개하는 서울의 가게들에서 먼저 힌트를 얻어 보자.

 

1.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금요일 저녁이면 이 가게 앞으로 모터 바이크와 SUV가 모인다.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는 가게 이름처럼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 내내 어딘가로 떠날 계획을 가진 남자들이 모이는 가게다.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옥의 대들보를 그대로 옮겨놓은 테이블, 오래된 나무를 사용해 지은 현관 지붕, 보물이라도 들어 있을 듯한 고가구는 오래된 물건들이 가진 신뢰를 준다. 이곳은 캠핑, 클라이밍, 서핑, 모터 바이크 등 어느 한 가지 취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파도가 없는 날에는 클라이밍을 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서핑을 하면 된다는 주의다.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4길 7 전화 02-6012-4862

Etc. 가게 안의 카페.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카페에서는 프랑스 제과 학교 르노트르에서 공부한 유현주 파티시에가 매일매일 그날의 디저트와 빵을 만들고 있다.


Pick.
자동차 안전벨트, 타이어, 커피 자루가 쓰레기로 버려지기 전 재활용해 만든 헴드의 크로스 백. 15만3000원. www.fridaymovement.co.kr

 

2. 더 로위스트 마운틴

더 로위스트 마운틴은 목동 주택가의 집과 집 사이에 있다. 친구네 집을 찾아 헤매거나, 로드맵을 만드는 중이 아니라면 들어가볼 일 없는 조용한 골목에 자리잡은 가게다. 동네는 조용하지만 가게만큼은 북적인다. 입 소문을 들은 일본의 하이커들도 종종 들릴 정도다. 더 로위스트 마운틴은 약 5년 전부터 클라이밍, 하이킹 의류를 만들어 온 브랜드 케일이 브랜드 쇼룸, 편집숍, 클라이밍 연습장까지 세 가지 역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산’이라는 의미의 가게 이름도, 누구나 쉽게 산에 다가가면 좋겠다는 그 바람도 예쁘다.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10길 7-14 전화 070-8231-0446

Etc. 스포츠 클라이밍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 암벽. 낮은 구조물이지만 안쪽으로 약 40도의 경사가 있어 초보자는 쉽지 않은 코스다. 체험비는 받지 않는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이곳에서 소규모 클라이밍 모임을 열고 있다.


Pick.
하이커들이 조그만 소지품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만든 케일의 조끼. 9만8000원. www.cayl.co.kr

 

3. 서프스업 서울

강원도 양양에 자리잡은 서핑숍인 서프스업이 압구정 로데오에 두 번째 가게를 열었다. 1층은 카페, 2층은 서핑 관련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이다. 직장인 서퍼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주인은 서울에 살면서 바다를 자주 찾기 어려운 서퍼와 예비 서퍼를 위해 서프스업 서울을 구상했다고 한다. 카페의 너른 벽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통로는 서프 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진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서울의 중심에서 서핑 장비를 만져보고 프로 서퍼들의 라이딩 영상을 보며 서프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서핑을 배워보고 싶은 이는 즉석에서 스태프와 상담하고, 서프스업 양양의 서프스쿨 예약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168길 33 전화 02-511-2503

Etc. 양양 서프스업은 2012년 양양 동산 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서핑숍이다. 지금처럼 서핑 인구가 많지 않았던 시기부터 서핑의 이론 교육과 실전 강습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서프스업 서울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기초 강습 1회 8만원.

3. 서프스업
Pick.
일본의 서프 슈트 브랜드인 R·L·M은 신체의 각 부위별 치수와 원단의 컬러, 디자인까지 소비자의 체형과 기호에 맞게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70만원. www.surfshop.co.kr

 

4. B·M·H

망원동에는 유난히 자전거가 많다. 책가방을 맨 채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 자전거 손잡이에 까만 비닐봉지를 달고 장을 봐오는 아주머니,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산책하는 커플. B·M·H(Bike Makes Happy Me)는 그들 모두의 자전거 가게다. 자전거는 속도를 겨루기 위해 만든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쓸모 있는 물건이니까. B·M·H의 주인 남녀도 자전거를 통해 연인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학을 다니며 자전거로 통학하던 여자와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남자가 만든 가게다. 주로 미국 태생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망원로 39 전화 010-6740-1215

Etc. B·M·H는 자전거 여행에서 마주친 순간을 공유하는 것 또한 자전거 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기적으로 가게 안에 소규모 사진전을 열고 있다.


Pick.
브래드위너는 미국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수제 자전거 프레임 브랜드다. 자신들이 만든 각 프레임마다 마지막에 누가 용접을 했고, 누가 페인팅을 했는지, 누가 커팅을 했는지 모두 기록해 놓는다. 3백만원대. www.bikemakesmehappy.com

 

5. 유유 홀리데이

유유 홀리데이는 방배동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한 차례 숨을 골라야 하는 중턱에 있다. 앞은 피아노 교실, 옆은 부동산이 있는 교차로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 가게다. 교차로를 지나던 사람들은 유유 홀리데이에 들어와서 시간을 느리게 보낸다. 이곳은 하와이의 시간과 공간을 옮겨놓은 가게다. 하와이 주민들은 해변에서 태닝과 독서, 음악 등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일컬어 ‘비치 아웃’이라고 부른다. 그곳에서 1년 가까이 휴가를 보내고 온 주인이 하와이의 해변 문화를 서울에 제안하고 싶어 가게를 차렸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와 하와이 원주민이 손수 만든 액세서리가 가게 곳곳을 채우고 있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18길 23-11 전화 010-8693-1163

Etc. 유유 홀리데이는 매주 가로수길에 위치한 에이랜드 주차장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주인이 서프 트립을 다니며 구입했던 소품들이 대부분이다. 또 얼음을 갈아 넣고, 그 위에 유기농 과일 시럽을 뿌린 하와이언 쉐이브 아이스도 판매 중이다.


Pick.
휴대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서니 라이프의 비치 스피커. 생활방수 기능이 있어 가는 모래와 물기가 내부로 들어 오는 것을 막아준다. 13만5000원. www.uuholiday.kr

 

6. 홀라인

주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가게는 프랜차이즈로, 오래된 식당은 변별력 없는 맛집과 카페로 변해가는 홍대 거리다. 하지만 홀라인은 이곳에서 5년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10여 평 남짓하던 조그만 가게에서 아담한 마당을 가진 가게로 공간은 넓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캠퍼들의 아지트인 것은 마찬가지다. 상수역에 내려서 상상마당 방향으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빨간 지붕과 흰색 벽돌, 잔디 마당을 가진 홀라인이 보인다. 언뜻 보면 물건을 파는 가게로 보이지 않는다. 귀여운 취향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는 일반 주택 같다. ‘For Your Hobby’라는 슬로건처럼 백패킹부터 서핑, 낚시까지 취미 생활을 위한 물건이라면 모두 모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7 전화 02-337-3907

Etc. 홀라인은 물건을 전시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진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마당에서 다양한 캠핑 장비를 마음껏 이용해 볼 수 있다.


Pick. 미국의 전설적인 배낭 브랜드 리벤델 마운틴웍스의 젠센 팩과 홀라인이 협업한 배낭. 모양은 30년 전 그대로지만 최고의 기능성 소재인 엑스팩, 코듀로이 등을 사용했다. 48만원. www.holla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