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물건으로 보는 ‘패션 속 여자’

남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다섯 가지 아이템.

1. 로라 말링의 LP 앨범 <Sempre Femina> ‘Sempre Femina’는 로마 시인 버질이 쓴 시 중 한 구절로, ‘여성은 항상 변화하지만 언제나 여성이다’란 뜻이다. 로라 말링도 이와 비슷한 ‘Always a Woman’이란 문장을 몸에 또박또박 눌러 새겼다. 로라 말링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노래한다. 친근하고 정다운 목소리, 신비로운 숨소리와 정적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기척. 생각을 입술에 옮겨 내뱉는 로라 말링은 2008년부터 매년, 영국에서 올해의 앨범이란 타이틀을 지켜왔다.

 

2. 디올 매거진 No. 18 우먼 열 여덟 번째 디올 매거진과 2017년 5월의 지큐 코리아 디지털 콘텐츠 주제는 모두 ‘WOMAN’이다. 얼마 전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디올의 첫 여자 수장이 되었고, 그녀의 첫 2017년 봄여름 컬렉션을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문장으로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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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샤넬 보이프렌드 가브리엘 샤넬이 코르셋이 필요 없는 옷을 퍼트리고, 남성복의 주머니와 스코틀랜드의 트위드로 옷을 만들었다고 누구도 그녀의 옷을 남성적이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좀 더 여성적에 다가갔달까? 이번 시계 역시 그렇다. 샤넬의 첫 번째 여성용 시계인 프리미에르를 발전시켰다. 트위드 문양 시계줄도 더했고. 보란 듯이 남성적인 요소들을 시계의 면면에 보탰지만 결국 ‘남자 친구’, 남자를 위한 시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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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 로랑 오피움 펌프스 이브 생 로랑이 여자에게 수트와 턱시도를 선물한 건 사실이지만, 그는 방만하고 자유로운 사람에게 매력을 느꼈다. 적어도 이브 생 로랑이 바라 본 지점엔 남자와 여자라는 구분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브 생 로랑은 1961년 정박지 Le débarcadère란 이름을 가진 파리 레스토랑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카산드라를 만났다. 그게 그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다. 크리스찬 디올 로고를 디자인 한 카산드라는 이브 생 로랑 오트 쿠튀르 하우스의 앞 글자만 겹쳐 YSL 로고를 만들었다. 2017년 생 로랑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 바카렐로는 카산드라가 만든 YSL 로고를 구두 힐로 사용했다. YSL 로고는 시대와 함께 성장했고, 대변했으며, 여전히 새로운 현상을 수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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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이레도 로즈 오브 노 맨즈 랜드 이 향수는 제1차대전 당시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무인지대에서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희생한 간호사를 위해 바치는 헌사다. 바이레도는 당시 무인지대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간호사를 장미에 비유했다. 전쟁이라는 광기, 청춘의 죽음 앞에 침묵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숭고함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