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김희진의 어깨 | 지큐 코리아 (GQ Korea)

배구 선수 김희진의 어깨

2017-05-25T10:42:19+00:00 |ENTERTAINMENT|

배구선수│김희진 한국 여자 배구의 김희진이 하나를 타고났다면 바로 어깨다. 주포 공격수와 블로커로서 묵직하고 다부진 어깨만큼 믿음직한 것이 있을까. “몸싸움에선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말이 호기가 아님은 이미 증명됐다. 캡틴으로서 IBK 기업은행에 수차례 우승컵을 안겨온 그녀는 얼마 전 국내 최고 연봉으로 재계약했다. 새 시즌을 향한 전의를 불태우며, 대들보 같은 어깨를 받치고 선 김희진에게 배구공을 건넸다.

 

헤어 짧은 머리가 편하고 좋아요. 머리를 묶지 않다보니 시간도 절약되고요. 경기 전 머리가 잘 안 묶이면 신경이 계속 쓰이는데, 전 그럴 일도 없죠. 한번 어중간하게 길러본 적도 있는데 못 참고 잘랐어요. 일상에서도 긴 머리로는 어떤 스타일로 다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들보다 길어요. 전 185센티미터인데, 190 대 선수들이 팔을 뻗었을 때 높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이 올라가죠. 공에 닿는 범위가 길어지니까 블로킹을 할 때 유리해요. 보시다시피, 길이만 긴 건 아니에요. 같은 선수들은 팔 뚱뚱이라고 놀리는데, 뭐 어떡하겠어요. 팔 뚱뚱인데. 하하.

 

손바닥 손은 키에 비해서는 큰 편은 아닌데, 손가락이 짧은 대신 손바닥이 커요. 면적이 넓어서 힘을 실어 볼을 칠 때 좋은 점은 있는 것 같네요. 김연경 선수는 어우, 저랑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차이 날 정도로 손이 큼직하죠.

 

무릎 무릎 관절이 튼튼하고 유연해서 선수 생활 동안 무릎 부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동료들과 병원에 가면 저만 문제가 없어요. 통증을 느껴도 검사해보면 아무 문제가 없대요. 아픈데도 멀쩡해서 다들 꾀병인 줄 안다니까요. 어쨌든 건강하다니 선수로서 참 다행인 거죠.

 

어깨 몸싸움에서 안 밀리는 덴 자신있죠. 상대편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어깨라고 하더라고요. 희진이가 공격수로 올라왔구나, 하는 부담감이 있다나. 배구는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이고, 특히 블로킹할 때 중요해요. 상대편이 밀어붙일 때 안 밀리려면 어깨 근육이 잘 버텨줘야 하죠. 어릴 적에 종목 선택할 때 사람들이 농구보다 배구가 저에게 잘 맞겠다고 했던 것도 그 이유에요. 옷 입는 스타일과도 어울려서 만족해요.

 

후면 삼각근이 발달했죠. 힘 있고 정확한 서브를 도와주는 근육이에요. 사실 이 부위는 근육이 별로 없는 곳이에요. 특히 여자 선수들은 이 근육이 잘 안 생기죠. 등이 좋아야 어깨가 안 아프다고 해서 열심히 키운 보람이 있어요. 오프 기간 동안 보라카이와 세부를 다녀왔더니 많이 탔네요.

 

종아리 전 키에 비해 점프력이 좋아요. 스파이크 높이가 300센티미터, 블로킹 높이가 295센티미터죠. 점프력의 원동력? 종아리가 거의 허벅지랑 비슷한 수준으로 굵어요. 발목이 안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카프 레이즈라는 종아리 운동을 하면서 강화시켰죠.

 

“목과 어깨, 등과 장단지, 팔을 펼쳤을 때의 길이와 존재감, 허리를 튕겼을 때의 반동, 박차는 점프, 무엇도 이길 수 없는 악력…. 그들은 어떻게 그몸을 만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