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는 왜 크기에 집착할까? | 지큐 코리아 (GQ Korea)

한국 남자는 왜 크기에 집착할까?

2019-11-27T14:59:27+00:00 |SEX|

미국에서 나고 자란 여자 B는 한국 남자의 성기 크기보다는 다른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했다.

그거 몰라요? 비스킷 위에 초콜릿 붙어 있는 거. 네, 맞아요. 초코송이! 성기가 작기도 작은데 초코송이처럼 윗부분이 너무 큰 거예요. 너무 이상한 모양이었죠. 한국 남자와의 첫 경험이었어요. 한국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한국 남자를 만나본 제 경험에 따르면, 한국 남자가 특별히 작은 건 아니에요. 아시아 남자가 작은 거죠. 근데 결국 사람마다 다른 거라서 그걸 통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성기는 너무 작지만 않으면 돼요. 작은 게 문제가 되는 건 오르가슴 이런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섹스할 때 다양성이 좀 떨어진달까. 제가 남자 위에 올라가서 힙을 올릴 때마다 성기가 빠져요. 창의적인 섹스를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성기 크기가 있어요. 어쨌든 성기 크기 가지고 한국 남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별로 동의하지 않아요. 한국 남자는 여자에게 접근하는 법부터 섹스까지, 다른 문제가 더 크거든요.

일단 처음 만나서 섹스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성의 없어요. 누가 원나잇 하기 싫대요? 미국 남자애들도 원나잇 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그렇게 아무 노력도 안 하고 거저먹으려고 하진 않아요. 섹스가 목적이면 무례하게 돌진해도 된다는 생각이 한국 남자들에게는 있어요. 목적이 섹스여도 정중한 관심을 보여야죠. 섹스는 뭐 사람이 하는 게 아닌가요? ‘스몰토크’를 하는 기술도 부족해요. 얼굴도 중요하고 몸도 중요한데 대화를 통해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전 그 사람 외모가 좀 별로여도 잘 수 있어요. 서로 더 기분 좋아지려고 섹스까지 가는 거잖아요. ‘섹스하고 싶어!’ 밖에 안 보이는 남자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기분이 좋아지겠어요. 그리고 꼭 그렇게 오늘밤 섹스해야 하나요? 저도 그러고 싶은 날이 있지만, 상대방이 안 그런 것 같으면 물러설 줄도 알아야죠.

근데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한국 남자들은 부모님이랑 사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대부분 모텔이나 호텔에 간다고요. 한국의 모텔 골목, 로비, 엘리베이터, 방 그 모든 게 흥을 깨요. 그래, 나도 이 사람도 오늘 밤 서로 필요한 거니까 좀 참자, 하는데 한국 남자들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씻으러 화장실에 가죠. 이쯤 되면 대화하면서 좋았던 기분은 온데간데없어요. 대화와 섹스가 이어지는 게 아니라 따로 노는 것 같아요. 한국 남자에게서 자주 받는 인상이, 내가 밥값 내고 모텔비 냈으니까 이제는 내 차례야, 내 맘대로 할 거야, 예요. 성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것 같고, 독립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 어설픈 경험만 쌓여서, 30대가 되어서도 모든 게 미숙하달까요. 이를테면 키스가 ‘메롱’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만나봤어요. 메롱 기계랑 키스하는 기분 아세요? 메롱을 입으로 받다가 삽입당하는 기분은요? 한국 남자는 전희가 없고, 배려가 없어요. 마음이 급한 게 눈에 보여요. 이미 기분 다운시킬 만큼 다운시켜놓고 삽입하려고 안달이죠. 젖으면 끝인 줄 알아요. 제 기분이 어떤지 살펴야죠. 섹스에서 중요한 건 남자가 특정 신체 부위만이 아닌 내 몸 전체를 사랑한다는 벅찬 느낌이에요. 네, 좀 양보해서 젖는 게 삽입해도 되는 신호라고 쳐요. 근데 여자가 젖는 건 알면서 여자가 가는 건 왜 모르죠. 우리는 오늘 밤 이 침대 위에서 팀인 거잖아요? 그런데 한국 남자에게는 개인적인 목표밖에 없는 것처럼 보여요. 저는 오럴을 해주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해요. 꼭 소리를 낼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팀이니까 서로 기분 업시키려고 소리도 지르죠. 침대는 남자 혼자 공연하는 무대가 아니에요. 외국 남자들처럼 성병 검사까지는 안 바라도, 콘돔도 안 쓰면서 아무 허락도 없이 안에 사정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 인생 최고의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였는데, 그만 기분이 확 잡쳤어요. 그래서 피임약 좀 사오라니까 자기는 약국에서 그런 걸 살 수 없다고 그러대요. 그렇게 말하고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갔어요. 제가 더러운 건가요? 섹스는 더러운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게 한국 남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혹시 한국 여자들은 남자에게 가만히 대주는 게 섹스라고 생각하나요? 한국 여자들은 왜 자위를 안 하는 거예요? 한번 여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자위 얘기를 꺼냈다가 ‘우웩’하는 반응을 봤어요. 아니, 그럼 너는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어떻게 알아? 남자를 그렇게 많이 만나봤어? 먼저 자기 성감대가 어디인지, 거길 어떻게 해줘야 가는지 알고 남자에게 요구해야죠. 그렇게 안 하면 서로 평행선만 달릴 뿐이에요. 한국 남자도 뭐가 진짜 좋은 섹스인지 모르고 평생 혼자 자위하듯이 섹스하면서 살 거예요. 한국 남자가 그런 요구를 안 좋게 생각할 거라고요? 설마 침대 위에도 유교가 있나요? 나 지금까지 한국 남자에 대해 좀 약하게 얘기한 것 같아. 다시 세게 얘기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