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쇼파드의 첫 미니트 리피터

쇼파드가 지난해 발표한 컴플리케이션 워치 L.U.C 풀 스트라이크 모델을 한국에서 공개하는 자리에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회장이 직접 나섰다.

 

행사가 열린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 모습.
행사가 열린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 모습.

지난해 쇼파드는 플러리에 매뉴팩처의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자사의 첫 미니트 리피터인 L.U.C 풀 스트라이크 모델을 발표했다. 쇼파드처럼 하이엔드 메이킹에 열성적인 브랜드가 아직 미니트 리피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지만, 이 시계에 적용한 독창적인 메커니즘은 쇼파드가 편한 길을 걷기 위해 미니트 리피터 개발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칼 프리드리히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 회장의 모습.

 

 

쇼파드 L.U.C 풀 스트라이크는 플러리에 매뉴팩처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쇼파드 L.U.C 풀 스트라이크는 플러리에 매뉴팩처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L.U.C 풀 스트라이크는 글라스와 일체형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의 공을 적용했다. 쉽게 말해 글라스까지 공의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계 전면부에 스피커처럼 소리를 울린다. 이 장치는 용접이나 접착 등이 필요하지 않은 획기적인 구조라서 특허를 출원 중이다. 게다가 공의 소재를 비금속 물질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채택해 차가운 금속성 소리가 아니라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난다.

여기서 가질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은 ‘시계를 몇 십 년간 소장하면 수만 번 해머가 공을 때릴 텐데,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소재의 공이 깨지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쇼파드 역시 그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철 소재 해머로 150만 번 공을 두드리는 충격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완성품에는 아무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글라스와 공을 일체화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L.U.C 풀 스트라이크.
글라스와 공을 일체화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L.U.C 풀 스트라이크.

미니트 리피터는 컴플리케이션 기능 작동시 파워에 극심한 부담을 주는 장치다. 무브먼트는 고른 토크를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시간 기능에 오차를 발생시킬 수 있다. 때문에 이 시계는 두 개의 배럴이 각각 시간과 미니트 리피터 기능을 나눠 담당하도록 만들어졌다. 각 배럴은 와인딩도 구별되는데, 한쪽 방향은 시간 담당 배럴을, 반대 방향은 미니트 리피터 배럴의 메인 스프링을 감는다. 축적된 파워는 다이얼 2시 방향에 위치한 트윈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에 표시된다.

미니트 리피터 작동 중 잘못된 조작으로 인해 무브먼트가 고장 나는 것을 막기 위한 갖가지 안전장치도 매력 포인트다. 파워 리저브가 충분치 않을 경우 스트라이킹 기능 자체를 차단하며, 소리가 울리는 동안 타임 세팅이 불가능하도록 크라운과 스탬이 비활성화된다.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춘 칼리버 L.U.C 08.01-L의 모습.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춘 칼리버 L.U.C 08.01-L의 모습.

시계는 미학적으로도 매우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공정 무역으로 채굴하는 윤리적 금을 사용하는쇼파드만의 페어마인드 골드 소재 케이스의 옆면은 러그 연결 부분을 찾을 수 없게끔 미려하게 다듬어져 있다. 미니트 리피터의 가동을 담당하는 장치도 타 메이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슬라이드 방식이 아닌, 크라운과 연결된 푸셔로 단순함을 추구했다. 케이스백을 가득 메운 수동 칼리버 08.01-L은 제네바 스트라이프, 베벨링 등의 기법으로 완벽하게 가공되어 있으며, 전면부의 오픈 워크 다이얼을 통해 미니트 리피터 구동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