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선수 안창림의 복근

유도 선수 │ 안창림 “맨날 운동, 운동, 운동.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계속 운동해요. 즐거워요, 이 세계.” 혹독한 훈련량으로 유명한 유도판에서 안창림은 가장 독한 사자다. ‘더’가 없을 때까지 훈련해야 정신력이 생긴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힘과 몸으로 밀어붙이는 종목은 아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빼는 기술과 타이밍으로 리듬을 익혀야 몸의 탄력과 순발력까지 매트 위에 쏟아 부을 수 있다.

 

눈빛 유럽 선수들이 절 볼 때마다 ‘베이비, 베이비’ 그래요. 걔들은 시합 전부터 막 짐승처럼 소리 지르고 눈을 이렇게 부릅뜨고…. 그럴 때 전 그냥 음악 듣고 가만히 있어요. 자연스럽게 해야지, 뭘 그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부러 눈에 힘주지 않아도 경기는 잘할 수 있어요.

 

허리와 엉덩이 허리와 엉덩이 힘은 자신 있어요. 하체 힘이 약한 선수는 훌렁훌렁 넘어가잖아요. 몸을 매트 위에 딱 붙여야 상체의 탄력도 빛을 발할 수 있어요. 요즘은 상체 쪽으로 근육을 더 붙이면 어떨까 생각해서 한번 만들어보는 중이에요. 탄력이 좀 떨어질 것 같긴 한데, 느낌 보려고요. 올림픽까진 아직 시간 많으니까요.

 

도복 깃을 부여잡는 악력이 중요한 만큼 이 손을 뿌리치려는 쪽의 힘도 엄청 강력해요. 손가락이 막 이상하게 돌아가고 손톱이 뚜껑 열리듯 날아가기 일쑤예요. 시합 전엔 테이프로 꼭 동여매는 데도 보통 유도 선수 손가락은 마구 휘어져 있어요. 잘 안 펴지는 형들도 많고요. 저는 꺾여도 좀 아프다가 금방 낫는 편이라 손가락 마디 변형도 없고 깨끗해요. 다들 부럽다고 해요.

 

도복에 쓸리고 눌려서 귀 모양이 이렇게 됐어요. 보통 ‘만두귀’라고 부르잖아요. 일본어로도 ‘교자미미’예요. 어릴 때부터 상대방 공격을 쏙쏙 잘 피하며 운동한 선수들은 만두 모양이 좀 얄팍하고 작아요. 전 중학교 때부터 되게 심한 만두귀였어요. 정말 엄청 화끈거리고 따갑고 아팠다니까요.

 

목덜미와 가슴 여기 빨간 건 오늘 훈련할 때 생긴 손톱 자국이에요. 도복 깃을 잡힐 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부어올라요. 카메라로 가까이 찍으니까 여기저기 꾹꾹 흉터도 있네요? 아, 그리고 가슴 쪽에 이 점은요, 좀 웃겨요. 가라테를 하는 아버지, 격투기를 하는 동생 모두 같은 자리에 점이 있어요. 진짜예요.

 

복근 복근이 좀 두툼한 편이죠. 지방이 있어야 힘이 나고,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어요. 허벅지도 등도 이렇게 두꺼워서, 제 걸음걸이가 좀 희한해요. 근데 복근 모양을 자세히 보면 웨이트 트레이너나 보디빌더처럼 일정하지 않아요. ‘왕 자’ 배열이 한쪽으로 좀 삐뚤어져 있어요. 선수마다 기술을 넣기 편한 방향으로만 업어치기 훈련을 해서 그래요.

 

발목 유일한 단점이라면 발목이에요. 근육 테이프로 이렇게 동여매지 않으면 경기를 아예 할 수가 없어요. 어릴 때 인대가 찢어졌는데 쉬지를 못했어요. 재활도 안 했고요. 발목이 약하면 무릎, 허리, 종아리 쪽으로 힘이 쏠려서 많이 뭉쳐요. 그래서 마사지부터 인대 강화 주사까지, 발목 관리법에 통달했어요.

 

“목과 어깨, 등과 장단지, 팔을 펼쳤을 때의 길이와 존재감, 허리를 튕겼을 때의 반동, 박차는 점프, 무엇도 이길 수 없는 악력…. 그들은 어떻게 그몸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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