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선수 김동현의 주먹

종합격투기 선수 │ 김동현 2017년 6월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11에서 UFC 유망주 콜비 코빙턴과 대결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UFC 종합격투기 선수였으며, 이제는 UFC 아시아 최다승 기록(14승)이 목전이지만 여전히 매 경기를 “패배는 곧 죽음인 전쟁”처럼 임한다. 항상 다른 전략을 바탕으로 승리하는 그를 특유의 ‘그래플링’ 기술에서 비롯한 ‘김매미’라고 부르는 건 야박하다. 그의 전략은 전신이 무기라는 전제에서 가능하다.

보통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서 실신하는 경우는 뇌가 흔들려서 쇼크가 온 거거든요. 목을 근육으로 잡으면서 두껍게 만들면 얼굴을 맞더라도 어느 정도 강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그래서 복싱 선수들이 목 운동을 많이 하는 거예요. 목 근육을 단련시키는 게 소위 말하는 ‘맷집을 키운다’는 거죠.

 

허리 상체 힘만 쓰는 사람은 더 힘센 사람에게 꺾이거나 지치는데, 저는 상체 힘을 거의 안 써요. 제 체중을 상대에게 실어서 지치게 만들죠. 그 바탕이 되는 게 허리예요. 사람을 안고 걷는 운동을 많이 해요. 놓치지 않으려고 허리로 버티게 되거든요. 저처럼 유도 선수 출신이 확실히 다른 부분이기도 하고요. 허리로 중심 잡는 법을 안달까요.

 

엉덩이 허리나 엉덩이도 마찬가지예요. 상대를 잡아 넘기는 것, 안 넘어가고 버티는 것이 다 여기에 달렸어요. 둘 다 짧은 시간 안에 단련하기 어려운 부위죠.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의 폭발적인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봐요. 엉덩이는 계단 오르기라던지 스쿼트, 높은 지형을 뛰어 올라가는 운동으로 발달시키죠.

 

복근 얼굴 맞고도 KO 되지만, 배 맞고도 KO 되거든요. 상대가 때리는 순간 배에 힘을 줘서 버텨내려면 복근을 길러야죠. 또 종합격투기는 그라운드 상태가 많잖아요. 상대방에게 깔려 있다고 꼭 불리한 건 아니에요. 밑에서 할 수 있는 기술도 얼마든지 있어요. 복근에 힘을 주고 버텨낼 수 있어야 그 기술을 써먹을 기회예요.

 

주먹 “싸움 잘하는 주먹” 같은 건 없어요. 종합격투기 선수들 손을 한번 보세요. 전부 다르게 생겼고, 일반인들하고 똑같아요. 밴디지하고 글러브 끼고 하는데 언제 손이 험악해져요. 펀치력은 발끝에서부터 나와요. 마지막 때리는 순간에 전완근에 힘을 줘서 임팩트를 주는 거지 주먹 자체만으로는 아무 의미 없어요.

 

활배근 팔이 얇고 팔 근력이 달린 편이에요. 고등학교 때도 벤치프레스를 70~75킬로 그램 들었는데 지금도 80킬로그램 들거든요.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팔 근육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발끝부터 밀어낸 그 힘을 주먹으로 전달하는 활배근이 중요해요. 중간에서 그 힘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주는 역할을 활배근이 해요.

 

허벅지 역삼각형보다는 삼각형이 안정적일 거예요. 하체 중심은 어떤 운동에서도 중요하잖아요? 다른 운동선수들과 똑같이 달리기를 많이 해요. 작년에 다친 것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네 번 정도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아마도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일 거예요. 허벅지에 힘주고 버티고 버티다가 무릎이 꺾이는 거죠.


“목과 어깨, 등과 장단지, 팔을 펼쳤을 때의 길이와 존재감, 허리를 튕겼을 때의 반동, 박차는 점프, 무엇도 이길 수 없는 악력…. 그들은 어떻게 그몸을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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