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 음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7.06.26GQ

영국에서 시작된 건 ‘행운의 편지’만이 아니다. 브릿 팝으로 영어공부의 첫 발을 내딛는, ‘마이 브리티시 팝 클럽’ 행사가 열렸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아카데믹 매니저 그레이엄 혼.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아카데믹 매니저 그레이엄 혼.

브릿 팝의 절정은 1995년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젊음을 보내지 않은 사람도 오아시스, 블러, 펄프, 스웨이드와 브릿팝을 안다. 영국의 문화는 한 세대로 한정할 수 없는 역사다. 예컨대 2009년에 데뷔한 밴드 더 엑스엑스는 1970년대 조이 디비전, 1980년대 더 큐어, 2000년대 더 킬스와 연속성을 갖는다. 문화는 국가 정책으로, 몇몇 사람의 힘으로,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의 영국은 보여준다. 그래서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과 < GQ Korea >의 선택은 ‘일일 영어회화 클래스’가 아닌 ‘마이 브리티시 팝 클럽’이었다. 언어도 문화의 일부이며, 문자로 다 전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5월 24일 7시 신사장, ‘마이 브리티시 팝 클럽’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7시부터 9시 30분에 이르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로그램은 빼곡하고 유려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의 토크 콘서트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90년대 초반 ‘매드체스터’부터 브릿 팝까지의 흐름을 설명하고, 음악평론가답게 대표적인 브릿팝 밴드들의 음악적 특징과 그들의 뒷이야기까지 갈무리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아카데믹 매니저 그레이엄 혼은 브릿 팝을 바라보는 좀 더 넓은 관점을 제시했다. 모드, 스카, 펑크, 포스트펑크, 브릿 팝 등의 영국 음악사를 중심으로 피시테일 파카, 베스타 스쿠터, 프레드 페리 피케셔츠, 타탄 체크 팬츠, 스터드 레더 재킷, 모호크 헤어 등의 영국 패션과 스타일까지 엮어낸, 압축적인 영국 문화사 시간이었다.

이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록 밴드 폰부스의 공연은 ‘마이 브리티시 팝 클럽’의 밤에 그야말로 제격이었다. 그들은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의 행사에서 공연하게 된 것을 무척 감격스러워했다. 음악가이기 전에 브릿 팝 팬이 보여줄 수 있는 흥과 정성이 넘치는 공연이었다. 하나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비단 머리로 아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원동력인 듯했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부른 영국 노동자 계급의 송가 ‘A Desigin For Life’, 정통적이면서도 재기 넘치는 초창기의 오아시스를 잘 보여주는 노래 ‘Live Forever’를 커버하고, 퀸의 ‘Somebody to Love’로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영어 가사가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럽게 들리는 밤이었다.

2017년 6월 1일 잠실 롯데월드 타워 맞은편,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마이클래스 전문 센터가 개원했다. 마이클래스는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공동 개발한 성인 영어회화 코스다. 영어가 긴밀하게 요구되는 일상 대화, 여행, 직장생활에서 쓸 수 있는 상황별 영어회화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궁극적으로는 토론에 참여한다든지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영어를 그 문화권의 일원처럼 학습해나간다는 의미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수업을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모바일 앱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마이클래스 재학생을 위한 무료 소셜 프로그램 마이클럽으로 영어 공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날처럼, 영어 공부가 아닌 영국 문화를 체험하듯이 시작할 수 있겠다. ‘행운의 편지’처럼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도 말리지는 않겠다.

주한영국문화원 어학원 (British Council Teaching Centre) 주한영국문화원 산하 어학기관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80년 전통의 프리미엄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과 어린이 대상 센터를 분리해, 현재 잠실, 강남, 을지로(성인), 목동, 시청, 서초(어린이) 총 6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교사는 전원 원어민이자 학사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증하는 전문 영어 교사 자격증인 CELTA(The Cambridge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ing To Adults) 또는 런던 트리니티 대학 CertTESOL(The Certificate in TESOL)을 보유하고 있어 보다 전문적인 영어 교수가 가능하다. 영국문화원의 철저한 학력, 경력 및 이력 조회를 통해 검증된 교사이기에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2016 월드 브랜딩 어워즈(World Branding Awards)에서 영어 교육 부문 올해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에디터
    GQ
    포토그래퍼
    송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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