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조커가 등장한다

조커가 멀끔한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DC 코믹스의 새로운 만화가 션 머피가 올 10월 발표할 예정인 코믹북 <배트맨 : 화이트 나이트>에선 조커가 좋은 놈, 배트맨이 나쁜 놈이 되어 돌아온다.

<펑크 락 지저스>, <웨이크> 등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인기 만화가 션 머피는 <배트맨 : 화이트 나이트>에서 고담 시티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다. 조커가 광기를 치료하고 지난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는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다. 그는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 스타일부터 바꿨다. 트레이드 마크인 광대분장을 지우고 깔끔하게 넘긴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양복 차림의 조커를 상상할 수 있겠나. 게다가 작가는 TV 시리즈 <매드맨>의 주인공 돈 드레이퍼를 새로운 조커의 롤모델로 삼기로 했으니, 조커가 비상한 아이큐와 화려한 미사여구를 갖춘 언변술사로 분해 고담 시티 전체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건 시간문제다.

평생의 앙숙인 배트맨을 괴롭히는 방법도 업그레이드된다. 고담 시티의 새로운 히어로, 조커의 전략은 미디어와 여론을 앞세워 배트맨을 사법부에 넘기는 것. 그동안 법 위에 서서 자경단으로 활동했던 배트맨이 오히려 고담 시티의 범죄율이 증가하는 데 기여했단 이유에서다. 영혼의 단짝인 할리퀸도 조커와 극적으로 화해한 뒤 배트맨을 곤경에 빠트리는 데 한몫한다는 소식이다.

이제 선악의 구별이 흐릿해진 고담 시티에서 구시대의 영웅, 배트맨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그는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고 합법적으로 목을 조여오는 조커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하루아침에 영웅이 범죄자로 전락하는 기가 막힌 광경은 올 10월 <배트맨 : 화이트 나이트>에서 볼 수 있다. 고담 시티 시민들이여, 혼돈에 빠질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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