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에 미친 여덟 남자와의 인터뷰

왜 모으나? 얼마나 모았나? 언제부터 모았나? 더 모을 건가? 스니커에 죽고 못 사는 수집가이자 마니아 8명과의 인터뷰.

REDDY 레디(@keemhongwu)님의 공유 게시물님,

[레디 / 뮤지션, 래퍼]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정확하게 세어보진 않았지만 대강 2백 켤레 정도로 예상한다. 지금도 차 트렁크에만 15켤레 정도 있다.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구체적인 수집이라기보다, 좋으면 사는 식이었다. 어떤 모델에 꽂히면 그 모델의 모든 색상을 다 사기도 했다. 예전에는 소위 ‘깔맞춤’에 집착해서 모든 색상의 스니커가 다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많아졌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다 좋지만 슈프림과 나이키 SB의 협업 덩크를 제일 좋아한다. 지금까지 그 신발을 신은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없다. 디자인이나 브랜드 그리고 그 신발의 역사 같은 게 맘에 들면 사는 거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역시 슈프림과 나이키 SB의 협업 덩크로, 지금 갖고 있는 모델보다 먼저 나온 코끼리 패턴의 로우 모델을 원한다.

나이키 덩크 하이 프로 SB 슈프림 / 나이키 덩크 로우 프리미엄 SB 슈프림
나이키 덩크 하이 프로 SB 슈프림 / 나이키 덩크 로우 프리미엄 SB 슈프림

 

 

오렌지킹(@estylistics)님의 공유 게시물님,

[김은수 / 연구원]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약 2백 켤레 정도다. 종류는 에어 조던, 나이키, 아디다스, 릭 오웬스 등 다양하다.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어릴 적 갖고 싶었던 스니커에 대한 갈증 같다. 새로 나온, 비싼 운동화를 신은 같은 반 친구들을 늘 부러워했었다. 대학생 시절에도 종종 에어 조던을 구입하곤 했지만 수집까지는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신발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생긴 30대부터인 것 같다. 마침 2012년에 전세계적으로 스니커 붐이 일면서, 주위에서도 이 취미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게 되었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모델과 대중적 혹은 금액적 가치가 높은 제품, 둘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된다.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최근 온라인 추첨을 통해 구입한 나이키 마스 야드 2.0으로 하겠다. 이유는? 아무래도 희소성 때문이다. 복각품인 레트로 운동화는 지금 당장 놓치더라도 재발매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와 브랜드 혹은 브랜드와 아티스트 사이의 협업 제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마스 야드의 디자이너인 톰 삭스는 이 제품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발이 많아질수록, ‘내가 과연 이걸 다 신을 수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좋아하는 모델 아니면 사지 않으려고 한다. 에어 조던의 경우, 마이클 조던이 선수 시절 직접 신었던 모델, 혹은 내가 어렸을 때 발매됐던 컬러 위주로만 구입하고 있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에어 폼포지트 원 ‘갤럭시’라는 모델이다. 2012년 NBA 올스타 게임 한정판으로 발매했던 제품으로 당시 전세계 스니커 붐을 일으킨 신발 중 하나다.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꿈도 못 꾸지만.

나이키 마스 야드 2.0 / 나이키 폼포지트 원 갤럭시
나이키 마스 야드 2.0 / 나이키 폼포지트 원 갤럭시

 

 

TAEIL PARK(@taeilpark)님의 공유 게시물님,

[박태일 / <벨보이 매거진> 편집장]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약 3백 켤레. 정확하지는 않다. 5년 전 한 번 세어 본 이후로 확인한 적이 없다.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의도적으로 모은 건 아니다. 스니커는 중학교 때 농구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에어 맥스 2 업템포를 좋아했는데, 최근 재발매되기도 했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다 낡아빠진 반스 슬립온 체커보드. 그 스니커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나? 강남역에 처음 반스 매장이 생겼을 때 해당 모델을 직접 구입했다. 그런데 꽤 오래 신다보니 어느 날 정말 반토막이 났다. 보다 못한 친구가 자신은 발이 아파서 잘 안 신는다며 같은 모델을 선물로 줬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준은 딱 하나다. ‘지금 당장 신고 싶은가?’ 남들 다 있는 조던 시리즈가 하나도 없는 이유 역시 하이톱 스니커를 잘 안 신어서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나이키 마스 야드 2.0

반스 슬립온 체커보드 / 나이키 마스 야드 2.0
반스 슬립온 체커보드 / 나이키 마스 야드 2.0

 

 

[고병재 / 브랜드 마케터]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52켤레.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2008년부터 수입이 생기면서 비로소 수집 개념의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스니커들을 많이 접했는데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가지지 못했던 수많은 스니커들에 대한 소유 욕구 불만이 꽤 있었던 듯하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에어 조던 1 밴드. 이유는? 스니커 시장의 시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니커다. 수차례의 재발매에도 인기는 끄떡 없다. 검정 빨강의 색상 조합도 환상적이다. 그 스니커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나? 추첨에서 당첨된 행운으로.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에어 조던 1 X 오프 화이트.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버질 아블로가 재해석한 에어 조던 1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손에 넣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나이키 에어 조던 1 밴드 / 나이키 에어 조던 1 X 버질 아블로
나이키 에어 조던 1 밴드 / 나이키 에어 조던 1 X 버질 아블로

 

 

[다니엘 오 / 모델]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대략 1백50켤레 정도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나이키 에어 맥스 98 X 슈프림. 제일 좋아하는 두 브랜드가 만난 모델이다.그 스니커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나? 미국의 나이키 랩 매장에서 만고 끝에 구했다. 당시 미국에 살고 있었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을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편안한 지 따져보고, 가급적이면 단순한 디자인을 고른다. 이건 스니커 외에 모든 신발에 해당되는 얘기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나이키 에어 조던 1과 4시리즈. 한때 갖고 있었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다 팔아버렸다. 지금도 아쉽다.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맥스 98 / 나이키 에어 조던 4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맥스 98 / 나이키 에어 조던 4

 

 

[김완식 / 조명 감독]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5년간 약 2백 켤레의 스니커를 모았다. 대부분 에어 맥스 시리즈다. 주로 나이키만 모았는데 요즘에는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명품 스니커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에어 조던 1 X 프라그먼트. 말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당첨된 모델이라 아직도 애착이 간다. 16만9천원의 정가로 구매했는데, 지금은 리셀 가격이 1백 50만원에 육박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행운의 부적 같은 애장 모델이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는 스니커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한다. 아무리 희귀한 모델이더라도 관상용으로는 구매하지 않는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사실 엄청난 에어맥스 마니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치여 구매를 놓친 나이키 아트모스 에어맥스 1 제이드를 가장 갖고 싶다. 중고 장터를 이용해 구할 수는 있겠지만 취미 생활에 그렇게 과한 투자를 하고 싶지는 않다. 웃돈을 얹어서 사지 말자는 게 일종의 철칙이다.

프라그먼트 X 나이키 에어 조던 1 / 나이키 에어 맥스 1 제이드 아트모스
프라그먼트 X 나이키 에어 조던 1 / 나이키 에어 맥스 1 제이드 아트모스

 

 

희경 구(@9usta)님의 공유 게시물님,

[구희경 / ‘디스이즈네버댓’ 샵 마스터]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현재는 70여켤레 정도.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중학생 때부터 수집했다. 원래 옷에 관심이 많았고, 외국 힙합 뮤직비디오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레 나이키 에어 조던, 에어포스, 에어 맥스 등을 모으게 되었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아끼는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 건 어렵다. 대신 요즘 가장 좋아하고 자주 신는 스니커는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맥스 98 스네이크 스킨이다. 이유는? 최고의 스트리트 브랜드와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이니까. 그 스니커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나? 원래는 블루와 레드 컬러 모델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스네이크 스킨에 꽂혀 매물을 찾던 중 때마침 지인에게 매우 좋은 가격으로 양도받았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트렌드와 디자인.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나이키 X 오프 화이트의 에어 조던 1. 원래 있던 모델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너무나 멋지다.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맥스 98 / 나이키 에어 조던 1 X 버질 아블로
슈프림 X 나이키 에어 맥스 98 / 나이키 에어 조던 1 X 버질 아블로

 

 

seunghojang(@jangseungho13)님의 공유 게시물님,

[장승호 / 디지털 에디터]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는 총 몇 켤레인가? 약 50켤레 정도. 어떤 계기로 스니커를 수집하게 됐나? 수집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다. 소장을 위해 스니커를 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착용을 위해 하나 둘 사다 보니 쌓이게 됐다. 모으는 동시에 늘 팔아 치우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스니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나이키 에어 맥스 93. 신었을 때 제일 예쁘고, 어디에나 두루 잘 어울린다. 90년대 나이키의 ‘팝’한 느낌도 잘 담겼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이다. 그 스니커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나? 최근 몇 년 사이 에어 맥스 시리즈가 우르르 복각되어 쉽게 구했다. 사실 에어 맥스 93은 별 인기가 있는 모델도 아니라 인터넷에서 바로 살 수 있었다. 지금도 잘 찾으면 구할 수 있다. 스니커 수집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일 신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예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신을 수 없는 스니커라면 사지 않는다. 그리고 협업이나 한정판 보다는 오리지널 모델을 좋아한다. 지금 제일 갖고 싶은 스니커를 하나만 꼽는다면? 푸마의 GV SPECIAL같은 90년대 비보이 스니커들. 클리어 중창 모델은 근 20년간 단 한 번도 복각되지 않았다. 요즘에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빈티지 모델들에도 관심이 간다.

나이키 에어 맥스 93 / 푸마 GV 스페셜
나이키 에어 맥스 93 / 푸마 GV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