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을 많이 쳤어요” 워너원 김재환

라이관린이 한창 촬영을 진행하고 있을 때, 김재환은 스튜디오 제일 뒤쪽 끄트머리에서 포즈를 연습하고 있었다. 한 손엔 종이컵을 든 채로, 거울도 없는 곳에서, 혼자 45도 위를 쳐다보며 팔을 조금씩 꺾었다. 누군가가 그 모습을 보고 말을 걸길 기다렸다 눙을 칠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우, 전 포즈 연습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포즈가 워낙 몸에 배어 있어서 말이죠. 아하하.” 김재환이 예능이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종 보여주는 능청스러움, 의뭉스러움, 뻔뻔한 개그는 하나같이 밉지 않다. 사실 좀 귀엽다. 누군가 말을 하면 접혔던 귀를 위로 쫑긋 세우려는 것처럼 상대의 얼굴을 정확히 쳐다보고, 옆에서 어떤 소리가 나면 고개와 함께 몸까지 확 다 돌려서 관심을 가진다. 지나가다가 촬영 카메라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장난스레 인사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에서 숙소를 지저분하게 쓴다고 멤버들에게 타박 당할 때도, 룸메이트 황민현과 아웅다웅 실랑이를 할 때도, 김재환의 귀여운 능청 덕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괜한 긴장에서 해제된다. “친구들이랑 놀 때 이런 개그, 이런 장난을 많이 쳤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해졌나 봐요.” 그건 불필요한 눈치를 보지 않고, 가식 없이 행동하는 김재환의 자연스러움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15년 보이 밴드로 데뷔했다가 팀이 해체되고, 소속사마저 나오게 됐지만, 김재환에겐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땐 완전 다른 얼굴의 김재환이 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프듀> 시즌2 콘셉트 평가 곡 ‘Never’ 무대에서 앞뒤로 부산히 움직이며 힘차게 노래를 뽑아낼 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꽉 조이며 확 끌어올릴 때, <불후의 명곡>에서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를 부르면서 무릎을 잡고 애절하게 가사를 쏟아낼 때, 김재환은 활활 타올랐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노래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하고 있다는 게 확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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