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만 봐도 알 수 있는 차 4

흩뿌리는 눈물처럼, 주간주행등이 제각각의 빛을 흘렸다.

Mercedes-Benz S-Class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이름값한다는 대형 세단은 많아도 S 클래스의 자리를 뺏은 차는 아직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금의 위치를 점령한 것도 반은 S 클래스 덕분이었다.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고 한 줄에서 세 줄로 변한 주간주행등은 절대적인 지위를 과시하려는 듯 진하고 뚜렷하게 빛난다.

 

Volvo XC60
볼보 XC60 변했어도, 여전히 곧다. 2세대 XC60은 군더더기 없이 재단한 재킷을 걸친 것처럼 이번에도 단정한 디자인을 입었다. 다만 앞자락에 전에 없던 주간주행등이 박혔다. 스웨덴에서 온 차라는 것을 힘주어 말하려는 것처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토르의 망치와 같은 모양이다.

 

Cadillac CT6
캐딜락 CT6 한두 방울 툭툭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쏟아내는 눈물이라 해야 할 것 같다. 땅에 닿기라도 할 것처럼 아래로 뻗은 주간주행등이 켜지면 CT6는 울 줄 아는 남자가 된다. 넓게 벌어진 어깨에 길이만 5미터가 넘는 거구라서 흘리는 눈물마저 굵고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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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ES300h
렉서스 ES300h 모래시계 모양으로 넓게 벌어진 ‘스핀들 그릴’만 있었다면 렉서스의 용기 있는 디자인은 무색무취로 끝났을지 모른다. 헤드램프 아래 그은 날카로운 주간주행등을 그릴과 조합해 비로소 빈틈없는 렉서스 ES300h가 완성됐다. 빠르거나 과격하지 않아도 좋다. 속도 외에도 자동차가 말할 수 있는 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