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모자의 모든 것

세상에서 제일 비싼 야구 모자는 뭘까. 스포츠 아이템에 대해 궁금했던 모든 것.

46만원, 발렌시아가.
46만원, 발렌시아가.

Baseball Cap
근대 야구가 등장한 건 19세기 중반이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자를 쓴 건 아니었다. 1949년 뉴욕 니커보커즈 클럽의 유니폼은 밀짚모자였으니까. 1860년 무렵엔 브루클린 엑셀시어즈 Brooklyn Excelsiors가 챙이 짧고 위가 둥근 캡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야구 모자는 1940년대에 라텍스 고무를 사용하면서 등장했고, 뉴에라는 1954년부터 59Fifty를 만들어 메이저리그의 공식 업체가 됐다. 야구장을 벗어나 일상으로 들어온 건 1970년대. 텔레비젼 스포츠의 폭발적인 증가와 인기 드라마 <매그넘 P.I> 속 톰 셀릭 Tom Selleck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모자가 맞물리면서부터다. 1990년대엔 아이스 큐브, 이지E 같은 힙합 뮤지션들이 모자를 거꾸로 돌려 쓰기 시작했다. 이후 야구 모자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Spike Lee
Spik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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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에라는 1993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에 모자를 독점 공급했지만, 원래부터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변화의 계기는 1996년,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 Spike Lee가 양키즈의 상징적인 검정 캡을 빨간색으로 주문 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자신의 재킷과 어울릴 만한 빨간 모자를 원했고, 그것이 우연히 1996 월드 시리즈에서 비춰지면서 큰 이슈가 된다. 여기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한 뉴에라는 전통적인 컬러와 소재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2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야구 팀 모자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예상대로) 뉴욕 양키즈다. 또 미국에서는 매년 4천만 개 이상의 야구 모자가 팔린다. 뉴에라에서 만드는 것만도 매주 7만 개가 넘는다고.

3 작년 10월 리랜드 경매에선 재키 로빈슨 Jackie Robinson의 모자가 59만 달러에 낙찰되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야구 모자로 등극했다. 이전까지의 기록은 2012년 경매에 오른 베이브 루스의 모자. 당시 낙찰 금액은 약 53만7천 달러였다.

4 세계에서 야구 모자를 가장 많이 수집한 사람은 누굴까? 바로 미국의 로저 버키 르그리드 Roger Buckey Legried라는 남자다. 그는 1970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모은 10만3백36개의 캡으로 2010년 3월 기네스북에 올랐다. 물론 지금은 갯수가 더 늘었을 거다. 심지어 그의 컬렉션을 구경하러 가는 버스 투어까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