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블로부터 매튜 윌리엄스까지 패션계를 뒤흔드는 인물들

버질 아블로부터 매튜 윌리엄스까지 패션계를 뒤흔드는 인물들

2018-09-19T17:33:25+00:00 |trend|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유행과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10.

1 Blondey McCoy @blondey
블론디 맥코이는 영국의 유스 컬처 아이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팔라스 웨이워드 보이즈 콰이어 Palace Wayward Boys Choir와 아디다스 스케이트보딩 팀의 라이더, 슈프림과 팔라스 룩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델, 브랜드 템즈 Thames의 설립자, 데미안 허스트와 협업을 하는 아티스트, 필름 메이커, 21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자신의 비범함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그의 인기는 스트리트 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도 블론디의 자유분방함과 젊은 에너지를 원했다. 2017 S/S 시즌엔 발렌티노, 2017 F/W 시즌엔 버버리 캠페인에 등장했고, 얼마 전엔 버질 아블로의 첫 루이 비통 컬렉션에서 런웨이를 걷기도 했다.

 

2 Jamie Campbell Bower @bowerjamie
영국의 가수 겸 배우. 파트타임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2007년 팀 버튼 감독의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그의 핏기 없는 얼굴과 깡마른 몸, 헝크러진 금발, 푸른 눈은 판타지물과 잘 어울렸다. <트와일라잇: 뉴 문>과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마침내 2013년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에선 주연을 꿰찬다. 한편 2015년부터는 카운터피트 Counterfeit라는 펑크 록밴드를 결성, 리드보컬과 기타로 활동하며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시그니처는 코의 링 피어싱과 타투 그리고 블랙 바이커 재킷. 반항적이면서도 신비한 이미지 덕분에 아직도 많은 패션 하우스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펜디는 올해 남성 아이웨어의 S/S와 F/W 컬렉션에 모두 제이미 캠벨 바우어를 발탁하며 그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3 Glenn Martens @glennmartens
현재 와이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글렌 마틴스는 마르탱 마르지엘라와 앤 드뮐미스터의 뒤를 이을 벨기에 디자이너로 호명되는 인물이다. 그 역시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다니며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졸업 후 장 폴 고티에와 요한 세르파티에서 일한 그는 2012년 자신의 레이블을 론칭한다. 하지만 디자인과 제작, 세일즈와 마케팅까지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 지쳐, 세 번의 컬렉션 이후 브랜드를 정리하고 2013년 와이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그가 오기 전까지 와이프로젝트는 다소 어둡고 아방가르드한 색깔이 강했다. 글렌 마틴스는 여기에 스트리트적인 감성과 위트 있는 디테일을 더해 와이프로젝트를 모든 사람이 입고 싶어 하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4 Virgil Abloh @virgilabloh
지금 패션계가 제일 주목하고 있는 남자는 두말할 것 없이 버질 아블로다. 그는 2012년엔 파이렉스 비전을, 이듬해엔 오프화이트를 론칭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5년엔 LVMH 프라이즈 최종 후보에 오르며 디자이너로서의 역량까지 인정받게 된다. 버질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가 만든 것이라면 기꺼이 돈을 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40달러짜리 중고 옷 위에 프린트를 얹은 파이렉스 비전 셔츠는 5백50달러여도 없어서 못 팔았고, 나이키와 협업한 더 텐 에어 조던 1은 리셀가가 무려 8배나 뛰었다. 결국 그는 2018년 3월, 루이 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거대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 그에게도, 패션 신에도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5 Xu Meen @Xumeen
세상엔 딱 한 번 봐도 기억에 남는 얼굴이 있다. 너무 잘생겨서, 혹은 독특해서. 수민의 경우 후자에 가깝고, 모델에겐 이런 캐릭터가 큰 무기다. 본명은 김수민. 길을 걷다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개성적인 마스크로 금세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2017년 <i-D>는 그를 뉴페이스 모델 톱 10으로 선정했고, 2018 F/W엔 베르사체와 지방시 캠페인으로 스티븐 마이젤의 카메라 앞에 섰다. 그의 인기는 2019 S/S 컬렉션에서 정점을 찍었다. 겐조, 랑방, 루이 비통 등 무려 스물한 개 브랜드의 쇼에 서며 모델스 닷컴 런웨이 부문 전체 1위로 선정됐다. 심지어 에르메네질도 제냐 쇼에선 오프닝을 맡기도 했다. 아시안 모델로는 최초였다.

 

6 Tye Sheridan @itstyesheridan
풀 네임은 타이 카일 셰리던 Tye Kayle Sheridan. 1996년 텍사스주 엘크하트에서 태어나 2011년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출연한 첫 장편 영화는 브래드 피트 아들 역으로 나온 <트리 오브 라이프>. 이듬해 매튜 매커너히와 함께 찍은 영화 <머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얼굴을 알렸다. 프라다는 타이 셰리던을 스쿠트 맥네리 Scoot McNairy, 마이클 섀넌 Michael Shannon과 함께 2015 F/W 캠페인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후 그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사이클롭스 역을 맡았고, 올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연을 맡으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그러니 얼마 전 미국 <W> 커버에 타이 셰리던이 등장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든 패션 브랜드가 그를 잡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니까.

 

7 Dapper Dan @dapperdanharlem
하이 패션과 힙합, 스트리트웨어를 섞고 로고를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요즘의 유행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똑같은 스타일로 할렘을 휩쓴 전설적인 재단사 대퍼 댄이 있었다. 본명은 다니엘 데이 Daniel Day. 1950년대 할렘에서 태어난 그는 1983년 할렘 이스트 125번가에 부티크를 오픈하고, 당시 유행하던 유럽의 명품을 스트리트 스타일로 만들기 시작했다. 구찌와 펜디, 루이 비통처럼 티나는 로고로 뒤덮어서. 그의 옷은 튀는 옷을 찾는 래퍼와 복싱 선수, 갱스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대퍼 댄의 이름은 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다. 마이크 타이슨, LL 쿨 제이, 바비 브라운, 솔트 앤 페파 같은 유명인사들도 그의 단골이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패션 하우스들은 그에게 소송을 걸고, 결국 대퍼 댄 부티크는 1992년 문을 닫는다. 최근 힙합과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 패션을 침범하자 구찌는 대퍼 댄의 아카이브를 다시 둘러봤다. ‘쿨’하고 ‘힙’한 게 거기 다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손을 잡고 구찌 – 대퍼 댄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방을 모방하는 패션. 대퍼 댄은 확실히 시대를 앞선 디자이너였다.

 

8 Matthew Williams @matthewmwilliams
럭셔리 스트리트웨어를 얘기할 때 알릭스의 매튜 윌리엄스는 가장 먼저 호명되곤 하는 이름이다. 레이디 가가와 카니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그는 버질 아블로, 헤론 프레스턴과 함께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빈 트릴 Been Trill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자신의 레이블 알릭스를 론칭하고 미래주의와 스트리트 무드가 섞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그의 강렬하고 새로운 스타일에 자연스레 매료되었다. 매튜 윌리엄스는 초기엔 여성복에 집중했지만, 작년부터는 남성복 컬렉션도 같이 전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남성 컬렉션의 이름은 E. 1999 이터널. 가죽 초커와 체스트 벨트 같은 S&M 요소를 조합해 매튜 윌리엄스의 독창적인 패션 세계관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얼마 전, 브랜드의 이름을 1017 알릭스 9SM으로 바꿨다. 브랜드의 변화를 알리는 일종의 선언서였다.

알릭스는 페티시적인 요소가 도드라진다. 체스트 리그나 목에 두르는 벨트, 롤러코스터 버클을 보면 분명해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런 형태의 하드웨어를 좋아한다. 꼭 성적인 것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형태와 물성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그걸 다른 소재와 결합시켰을 때 생기는 이질성도 즐긴다.

롤러코스터 버클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어느 날 아이들과 캘리포니아에 있는 놀이공원에 갔다가 안전벨트를 발견했다. ‘이 버클이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워 보였다. 머릿속에 몇 가지 그림이 그려졌다. 조금만 더 손보면 근사한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벨트를 만든 회사를 수소문해서 연락했다. 우리 같이 뭔가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알릭스는 테크니컬한 느낌도 있다. 나는 그런 독특한 패브릭과 소재에 매료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소재에 어떤 목적성과 감성이 같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를테면 굉장히 견고하고 질긴 소재를 봤을 때, 이걸 어떻게 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한다. 반대로 굉장히 예쁜 물체를 봤을 때, 여기에 새로운 기능성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브랜드 이름을 바꾼 이유는 뭔가? 1017은 내 생일 10월 17일을, 9SM은 이탈리아 페라라로 옮기기 전 알릭스의 스튜디오가 있던 뉴욕 세인트 마크 플레이스 주소를 의미한다. 알릭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물론 이름 말고 다른 것도 많이 바꾸었지만 변화를 밖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말하자면 알릭스 버전 2.0 같은 거다.

 

9 Oliver Hadlee Pearch @oliverhadleepearch
런던과 뉴욕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필름메이커이자 포토그래퍼. 영국 출신의 젊은 청년이라는 것 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올리버 하들리 퍼치는 2013년 소울 콜렉티브 정글 Jungle의 데뷔 싱글 ‘플라툰 Platoon’ 비디오의 제작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영상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에르메스, 베트멍, 폴스미스 같은 브랜드의 패션 필름까지 찍게 됐다. 그의 관심사는 점차 사진으로 이어졌다. <판타스틱 맨>, <아레나 옴므 플러스>, <맨 어바웃 타운> 같은 잡지와 정기적으로 화보를 촬영하며, <i-D>, <인터뷰>의 커버를 찍기도 했다. 그가 포착한 이미지는 대부분 젊고 밝고 건강하며, 신선하고 감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펜디, 버버리, 아미의 캠페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 Kim Jones @mrkimjones
2011년부터 루이 비통 남성복을 책임졌던 킴 존스가 자리를 옮겨 디올의 남성복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옷을 만들기 시작해 던힐과 루이 비통을 거치고 마침내 디올에 안착한 건 킴 존스의 태생적 기질과도 맞물린다. 그는 늘 준비된 탐험가를 자처하니까. 이 노련하고 유연하며 뚝심 있는 디자이너는 새로운 곳에서의 첫 번째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에디와 크리스 반 아셰의 ‘디올 옴므’를 과거로 묻고 ‘디올 맨’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전보다 훨씬 젊고 세련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