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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빠진 사람들

2018.09.20GQ

달리기를 하면 정말 살이 빠질까? 달리기를 할 때는, 어떤 신발과 테크 제품이 필요할까? 달리기에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유광현 (31세, 프리랜서)

1. 달리기는 얼마나 하고 있나?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4년 째다. 일주일에 한번, 10킬로미터씩 달린다. 평소에는 한강에서 달리지만, 오르막길 달리기를 훈련할 때는 남산을 찾는다. 주로 러닝 크루인 PRRC 멤버들과 함께 달린다. 함께 달리면, 서로를 응원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달리기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멤버들과 함께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2. 달리기를 시작한 뒤의 긍정적인 변화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다른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인지 몸무게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더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됐다. 아무리 우울한 기분이어도, 막상 달리기를 시작하면 머릿속이 맑고 가벼워진다. 때때로 PRRC 멤버들과 만나서 즐겁게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큰 활력이 된다.

3.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는? 나이키 ‘리액트 PRRC’.

4.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테크 제품을 추천한다면? 순토의 ‘스파르탄 스포츠’ 스마트워치다. 거리와 페이스는 물론,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능도 유용하다. 그리고 무척 가볍다.

5.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생각은? PRRC 멤버들과 함께 달리다 보면, 약간의 경쟁심도 느낀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초반과 중반은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서 집중한다. 후반에는 한 사람씩 따라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인다. 마지막 1킬로미터가 남았을 때는 전력질주를 한다. 이때, 기분이 정말 좋다.

6. 달리기를 한 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먼저, 세라 밴드를 이용해서 큰 동작으로 관절을 스트레칭 한다. 그리고 약 30분 동안 폼롤러를 이용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풀어준다.

 

박준섭 (31세, 웹 프로그래머)

1. 달리기는 얼마나 하고 있나? 11년 째 하고 있다. 일주일에 5번, 10~15킬로미터씩 달린다. 주중에는 아침, 저녁에 화곡동에 위치한 까치산 공원에서 훈련한다. 주말에는 관악산을 뛰어서 오르내린다.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혼자서 달린다. 달리면서, 몸의 변화가 느껴질 때 성취감을 느낀다. 홍콩에서 열린 HK100 대회에서 100킬로미터를 달렸다. 기록은 18시간 47분이었다.

2. 달리기를 시작한 뒤의 긍정적인 변화는? 몸무게는 7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원래 마르고 허약한 체질이었는데, 몸 곳곳에 근육이 붙으면서 보기 좋은 체형으로 변했다. 강한 체력과 함께 자신감도 생겼다. 달리기를 하면서 얻는 에너지가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주변 사람들과 밝게 대화하고, 따분한 업무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게 되었다.

3.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는? 호카 원원 ‘토렌트’.

4.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테크 제품을 추천한다면? 순토의 ‘스파르탄 트레이너’ 스마트워치다. 순토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무브스카운트’와 연동해서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한다. 또한 달리기 내용을 일, 주, 월 단위로 분석해서 알려준다.

5.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생각은? 최근에 생긴 일들을 곱씹어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달릴 때가 가장 좋다. 달리기를 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고 나면,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기분이다.

6. 달리기를 한 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두 손,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서는 ‘견상’이라는 요가 자세다. 동작이 쉽고, 요가 매트 없이도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임동진 (39세, 자영업)

1. 달리기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1년 동안, 일주일에 3번 이상 달리기를 꾸준히 해왔다. 한번에 10~15킬로미터를 달린다. 저녁에 한강 또는 어린이 대공원 주변에서 아내와 함께 훈련한다. 운동 시간을 맞추기 편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하프 마라톤에 참가해서 1시간 59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가을, JTBC 서울 마라톤 대회 풀 코스에 도전할 예정이다.

2. 달리기를 시작한 뒤의 긍정적인 변화는?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암벽 등반을 7년 동안 했다. 상체 근력에 비해서 하체 근력이 모자란 편이었는데, 달리기를 하면서 하체 근력이 향상됐다. 근력의 전체적인 균형이 좋아졌다. 몸이 가벼워져서 암벽 등반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3.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는? 써코니 ‘킨바라 7’.

4.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테크 제품을 추천한다면? 톰톰의 ‘스파크 3’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훌륭하다. 거리와 페이스를 기록하는 기능도 매우 뛰어나다.

5.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생각은? 주로 지속주(장거리를 똑같은 페이스로 달리는 훈련)를 하기 때문에 시계를 자주 본다. 페이스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때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러너들의 자세를 지켜본다. 그들과 비교하면서, 나의 자세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한다.

6. 달리기를 한 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값비싼 스트레칭 기구가 많지만, 스트레칭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기구는 폼롤러인 것 같다. 1시간 정도 달렸다면, 30분 이상 폼롤러로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무릎 주변을 꼼꼼하게 문질러준다.

 

김지수 (42세, 자영업)

1. 달리기는 얼마나 하고 있나?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년 째다. 일주일에 3~4번, 10~20킬로미터씩 달린다. 선선한 저녁에 한강이나 집 근처 트랙에서 훈련한다.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경험은, UTMB(울트라 트레일 몽블랑) 대회에서 101킬로미터를 완주했을 때다. 결승선에 들어오기까지 19시간이 걸렸다. 다른 러너들과 운동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주로 혼자서 훈련한다. 주말 새벽에 장거리 훈련을 할 때는 친분이 있는 러너들과 함께 달린다.

2. 달리기를 시작한 뒤의 긍정적인 변화는?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일부러 다이어트를 한 것은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군살은 빠지고, 근육이 붙었다.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으로 허리가 곧게 펴지면서 숨어 있던 키도 조금 커졌다. 척추 옆 굽음증 때문에 통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아프지 않다.

3.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는? 아디다스 ‘타쿠미랜’.

4.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테크 제품을 추천한다면? 순토의 ‘앰빗 3’ 스마트워치다. 달리기 모드를 통해 거리와 페이스를 확인한다.

5.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생각은? 초반에는 그날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그리고 얼마나 멀리 뛸지, 얼마나 빨리 뛸지 결정한다. 중반에는 시선과 자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후반에는 체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본다.

6. 달리기를 한 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먼저, 계단을 이용해 한쪽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 놓는다. 허리를 숙여서, 한쪽 손으로 발끝을 잡고 당긴다. 양쪽을 번갈아 30분 정도실시한다. 달리는 동안 긴장해 있던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이완되고, 발목이 유연해지는 효과가 있다.

 

윤성중 (37세, <러너스 월드 코리아> 에디터, 일러스트레이터)

1. 달리기는 얼마나 하고 있나?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일주일에 3~4회, 10킬로미터씩 달린다. 저녁에는 회사에서 집까지 약 20킬로미터를 달린다. 일명 ‘퇴근런’이다. 주말에는 집 근처 학교의 트랙을 달리거나, 아차산에서 트레일 러닝 훈련을 한다. 최근 3시간 동안 30킬로미터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혼자서 달리는 게 좋다. 누군가와 함께 달리면, 너무 힘들어서 멈추고 싶은 순간에도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한다. 나는 자유롭게 달리고, 걷고, 쉬고 싶다.

2. 달리기를 시작한 뒤의 긍정적인 변화는? 몸무게는 그대로다. 하지만 마음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어릴 때의 체력과 근력을 회복했다. 또한 속도가 빨라지거나, 더 먼 거리를 달리는 데 성공했을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기분이 든다.

3. 지금 신고 있는 러닝화는? 나이키 ‘줌 페가수스 터보’.

4. 달리기에 도움이 되는 테크 제품을 추천한다면? 달리기를 할 때는 스마트폰 하나만 챙긴다. 나이키의 ‘런 클럽’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서 거리와 페이스를 파악한다.

5. 달리기를 하면서 하는 생각은? 초반에는 회사나 인간 관계에서 생긴 일을 생각한다. ‘그때 내가 왜 그랬지?’, ‘그 팀장은 성격이 왜 그럴까?’ 등의 문젯거리를 곱씹는다. 중반과 후반에는 너무 힘들어서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너무 힘들 때면 ‘저 다리 아래까지만 가서 쉬자!’하는 생각으로 달린다.

6. 달리기를 한 뒤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은? 집에 돌아와서 다리를 쭉 펴고 허벅지와 종아리를 손으로 마사지해준다. 가벼운 스트레칭은 일상화되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도 마사지를 한다. 발목도 돌려준다.

    에디터
    이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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