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셉 라키와 오혁이 패션계에서 주목 받는 이유

에이셉 라키와 오혁이 패션계에서 주목 받는 이유

2018-09-21T11:20:03+00:00 |trend|

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유행과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10.

1 Luka Sabbat @lukasabbat
드레드 헤어와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루카 사바트는 이제 스물한 살. 하지만 그는 이지 시즌 1 때부터 얼굴을 알렸고, 버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 파티에 톰 포드가 직접 수트를 보내고, 열여덟 살에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스타일 아이콘이 되었을 정도. 1백26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그로우니시 Grown-ish>의 배우, 프로젝트 그룹 핫 메스 Hot Mess의 포토그래퍼. 루카 사바트는 더 이상 자신을 모델로 한정 짓지 않는다.

 

2 A$AP Rocky @asaprocky
J.W. 앤더슨과 함께 만든 컬래버레이션 남성복 컬렉션, 디올 옴므의 2016 F/W 캠페인 모델, 게스 협업 캡슐 컬렉션과 구찌 2017 F/W 컬렉션 사운드트랙까지. 에이셉 라키는 지금 패션 신에서 가장 빈번하게, 또 거대하게 등장하는 이름이다. 본명은 라킴 메이어스 Rakim Mayers. 힙합 컬렉티브 에이셉 몹 A$AP Mob의 실질적인 리더를 맡고 있다. 뉴욕 할렘가에서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2011년 믹스테이프 <LIVE.LOVE.A$AP>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3년에 정규 앨범 <LONG.LIVE.A$AP>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슈퍼스타의 길을 걷게 된다. 에이셉 라키가 지금과 같은 위치를 얻게 된 데는 뛰어난 패션 센스도 분명 한몫했다.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웨어, 캐주얼을 자유자재로 섞는 자유로운 스타일은 그를 요즘 세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일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일단 에이셉 라키는 옷을 굉장히 좋아하고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안목도 있다. ‘Fashion Killa’는 패션에 대한 그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노래. 게다가 라프 시몬스를 좋아해 ‘RAF’라는 노래까지 만들었을 정도다.

 

3 Lucien Clarke @darkclarke87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루시엔 클라크는 뉴욕에서 6년을 살았고, 이후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는 2000년 하이드 파크 알버트 메모리얼에서 자유롭게 보드를 타는 라이더들을 보고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루시엔 클라크는 현재 영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스케이트보더이자 팔라스와 슈프림 모델이다. 지난 6월엔 블론디 맥코이와 함께 버질 아블로의 첫 루이 비통 쇼에 서기도 했다.

며칠 동안 런던에 없었다고 들었다. 유르겐 텔러와 팔라스 룩북을 찍으러 이탈리아에 다녀왔다.

첫 팔라스 촬영을 기억하나? 물론이다. 1월 중순쯤이었다. 그날 날씨가 정말 추웠고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숙취가 굉장히 심했다. 그래서 더 또렷이 기억한다. 도저히 촬영을 할 수가 없어서 잠깐 쉬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한 시간 정도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부재중 전화가 50통 정도 와 있었다. “XX, 너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같은 문자들과 함께.

당신은 팔라스의 얼굴 같은 존재다. 하지만 슈프림의 모델이기도 하다. 동시에 두 브랜드의 모델로 서는 게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나? 종종 그런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슈프림과 팔라스는 라이벌이 아니다. 두 브랜드는 생각보다 친하다.

알라스데어 맥렐란의 팔라스 사진집에서 당신을 처음 봤다. 어떻게 그를 알게 됐나? 그 사진집을 촬영한 건 팔라스가 막 시작했을 때쯤이니까 꽤 오래전 일이다. 우리는 런던의 사우스 뱅크에서 사진을 찍었다. 슈프림 레브 탄주의 소개로 그를 만났는데, 내가 만나본 사진가 중에서 정말 최고다.

얼마 전엔 루이 비통의 2019 S/S 런웨이에도 섰다.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었다. 하이 패션 신에서 그렇게 많은 흑인을, 그것도 한 번에 마주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왠지 처음으로 보이지 않는 인종의 장벽 같은 게 우르르 무너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나도 뭉클했다. 내가 버질이어도 눈물을 참지 못했을 거다.

팔라스와 슈프림 말고 또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나? 히든 맹그로브 Hidden Mangroves, 루이 비통 Louis Vuitton, 10-C, HRS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진가는 누구인가? 세상에 좋은 사진가는 너무 많다. 일단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을 얘기하면 알라스데어 맥렐란, 유르겐 텔러, 프란시스 플러머, 데이비드 심스, 루이스 칸, 안젤로 페네타 Angelo Pennetta 정도다.

지금 패션 필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굴까? 버질 아블로와 애드와 아보아 Adwoa Aboah.

패션 쪽으로 더 일을 발전시켜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 물론이다.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나의 목표는 언젠가 나만의 플랫폼을 갖는 것이다.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 있나? 요즘 부쩍 사진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어딜 가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찍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4 Simon Porte Jacquemus @jacquemus
자크뮈스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파리 패션계에서 선전하는 프랑스 출신 신인 디자이너는 정말 오랜만이기 때문에. 프랑스 남부에서 자란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열여덟 살이 되자마자 파리로 올라와 이듬해인 2009년 브랜드를 론칭한다. 패션 스쿨을 졸업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그는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했고, 페이스북이나 텀블러를 활용해 젊은 세대들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하지만 그게 자크뮈스의 전부는 아니다. 2015년 LVMH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역량 있는 디자이너인지 분명하게 증명한다. 그는 사람들을 매혹시킬 만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옷으로 풀어나가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시대 디자이너들에게 더 요구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5 Oliver Sonne @oliiversonne
데뷔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올리버 손느는 지금 패션계의 모든 사진가가 찍고 싶어 하는 모델이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 머리, 푸른 눈,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얼굴은 까무잡잡한 피부, 축구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함께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1990년대 톱 모델 헬레나 크리스텐센의 조카라는 후광을 입고 등장했지만, 차근차근 톱 모델의 길을 밟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사진가 듀오 이네즈 앤 비누드 Inez & Vinoodh의 눈에 들어 불과 열일곱 살에 <보그 옴므> 커버를 찍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븐 마이젤과 로에베 2018 S/S 캠페인을 촬영한 것. 평소엔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다니며 또래 아이들처럼 스니커즈를 좋아한다. 크리스찬 루부탱과 주세페 자노티 같은 하이엔드 스니커즈를 즐겨 신는다.

 

6 Oh Huk @hyukoh2000
2015년 혁오 밴드의 등장은 인디 신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신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건 밴드의 프론트맨 오혁. 바짝 깎은 머리와 정교하게 다듬은 눈썹, 피어싱, 관습적이지 않은 패션이 힙스터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의 스타일은 우리나라에서만 통한 게 아니다. 2016년에는 중국 나이키 랩의 모델로 활동하고, 중국판 <데이즈드> 창간호 커버에도 등장했다. 작년 <하입비스트>는 그를 지드래곤과 함께 최고의 인플루언서 100인으로 선정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잡지를 즐겨 보며 언더커버, 꼼 데 가르송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고 고백한다. 요즘 오혁이 즐겨 입는 브랜드는 언더커버, 마틴 로즈, 키코 코스타디노브. 1990년대에 기반을 둔 레트로 패션을 잘 소화한다.

 

7 Jeenu Mahadevan @jeenu.mdvn
패션계 안에서의 인종 차별은 사실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백인과 흑인, 그리고 아주 일부의 동양 모델이 컬렉션과 캠페인을 독차지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패션 신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을 중요시 여기며, 더 많은 인종과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차별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그 선봉에 있는 이가 바로 스리랑카계 노르웨이 모델인 지누 마하데반이다. 그는 1998년 스리랑카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할 생각이었던 그는 오슬로의 버스에서 디자이너 아이다 팔크 딘 Ida Falck Øien에게 발견되어 브랜드의 룩북을 찍었고, 첫 촬영을 마치자마자 전문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며 본격적인 모델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는 신선한 마스크로 하이 패션 신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8 F/W 시즌에는 펜디, 마르니, 앤 드뮐미스터 등의 런웨이에 섰고, 2018 S/S 시즌에는 GmbH, H&M 캠페인, 2018 F/W엔 펜디 남성 캠페인을 찍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8 Kohei Takabatake @kohei_326
올해로 스무 살의 코헤이 타카바타케는 현재 패션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본인 모델이다. 2017년 스타일리스트의 눈에 띄어 에이전시와 계약한 후, 유럽에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외꺼풀의 눈과 강하게 발달한 광대, 짧은 빡빡머리. 남성적이면서도 담백한 그의 얼굴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계에서 사랑을 받기 충분했다. 2018 F/W 시즌엔 펜디, 캘빈클라인, 벨루티, 루이 비통 등 무려 서른한 개 쇼에 서고, 프라다 쇼에선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결국 코헤이는 그 시즌, 런웨이에 가장 많이 오른 모델 1위로 등극했다. 일본인 모델로서는 처음이었다. 기세를 이어 그는 영국 <GQ 스타일> 커버와 디올 옴므, 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코치 캠페인 모델이 되었다. 2018 S/S 시즌에는 스티븐 마이젤이 찍은 코치, 윌리 반더페레가 찍은 프라다 캠페인에도 등장했다.

 

9 Dylan Brosnan @dylan_brosnan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들. 이름을 모른다면 그의 아들인 걸 전혀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다르게 생겼다. 무려 193센티미터의 장신이다. 어릴 적엔 통통한 편이었으나 급격히 키가 자라 길고 홀쭉한 체형으로 변했다. 평소엔 스키니 데님 팬츠와 빈티지 티셔츠, 부츠를 즐기는 LA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러니 에디 슬리먼의 사랑을 받은 건 너무 당연한 일. 2015 F/W 시즌 생 로랑 캠페인을 찍었고, 이후 런웨이에도 자주 등장했다. 앞으로 셀린에서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10 Anwar Hadid @anwarhadid
그의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앤워 하디드는 팔레스타인 출신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인 모하메드 하디드의 아들이다. 그의 누나가 바로 지지와 벨라 하디드. 덕분에 그는 모델을 하기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 ‘어마어마한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예쁜 누나들을 둔 덕분에 유명해졌다’는 세간의 평가도 사실이다. 그는 2015년 10월호 <나일론>을 찍으면서 모델로 데뷔했고, 2016년에는 캐머런 댈러스와 함께 <틴 보그>의 커버를 찍었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백24만 명. 토즈와 쟈딕 앤 볼테르, 타미 진스 같은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