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프로로 살아남는 법 | 지큐 코리아 (GQ Korea)

회사에서 프로로 살아남는 법

2019-04-11T12:50:00+09:00 |culture|

회사에서 좋은 직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방법. 그러면서도 영혼을 다치지 않는 법.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의문에 고통받고 있다. “정말로 이 세상에서 수학을 사용할 날이 올까?” 그렇다고 현재 하고 있는 과목들을 모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가능한 솔직하게 답을 주려고 노력한다. 학교는 거대 자본주의 사회에 맞는 기계를 찍어내는 곳이 아니라 지혜롭고 영리해지기 위한 곳이라.

하지만, 아이들은 단지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만 알고 싶어 한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세계에 치중한다면 그게 중요할 수도 있다. 나는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했지만, 이곳 GQ에서 근무하는 동안 퇴적암을 증명하거나 확인해야 하는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지질학을 선택했던 것에 대해 후회했었다. 아이들은 뭔가를 배우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배우는 이유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 잠시 아버지라는 칭호 대신 라이프코치의 명찰을 달아보려고 한다.

기초 교양 과목을 가르쳐주는 학교나 특별한 기술 능력을 훈련시키는 직업 학교, 어떠한 학교든지 간에 진정한 의미로써 프로의식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거의 없다. 회사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인력이 되는 방법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오랫동안 기존의 규범을 타파하는 사람이나 우상 파괴론자, 혹은 규범의 범위에서 벗어난 곳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대통령은 전혀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현재 법무부로부터 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조사 중인 엘론 머스크 또한 아주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다른 선수들의 중요 부위를 걷어차는 것 또한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아주 성공한 사람들 중 몇몇은 그들의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덕목을 자신들의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모두 애플의 오래된 광고 문구인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의 주인공이길 바란다.

누군가는 아마도 앞서 언급했던 사람들의 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그들의 안 좋은 버릇을 잘 모방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방식대로 계속 살면서 특별해질 수 없다. 그건 그저 멍청한 짓일뿐이다.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직장에서의 올바른 행동으로 존중받으면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나처럼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당신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다음의 간단한 법칙을 따라보자.

시간을 지킨다
회의에 결코 늦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안소니 부르댕이다. 요식계의 락스타인 그는 늘 20분 먼저 도착한다. 어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지각하면서 자신의 게으름이 마치 매력적인 요소인 것 마냥 포장한다. 글쎄, 전혀 그렇지 않다. 안타깝게도 최악의 버릇이다. 어리석은 이들은 지각을 통해 자신이 마치 주인공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더 늦은 시간에 도착한다. 자신의 시간이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하며 지각하는 사람들의 시간은 절대 소중하지 않다. 지각은 절대로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한번 꺼낸 아이디어는 행동으로 옮긴다
프로답다는 의미는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당신이 했던 말을 행동으로 실천해 증명한 적이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신뢰한다. 반대로 당신이 큰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입으로만 꺼내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묻어 버린다면, 당신은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존재로 남게 된다. “팀장이 마치 뭔가 있는 듯한 얘기를 꺼냈는데 결국 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늘 뭔가를 말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최악은 없다. 실패할지라도 일단 말을 꺼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관계를 나쁜 방법으로 끊지 않는다
누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거지 같은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한다. 아첨꾼이나 성희롱 혹은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상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단 보통 직장에서 있을 법한 재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왜 나는 이 잡지사에서 크리스 가요말리같은 에디터와 일을 해야 할까? 그는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사람이다. 정말로 견딜 수가 없다! 인간만이 자신의 비참한 직장을 나가자마자, 바로 소셜미디어에 당신이 싫어했던 모든 사람들을 욕한다. 그들을 대놓고 욕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유혹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러한 행동은 결국 당신을 망치게 만들 수밖에 없다. 그들과 다시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당신이 신나게 욕을 했던 사람이 당신의 고객이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에 대한 결과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뿐이다.

규칙적으로 샤워를 한다
당신에게서 일주일 동안 실온에 놔둔 페타치즈 냄새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데오드란트 사용을 피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샤워를 했다. 그의 자서전을 집필했던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에 따르면, 잡스는 정기적인 샤워가 몸에서 나는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잡스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잡스의 몸에서는 썩은 피클 냄새가 났다. 테크놀로지를 사랑하는 이들은 잡스의 좋은 자질은 빼고 모든 안 좋은 자질만을 모방하려고 한다. 부하 직원들에게 난폭하고 굴고 하청업체에 불합리한 요구를 했던 태도까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잡스의 영향력은 영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냄새는 프로답지 못했다. 앱스토어를 발명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위생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은 존경받을 수 없다. 자신을 존중하듯, 향기로운 향을 남기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야한 생각은 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다
이건 말하면 입만 아픈 조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조언을 고의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야한 생각은 자신만의 시간과 장소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테니 그때 하도록 하자. 환영받지 못할 공간에서 저지른 이상한 행동에 대해 용서받기를 바랄 수는 없다.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지키며 산다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웠던 단계는 생산적이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스스로 창출하여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는 단계로 바뀌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다. 상사들은 주로 ‘어떻게’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리 지르는데 바쁘기 때문에 진짜 필요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실패한다. 새로운 직장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지만 결국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실패하고 만다. 직장에서 자신만의 규율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우리의 뇌는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 자신만의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 이미 그 시절에 질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노엘 갤러거는 매일 새로운 곡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가 다른 사람의 곡을 훔쳤을 때도 말이다. 각자 루틴을 갖춰야 한다.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그게 허황된 목표일 필요는 없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발명하기 위해 데드라인을 세울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의 기대와 예상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자.

약자에게도 강자를 대하듯이 대한다
요약하자면, 모두에게 잘 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못되게 굴지 말자. 회사에 쿠키를 가져와서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보자. 누구나 쿠키를 좋아한다.

직장동료의 삶을 더 편하고 쉽게 만들어준다
나는 크리스라는 친구를 달달 볶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방법이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효과적이었다. 그는 프로 에디터라 나의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복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금요일 오후 4시 59분에 “이봐, 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뉴욕으로 건너와서 사무실 창문 좀 닦지그래?”라는 성가신 이메일을 보내지 않는다. 미국 모든 회사의 참견쟁이들은 다른 동료들을 진절머리 나는 헛소리로 하루 종일 괴롭히거나 필요 없는 업무로 인해 실제 필요한 것 이상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과정은 정말로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 만약 당신이 동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면, 그들도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신의 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신경 쓴다
자신의 일을 싫어하거나 자신이 다루는 아이템이 사람들의 시간만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작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의 예를 하나 살펴보자. 가구 할인 광고의 일을 내가 맡았다고 가정하자. 이 광고가 누군가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까? 독자들? 아마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이 광고를 반드시 봐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이 광고를 만들고 있다. 누군가는 이 유용한 광고를 통해 멋진 의자와 식탁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삶의 가치를 높여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에 적어도 어느 정도의 자부심은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초심으로 돌아간다
궁색한 변명을 꾸며내거나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바로 이메일로 답변을 하는 것이 더 빠르다. 나는 실제로 메일박스는 쌓여가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신속하고 심플하게 답변을 주는 사람들로부터 큰 감명을 받는다. 죽어도 답변을 보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메일 박스에 답장 보내야 할 메일이 산처럼 쌓여있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포용한다
직장에서 있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수를 하는 순간에 직면할 것이다. 오너가 아니라면, 자신의 실수를 속이거나 그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를 배움의 과정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당신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쉬운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는다.

직장동료나 상사가 잘못했을 경우에 한발 물러서서 그저 하나의 사례로서 기억한다
다른 사람들도 역시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니까 안도해도 좋다. 동료의 실수에 대해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를 비난하거나 ‘멍청이’라고 놀리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꾸짖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공손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누군가 자신의 의견만 내세울 때는 그저 동의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그리고 멋쩍게 고개를 흔든다. 이것이 비즈니스계에서 능숙하게 처리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비난과 비아냥으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나는 상사가 화가 너무 많이 나서 핸드폰을 벽에 던지는 적을 본 적이 있다. 전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

악역이 되지 않도록 한다
소리 지르지 말자. 물건을 던지지도 말자. 잔인하게 굴지 말자. 폭력적이거나 난폭하게 굴지 말자.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지 말자. 우리는 못된 생각을 품고 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올바르고 정직한 사람이 된 후에, 정직한 근로자가 되어야 한다. 못된 행동의 씨앗은 전염될 수 있다.

당신이 언젠가 CEO나 엄청난 재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가이드라인들만 따른다면 적어도 최선을 다했던 하루의 일과를 마쳤다는 만족감을 느끼며 술 한 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