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 투게더 | 지큐 코리아 (GQ Korea)

보테가 베네타 투게더

2019-06-21T14:05:52+00:00 |collection|

프리폴 2019 컬렉션을 만난 곳에선, 이탈리아의 여유와 낭만이 깃든 홈 파티가 한창이었다.

여름 저녁으로 접어드는 시각, 푸르스름한 빛이 커다란 창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왔다. 홀 중앙에는 손님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긴 식탁이 배치되고, 그 위에는 백합이 담긴 꽃병과 접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잠을 부르는 푹신한 러그, 이탈리아 흑백 영화를 재생하는 스크린, 클래식 음반을 돌리는 턴테이블. 예술에 대한 고아한 취향과 사교적인 품성을 가진 주인이 가꾼 집 같았다. 홀 바깥의 너른 공간에는 색색의 입방체 돌이 있고, 그 위에 보테가 베네타의 아르코 백을 중심으로 멋진 가방들이 놓여 있었다. 회칠한 벽면에는 코도반, 에스프레소, 앰버 등 자연의 색상을 가진 우아한 옷들이 걸려 있었고. 이 모두가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의 첫 번째 컬렉션인 ‘프리폴 2019’ 전시 준비였다. 보테가 베네타는 도쿄에서 프리폴 컬렉션을 최초로 공개할 때도 브랜드의 홈인 플래그십 스토어로 손님을 초대했다. 사람들은 집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컬렉션이 어떻게 반짝이고, 흔들리고, 변주되는지 지켜보았고, 이건 온전히 다니엘 리의 의도였다. 그는 룩을 보여주기에 앞서, 홈 파티에서 술과 음식을 나누는 보통의 경험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어진 컬렉션에선 정교한 세부, 자연스러운 색, 유려한 선만으로 옷이 돋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가죽을 꼬아서 만드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은 더 많은 액세서리에 새로운 형식으로 적용되었고 캐시미어, 실크, 울, 가죽 등 천연 소재의 옷과 어울려 고풍스런 원목 가구나 자주 마시는 와인처럼 친숙하면서도 우아했다. 보테가 베네타가 공을 들인 흔적은 여기저기서 조용히 빛났다.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든 의자 매트는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것으로, 밀라노 셈피오네 공원에서 런웨이를 열었을 때 사용했던 것과 같았다. 작은 집기 하나하나 역시 메이드 인 이탈리아였고,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엘피에는 보테가 베네타에서 직접 편집한 곡들이 수록돼 있었다. 곳곳에서 이탈리아 헤리티지에 대한 보테가 베네타의 태도가 엿보였다. 밤 늦도록 음식과 술, 음악과 영화, 프리폴 컬렉션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파티가 끝날 무렵, 보테가 베네타가 그리는 미래가 프리폴 컬렉션에 모두 함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의 문과 아르코 백
보테가 베네타의 가방과 이탈리아의 건축물은 공통점이 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균형감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보테가 베네타 프리폴 컬렉션의 가방들은 건축학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아르코 백이다. 1838년 밀라노에 지은 건축물인 평화의 문에서 영감을 받았다. 돔 모양의 플랩과 긴 튜브 형태의 핸들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