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디렉터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여행 필수품 | 지큐 코리아 (GQ Korea)

GQ 디렉터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여행 필수품

2019-06-27T15:05:45+00:00 |travel|

가볼 만큼 다 가봤고, 알 만큼은 다 아는 <지큐> 디렉터들의 올여름 추천 여행지.

PORTO ERCOLE / ITALIA
박나나 패션 디렉터

Why
이탈리아 투스카니 포르토 에르콜레. 로마에서 차로 2시간, 피렌체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지중해 남부 항구 도시. 궁금한 호텔이 있는 곳으로 여행지를 정하는데, 오로지 일 펠리카노에 묵기 위해 다녀왔다. 축복받은 날씨 아래, 투스카니 와인과 지중해 해산물을 원없이 먹을 수 있다.

Recommend Place
산타 마리아 노벨라 스파.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고향인 피렌체에도 없는 스파를 만날 줄이야. 고급 호텔에 있는데도 덜 비싸고 더 친절하다.

Hotel & Restaurant
Il Pellicano. 가장 스타일리시한 호텔 중 하나로 사진가 유르겐 텔러, 슬림 아론스가 함께 사진집까지 내게 된 곳이다. 추운 계절엔 아예 문을 닫지만, 겨울에 예약을 해야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부호의 별장 같은 객실, 환상적인 수영장, 비현실적인 절벽 해안가는 너무 아름다워서 생경하다. 특히 펠리카노 레스토랑의 삼시 세끼는 꼭 경험해봐야 한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먹는 아침 식당에서의 프로세코와 살라미, 수영장에서 젖은 손으로 먹는 햄버거와 아페롤 스프리츠,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미쉐린 식당에서 오물거리는 가자미 요리와 투스카니 와인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우연히 발견한 젤라토 가게 Pozioni di Neve에서 한 스쿱만 주문한 걸 아직까지 후회한다.

Tip
여유롭고 풍성한 아침을 먹고, 호텔 수영장에서 졸다 놀다를 반복하다, 동네 식당에서 마음까지 빵빵해지는 저녁을 먹는다. 한낮의 햇빛과 온종일 마신 와인으로 벌게진 얼굴을 서로 놀려대며 오늘 찍은 사진을 돌려본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지만, 아무도 지루해하지 않는다. 완벽한 휴가를 위한 완전한 요새.

Play List
이탈리아의 여름, 술과 음식, 해와 별. 이 모든 것과 함께하고 싶은 노래.
Joe Bean Esposito – Lady, Lady, Lady, Solange – True, Oasis – Champagne Supernova, Mayer Hawthorne – Henny & Gingerale

Movie
<비거 스플래시>. 매년 이탈리아 휴양지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영화. 실제 그곳 여름의 하늘과 바다와 식물들은 틸다 스윈튼의 화이트 드레스보다 훨씬 우아했다.

Must have Item

 

Oslo / Norway
나지언 디지털 디렉터

Why
혼잡하고 북적거리는 유명한 도시는 싫고, 그렇다고 지루한 휴양지를 가고 싶진 않고, 여행 계획 짜는 건 세상 귀찮고,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힙한 곳 하나쯤은 올리고 싶다면?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면 된다. 미안하지만, 이 도시엔 별게 없다. 유명한 것도 없고, 엄청난 것도 없고, 꼭 봐야 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좋다. 느긋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고, 때때로 힙하고 여름엔 시원하다. 그리고 아무도 여름 여행지로 이곳을 선택하지 않는다. 설명이 더 필요한가?

Recommend Place
도쿄 가면 줄 서서 마시는 푸글렌 커피의 원조가 사실 오슬로다. <뉴욕 타임스>와 <브루터스>에서 주요 노르웨이 커피숍으로 소개한 Fuglen – Tim Wendelboe – Supreme Roastworks AS – Hendrix Ibsen – Java Espressobar & Kaffeforretning – Mocca Kaffebar & Brenneri를 투어하면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자. 포털사이트 검색하면 나오는 비겔란 조각 공원과 뭉크 미술관 둘 다 갈 것. 어차피 딱히 할 일도 없을 테니까.

Hotel & Restaurant
호텔은 아무 데나 묵어도 된다. 어디든 깨끗하고 친절하다. ‘쌀’이란 글씨만 보고 홀린 듯이 그냥 들어간 Rice Bowl. 태국 맛집이 여기 오슬로에 있었다. 섬세한 노르웨이 퀴진을 느끼고 싶다면 Arakataka로 갈 것. 친절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Robinet은 음악 선곡이 너무 좋아서 들어가자마자 탄성부터 나왔다. 이 세상 힙이 아니다.

Tip
실컷 자고 일어나 맛있는 노르웨이 커피 한잔 마시고 공원이나 거닐고 그러면 된다. 그래도 뭔갈 봐야겠다면 오슬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8월에 가는 걸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

Play List
여름밤 맥주 한잔 마시면서 지구 최고의 한량처럼 빈둥거릴 때 BGM
으로 추천한다. Lennie Tristano – Turkish Mambo, Kiefer – AAAAA, Kool & The Gang – Summer Madness, 전용현 – 동경, Thundercat – Them Changes

Movie
사실 노르웨이가 아닌 스웨덴 영화지만, 잉마르 베리만의 <모니카와의 여름>.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걸, 미학적으로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알려주는 영화라서. 배경도 아름다운 여름이다.

Must have Item

 

Ha Long Bay / Vietnam
김영재 피처 에디터

Why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 하롱 베이가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는 300여 개의 섬과 기암들이 흩어져 있다. 보기 드문 절경을 유네스코가 넋 놓고 바라볼 리 없다. 이곳은 세계 문화유산 지역이기도 하다. 대자연의 경이에 전율을 느끼고 싶거나, 뻔한 일상과 완벽하게 다른 세계를 경험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Recommend Place
하롱 베이의 바다에는 빙산만 한 석회암들이 수면 위로 굽이치고 오르내린다. 빌딩보다 더 큰 절벽 옆을 스치듯 지나갈 때면 위압감에 몸이 굳을 정도. 영겁의 세월이 전한 커다란 신비를 간직했을 바위섬들은 파도의 침식으로 생긴 구멍을 품고 있다. 바로 이 석회 동굴을 탐방할 수 있다. 크루즈를 벗어나 거대하고 깜깜한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비현실적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Hotel & Restaurant
사방이 바다로 막힌 크루즈에서 이틀 이상을 지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밤새 바다의 출렁임에 잠을 뒤척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빈펄 하롱 베이 리조트는 남은 여정에 편안함과 쾌적함을 보장한다. 섬 위에 자리해 객실 발코니든, 레스토랑이든, 야외 수영장이든, 리조트 어디서나 바다를 곁에 둘 수 있다.

Tip
하롱 베이를 온전히 즐기려면 크루즈를 타야 한다. 단, 리조트를 통째로 옮겨놓은 초대형 선박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이곳에는 숙박과 식사가 가능한 크고 작은 배들이 떠다닌다. 그중 1박 2일간 바야 그룹의 클래식 프리미엄 크루즈를 이용했다. 카약킹, 쿠킹 클래스, 스파, 오징어 밤낚시 등이 운동회 프로그램처럼 짜여져 지루할 틈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선상에서 미동도 없이 바람의 냄새를 맡거나, 햇살을 받아내도 것도 크루즈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Play List
하롱 베이의 절경처럼 몽환적이고, 청명하며, 차분함이 감도는 BGM 을 추천한다.
M83 – Intro, Foster The People – Pumped Up Kicks, Gentlemen Hall – Sail Into The Sun, Sufjan Stevens – Mystery Of Love, The Beatles – Here Comes The Sun

Movie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돼.” 바다 위로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Must have Item

 

Kyoto / Japan
김기열 아트 디렉터

Why
한여름엔 여행을 거의 가지 않고, 여름이나 가을이 끝날 무렵에 주로 여행을 떠난다. 늦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는 교토. 평범한 주택가의 아기자기한 집들, 작고 좋은 취향의 가게들을 찾아다닌다.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일 년에 한 번은 꼭 가는 도시가 되었다. 멍때리기 좋은 나무 가득한 숲이 많은 것도 참 마음에 든다. 유명한 관광지 근처에만 가지 않는다면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Recommend Place
디자인 스튜디오 그루비젼스가 운영하는 잡화점 미미야와 슈퍼마켓 야오이치 혼칸 등이 위치한 산조의 한적한 동네. 혼자 마시기 좋아 밤이면 밤마다 들렀던 주점 스이바도 있어
늘 찾는다. 긴자에 본점을 둔 쌀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숍 아코메야가 입점해 있는 교토 BAL,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대청마루가 좋은 히가시 혼간지, 카이카도 카페와 % 아라비카 까지. 주택가 작은 골목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키쿠신 커피숍은 특히 애정한다. 사이폰으로 내려주는
맛있는 드립 커피와 방금 구운 토스트는 잊을 수 없다.

Hotel & Restaurant
지난해에 다녀온 도큐 스테이 교토 신쿄고쿠도리.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곳이어서 가격과 객실 모두 좋았고 위치는 더할 나위 없었다. 혼자라면 피스 호스텔 산조도 좋다. 부코지라는 절 내부에 위치한 dd 쇼쿠도는 홈페이지에서 영업일을
잘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한다. 도미 오차즈케와 구이 정식이 맛있는 아라시야마의 하나나는 웨이팅이
긴 편이라 이른 점심을 먹는 게 좋고, 후식을 먹을 때 푸딩도 꼭 주문하자. 식사 후 아라시야마 강가를 산책하고 마시는 % 아라비카의 커피는 덤.

Play List
특별한 플레이 리스트는 없다. 이번에 만들었으니 다음 교토 여행 때 들어봐야겠다.
Frank Sinatra & Antônio Carlos Jobim – The Girl From Ipanema, 조성진 – 드뷔시 달빛, Spiritualized –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Caetano Veloso – Cucurrucucu Paloma

Movie
교토를 배경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마더 워터>는 교토가 생각날 때 가끔 다시 보는 영화다.

Tip
일정이 길지 않다면 간사히 공항에 내려 하루카를 탈 것. 오사카는 패스하고 교토로 바로 가는 게 좋다.

Must have I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