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로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SF9 로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2019-08-28T10:14:40+00:00 |interview|

로운은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의 진심도, 인생의 즐거움도 큰 사람이 되길 원한다.

블랙 송치 재킷, 김서룡 옴므.

체크 롱 코트, 닐 바렛. 데님 팬츠와 화이트 티셔츠, 모두 스타일리스트의 것. 벨트, 자라. 브라운 부츠, 벨루티.

재킷과 셔츠, 모두 보스 맨. 데님, 클로즈드 at 비이커. 벨트, 지방시. 부츠, 앤더슨 벨. 체인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네이비 재킷, 메종 키츠네 at 비이커. 화이트 셔츠, 에이티엠 스튜디오.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 벨트, 지방시. 레이스업 슈즈, 앤더슨 벨.

재킷과 팬츠, 모두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이스업 슈즈, 앤더슨 벨.

어제보다 오늘 더 덥네요. 아하하.

웃음밖에 안 나올 정도로 덥다는 거죠? 이런 무더위 속에서 어떻게 드라마를 찍어요? 정말 뜨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부산, 대구를 오가면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첫 주연작이라 각오가 남다를 텐데, 2019년 여름은 어떻게 기억됐으면 해요? 한 번에 확 잘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연기 경력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운이 정말 좋게도 오디션 기회가 주어졌고 캐스팅이 됐어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이 시간도 배워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잘하고 싶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처음에 불안하진 않았어요? 같이 연기를 했던 주연 배우들은 전체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졌어요. 나도 그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죠. 그런데 대본 리딩에서 뜻밖의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렇게 호흡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한 대로 동료 배우들이 연기를 하더라고요. 뭔가 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대 배우인 혜윤이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런 말을 해주기도 했어요. 불안했던 마음에 조금씩 안정감이 생기는 재미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지금 당장 뭘 잘하고 싶은데요? 카메라 앞에서 솔직하게 연기를 하는 게 목표예요. 느끼는 감정 그대로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SF9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 서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연기를 할 땐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백지 같은 사람이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반면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나는 화려한 색깔로 치장한 사람이라고 되뇌곤 해요. 그리고 무대에서는 감정 표현보다 전체적인 그림에 중점을 둬요. 안무가 틀리거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해요.

연기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감정이 있어요? 지금 드라마에서 눈물을 참는 장면을 찍는데 진짜 현실이라면 어떨까, 집중하다가 외로움이 탁 느껴졌어요. 그 감정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어요.

왜요? 평소 외로울 겨를이 없나요? 반대예요. 멤버들과 같이 지내느라 그렇지 않을 것 같지만 외로움을 종종 느껴요. 열심히 하다 보면 힘에 부치고 주위 기대가 부담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진짜 혼자 있을 땐 뭘 하나요? 방송이나 팬들 앞에서는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SF9의 첫인상이 된다고 생각해요. 조심스럽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무도 없는 시간에는 저를 그냥 놔버려요. 울기도 하고, 가벼운 영화나 책을 보면서 갑갑한 마음을 풀어요.

억누르는 것과 내지르는 것, 어느 쪽이 더 익숙해요? 화내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연기 선생님이 볼펜을 벽에 던지면서 욕을 하라고 해도 못 했어요. 차라리 억누르는 게 편해요. 그런데 연기를 시작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조금씩 솔직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진심은 꼭 통한다”라고 말했어요. 언제 처음 이 말이 와 닿았나요? 첫 번째 콘서트였을 거예요. 데뷔 쇼케이스를 했던 장소에서 콘서트를 하게 돼 나름 의미가 있었어요. 열심히 준비했고,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공연 중간 팬들의 표정을 봤는데 뭉클하더라고요.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내가 큰일을 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열심히만 할 게 아니라 진심을 다해 앨범 녹음을 하고, 무대를 준비하고,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졌어요.

누구의 팬인가요? 연습생 생활하면서 노래를 그만둘까 고민했어요. 그때 박효신 선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가사나 멜로디가 아니라 노래 자체가 큰 힘이 됐어요. 그런 경험 때문에 제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거나 제가 한 이야기에 기운이 났다는 팬들의 얘기를 들으면 느낌이 남달라요.

무엇이 그토록 힘들게 했어요?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해결책을 찾으려고 온갖 수를 써봐도 통하지 않고. 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로막혔어요. 그땐 인생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큰일은 아니더라고요.

어쩌다 가수가 되고 싶었나요? 쑥스러운 얘기인데, 중학생 때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좋아하는 친구한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가수라는 직업은 먼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되게 해보고 싶어졌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보컬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오디션을 거쳐 연습생이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고 데뷔 3년 차에 접어들었어요. 돌아보면 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멤버 중에 막내 찬희가 올해 스무 살이 됐어요. 열일곱 살에 데뷔를 했던 찬희의 사진을 보다가 지금 얼굴을 보면 시간이 꽤 흘렀다고 느껴요. 이제 다들 어른이 됐구나, 하죠.

개인적으로는 뭐가 어른스러워졌나요? 연습생 때는 끈기가 부족했어요. 힘들어, 더는 못 하겠어, 쉬었다 하자, 이런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저를 끌어준 연습생 형이 있었어요. 덕분에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데뷔도 하게 됐어요. 그 형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요. 이후 활동을 하면서 나름의 책임감도 생겼고, 부담도 느껴요.

그룹 내에서는 나이로 몇 번째예요? 올해 스물네 살인데 아홉 명 중에 딱 중간이에요. 형들 신경 쓰고, 동생들 챙겨야 하는 위치예요.

요즘 멤버들과 어떤 대화를 많이 나눠요? 이번 주에 두 번째 단독 콘서트가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이슈예요. 평소엔 멤버들과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한 걸 하지 않아요. 스케줄이 없으면 같이 영화 보고, 사우나 가고, 밥 먹고 그래요. 스물한 살에 데뷔를 해서 멤버들과 쭉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전히 그때의 나이로 지내는 것 같아요.

멤버들과는 어때요? 남자 아홉 명이 함께 지내면서 우여곡절도 많았겠죠? 어찌 보면 연습생 시절, 데뷔를 두고 경쟁했던 친구들과 한 팀이 됐잖아요. 살아온 인생도 모두 다르고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힘들었어요. 갈등도 있고, 싸우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가 쌓였고 상대를 배려하게 됐어요. 다 같이 한 뼘 더 성장한 거죠. 요즘 멤버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을 부쩍 해요.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제목처럼 어쩌다 만나게 됐지만 정말이지 의미가 커요.

멤버들과 꼭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단 한 번도 여행을 가보질 못했어요. 해외를 가도 공항, 호텔, 공연장 그리고 다시 공항이 전부였어요. 청평, 가평처럼 가까운 곳도 좋으니 다 같이 여행을 다녀오면 좋겠어요. 1박 2일도 괜찮아요. 집에서 해 먹는 밥맛과 나가서 먹는 밥맛이 다른 것처럼 여행을 가면 무엇을 하든 추억이 되니까요.

이틀 뒤 생일 맞죠? 뭘 할 계획이에요? 데뷔를 한 뒤로 생일은 연습실 아니면 방송국에서 보냈어요. 멤버들과 조촐하게 파티를 하거나. 멤버인 재윤이 형의 생일이 저와 이틀 차이예요. 그래서 매년 케이크 촛불을 같이 껐어요.

스물한 살 때 데뷔를 했다고 했는데 3년 뒤 지금 어떤 모습일 거라 상상했나요? 되게 빨리 성공할 줄 알았어요.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콘서트도 금방 하겠지. 너무 오만하게 생각했죠. 시야도 좁았어요. 숫자 같은 것에 연연하다 보니 나중에 달성하지 못했을 때 상실감이랄까, 그런 게 컸어요.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을까요? 잘 웃는 버릇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요. 외모 중 웃는 얼굴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간절히 원해서 이뤄진 게 있나요? 어렸을 때 키가 189센티미터까지 크고 싶었어요. 190은 너무 큰 느낌이 들고, 189는 180대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잖아요. 매일 벽에다가 선을 긋고 키를 쟀어요. 그러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다시 측정했을 때 정확히 189센티미터가 됐어요.

키가 크면 춤추기에 확실히 좋은가요? 오히려 약점일까요? 키가 큰 댄서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 봤는데 확실히 멋있어 보이긴 해요. 근데 기본적으로 실력이 뛰어나야 해요. 저는 그 정도로 잘 추지 못해 큰 키가 불리해요. 팔을 쭉 뻗어야 하는 안무를 하면 멤버들보다 팔이 더 기니까 힘을 줘서 빠르게 뻗어야 해요. 자세를 낮출 때도 더 낮고, 더 빠르게. 그러지 못하면 엇박자가 나요.

그렇겠군요. 평소에는 어때요? 큰 키 때문에 불편한 건 거의 없어요. 바지 사이즈가 잘 맞지 않거나, 연기를 할 때 웬만하면 구두를 못 신는 것 정도예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장점은 뭐예요? 멋있다, 듬직하다는 말을 듣는 거요. 이런 칭찬도 좋아해요. 핏이 좋네.

*SF9 로운의 TMI 인터뷰가 지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곧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