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김진우 "전 노력을 믿어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위너 김진우 "전 노력을 믿어요"

2019-09-23T16:46:03+00:00 |interview|

은은하지만 꺼지지 않는 김진우라는 빛. 우리가 아직 다 보지 못한 그의 또 다른 빛깔에 대해.

셔츠와 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 첼시 부츠, 돌체 & 가바나.

니트, 닐 바렛.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점프 수트와 벨트, 모두 알렉산더 맥퀸.

재킷과 터틀넥, 모두 알렉산더 맥퀸.

재킷과 셔츠, 모두 폴 스미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첼시 부츠, 돌체 & 가바나.

재킷, 프라다. 선글라스, 레이밴 at 룩소티카.

수트, 돌체 & 가바나. 터틀넥, 지방시. 슈즈, 알렉산더 맥퀸.

셔츠와 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

혼자 있는 게 어색한가요? 이렇게 혼자 인터뷰한 적이 거의 없어서…. 위너로서 인터뷰하면 대부분 승윤이나 승훈이가 대답을 하거든요. 사실 인터뷰 자체를 조금 어려워해요. 낯도 가리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차라리 말보다는 글로 하는 게 나아요.

남에게 자기 얘기하는 걸 어려워하나요? 그런 편이에요. 왜 그럴까, 음…, 소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전 고민이 있어도 혼자서 삭이는 게 더 익숙해요.

멤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말수가 적지 않던데요? 애들하고 있으면 편하니까요. 제가 많이 의지해요. 10년간 함께 살았고, 가족보다 가족 같은 존재들이거든요.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과 있을 땐 온 마음을 다 열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기는 어렵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사랑은 무한히 줄 수 있어요.

그런 그룹의 일원이다가 솔로로서 무대를 채우는 건 어때요? 무대 위에선 좀 달라요. 솔로 무대가 혼자 하는 인터뷰보다 더 쉽죠. 하하. 처음엔 좀 외롭긴 했는데, 위너 속의 제가 아닌 온전히 저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즐겁더라고요.

김진우는 솔로로 나서는 많은 남자 아이돌과 좀 다른 모습이 있어요. ‘또또또’에서 여자의 애정을 바라는 남자를 사랑스럽게 그려냈죠. 중성적인 옷을 입은 여성 댄서들이 백업 댄서로 서서 더 대비되고요. 실제의 김진우가 반영됐나요? 그럼요. 제가 워낙 마초 같은 스타일이 아니어서요. 맏형이라고 뭐 서열을 잡고, 이런 것도 싫어해요. 카톡 보낼 땐 “했쪙”, “헤헤”, “흐흐”, “했엉” 이런 말투고, 하트 이모지도 엄청 써요. ‘또또또’는 그냥 그런 ‘김진우’스러운 곡이고 무대예요. 그래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 ‘이쁜이’라면서요? 매니저 형이 붙여줬어요. 왠지 신뢰받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예뻐서’라기보단 ‘아껴서’! 할머니가 부르는 이쁜아, 같은 느낌인 거죠. 그래서 좋아요.

위너의 스태프들은 진우 씨가 모두의 이쁜이 같은 느낌이라던데요. 어느 누구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잘 하려고 해요. 사회생활을 잘하는 거죠. 하하하.

각종 예능에서 오지에 가고, 감옥에 수감되고, 낚시도 가며 온갖 고생을 했어요. 그런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진우는 싹싹하더라고요. 돈이 없으면 과일로라도 물물교환을 해온다든지. 아이돌이라는 자의식이라든가, 나르시시즘 같은 게 없어 보여서 신통했어요. 흐흐. 그땐 그냥 시키는 거 다 했죠. 지금 가도 똑같이 할 것 같아요. 전 아이돌이 뭐 특별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프레임에 갇히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예능에서도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대하죠. 가식으로 대하면 상대도 알아요. 저도 상대가 진심인지 아닌지 느끼는데, 그들이라고 모를까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느껴요? 전 첫인상으로 사람을 잘 봐요. 그냥 처음 인사할 때 말투, 걸음걸이 같은 것만 봐도. 저는 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직감적으로 느끼는 편이에요.

호불호도 강한 편인가요? 그렇게 저 혼자 판단은 하는데,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거라.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러진 않아요. 같은 행동도 각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이 있는 거니까.

김진우의 첫인상은 이렇게들 말하죠? 잘생겼다, 위너의 ‘비주얼’이다, 순수하다, 상냥하다. 하하. 속으론 나쁠 수도 있어요!

그런 말 들으면 어때요? 어휴, 여전히 좋죠. 그런 말 기분 나빠할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제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고요.

의외의 면도 있던데요. 상당한 애주가라면서요? 네. 원래 위스키를 많이 마시다가 돈이 꽤 나가서 소주를 마셔봤는데, 소주도 잘 받더라고요. 독주가 잘 맞아요. 밤에 잠들기 전에 혼자서 홀짝홀짝 마시는 거 좋아해요. 생각이 없어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밖에서 신중하고 절제하는 사람이 혼자 있을 땐 풀어지고 싶어지잖아요. 맞아요. 함께 있을 때나 일할 때는 집중하려고, 정신 안 놓으려고 엄청 노력해요. 예전엔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있는지 티도 안 냈어요. 근데 너무 그러니 병 걸릴 것 같아서, 이제 평소에도 조금씩 제 이야기도 해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술을 마신 김진우는 평소의 김진우랑은 어떻게 달라져요? 말이 진짜 많아져요. 이런저런 쓸데없는 얘기하고, 취중진담 나오고. 주사는 취하면 더 마시는 거예요. 자리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질 않죠. 하하.

최근엔 누구랑 마셨어요? 승윤이랑 위스키 한 병 반 마셨어요. 승윤이네 집에서 마시다가 나중엔 다른 멤버들도 와서 같이 마셨죠. 저랑 민호랑 같이 살고, 승윤이랑 승훈이랑 같이 살거든요.

위너 송민호 씨랑 성향이 반대일 것 같은데, 의외로 둘이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민호가 어떻게 보일진 모르겠는데, 실제론 굉장히 섬세해요. 먼저 불편한 건 없는지 물어보는 스타일이죠. 이번 솔로에서도 저더러 “물가에 내놓은 애 같다”고 어찌나 걱정하던지. 하하.

위너의 과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 중간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하던데, 요즘에도 그래요?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안 해도 알아서 해요. 알아서 다투고, 알아서 금방 풀고, 속도가 빨라져요. 하하. 그래도 그런 건 있어요. 제가 얘기하면 말을 들어요.

좀처럼 화내지 않는 사람이 확실하게 말하면 듣게 되죠. 김진우는 언제 화를 내요? 누군가를 대할 때, 자기도 모르게 실수할 때가 있잖아요. 화를 내기보단 짚어줘요. 전 누군가에게 함부로 하는 걸 꺼려서.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음,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인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을 섬에서 보냈죠. 그 시절은 어땠어요? 섬에서 자전거 타고, 바다에서 고동 따고 놀았어요. 집 바로 앞이 바다인데, ‘사리때’라고 밀물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어요. 그때는 집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서 나가지도 못해요. 그냥 넘실대는 바닷물을 보고만 있는 거예요. 버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에요.

언제부터 연예인을 꿈꿨나요? 열여섯 살 때,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봤어요. 고 최진실 선배님이 시한부 환자로 나와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고통스러워 하시던 연기가 지금까지도 여기 박혀 있어요. 전 연기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요. 배역이 있고 가상의 상황을 연기하는 거지만, 배우가 진짜 그렇게 느끼고 진짜 감정을 가져야 남의 마음을 건드린다고. 제겐 그 연기가, 선배님이라는 배우가 너무나 인간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졌죠.

배우로서 김진우도 가볍지만은 않은 연기를 해보고 싶나요? 꼭 해보고 싶어요. 무겁고 진중한 것. 그게 제 안에 더 많다고 느껴요. 박혀 있는 것 같아요.

욕심이 많아요? 네, 많아요. 더 잘하고 싶어요. 예전의 저는 너무 못 했기 때문에 더 그래요.

자기 그릇이 어떻다고 생각해요? 저요?…. 크다고 생각해요. 예전이었으면 이렇게 말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하면 된단 걸 알았거든요.

그런 마음을 어떻게 갖게 됐어요? 전 노력을 믿어요. 재능도 물론 중요해요. 타고난 사람들은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잖아요. 저는 스무 살에 연습생을 시작해서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어요. “때가 되면 잘될 거야”, 이런 말은 사실 너무 광범위하잖아요? 그 때가 도대체 언제며, 오긴 오는 건가 싶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다? 네. 그래도, 와요. 저는 노력하면 언젠간 된다고 생각해요.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 있어요.” 아이유의 노래, ‘마음’의 가사를 좋아하죠? 네. 언젠가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 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그 노랠 좋아해요.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돼. 찾아오지 않아도 돼. 하지만 나는 꺼지지 않는 불빛이니까, 여기 영영 살아 있을 거야.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고 싶어요.

드론 촬영과 스카이다이빙 좋아하고, 별 보는 것 좋아하죠? 하늘이 왜 좋아요? 높고 아름다워서. 그러고보니 비행기 타는 것도 좋아하네요.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 창밖을 봤는데, 별이 쏟아지고 있는 거예요. 몽골 쪽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치만 아름다웠어요.

김진우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요? 지금요.

벌써? 스물아홉 살, 20대의 전성기입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녜요. 30대엔 30대의 전성기가, 40대엔 40대의 전성기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