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형원 "사람 냄새 나고 정 많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몬스타엑스 형원 "사람 냄새 나고 정 많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2019-10-22T14:16:54+00:00 |interview|

네 명의 소년이 팀 밖으로 나와 홀로 <GQ>의 카메라 앞에 섰다.

핀 스트라이프 수트, 비비안웨스트우드. 블랙 워커, 렉켄. 이어링, 락킹에이지.

핀 스트라이프 수트, 비비안웨스트우드. 블랙 워커, 렉켄. 이어링, 락킹에이지.

톱, 실크 드레이핑 디테일 재킷, 블랙 팬츠, 블랙 첼시부츠, 모두 디올 맨. 벨티드 스커트, 코스.

월드 투어 마치고 막 귀국했죠? 세계를 돌아보니 어떻던가요? 소소하게 좋았던 것부터 떠오르네요. 이번에 호텔 방을 각자 혼자 썼거든요. 혼자 생각하거나, 이것저것 해볼 시간이 생겨서 좋았어요. 생활이 달라지니 리프레시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낯선 도시에서 어떤 생각을 했나요? 어떻게 해야 더 멋있을지 생각했어요. 미국 방송에 출연할 때 어떻게 해야 좋을지, 팬분들이 찍어주신 걸 모니터하고, 호텔 방에서 음악 작업을 하기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어떤 게 멋진 건가요? 목표가 뚜렷한 것. 그런 게 멋진 것 같아요.

몬스타엑스는 마초적인 이미지가 강한 팀인데, 벌크업한 멤버들 사이에서 혼자 눈에 확 들어와요. 그런 ‘짐승돌’적인 이미지가 팀에게 큰 부분이죠. 하지만 저 같은 사람도 있어서 팀이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전 살이 잘 찌지도 않고, 그런 몸이 되는 게 진짜 어려워요. 그럼 나는 나만이 가진 걸 더 잘 가꿔야겠다, 해서 슬렌더 체형에 맞게 꾸미곤 하죠.

자기 얼굴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요? 눈썹. 제 얼굴에서 그나마 제일 센 느낌이라서. 하하.

혼자 하는 지면 인터뷰는 처음인데, 편해 보여요. 원래는 낯을 되게 가리는데, 바뀐 거예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내가 벽을 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힘들잖아요. 노력했죠. 먹고살라다 보니까. 하하하.

말투에 전라도 사투리가 있네요? 좀 어르신 같은 느낌으로. 열아홉 살 때까지 광주에 살았으니까. 어렸을 때 할머니랑 지내서 더 그런가 봐요. 처음 상경했을 때는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회사에서 말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예요. 지금도 짜증나면 슬쩍 나와요.

어릴 땐 어떤 애였어요? 어렸을 때 전요, 변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다른 누군가를 대변해 논리를 펼친다는 게 되게 멋졌거든요. 중학생 땐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엄청 말리셨어요. 하지만 제 고집을 꺾진 못하셨죠.

잠이 엄청 많다면서요? 자랑은 아닌데, 열일곱 시간 잔 적도 있어요. 꿈도 안 꾸고 쭉. 기가 센지 가위도 한번 안 눌려봤어요. 태생이 잠을 잘 자는가 봐요.

팀에서 형원은 어떤 사람이에요? 누구나 편해 하는 동네 친구 같은 사람.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요.

사람들에게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일도 일인데, 다 사람이 살자고 하는 거잖아요. 좋은 게 서로 좋은 거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편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도 멤버들에게 뭔가 말하고 싶으면 바로바로 이야기 할 거고요. 사실, 가족들조차도 같은 업종이 아니다 보니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진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일 편하고 공감하고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멤버들이에요.

고민이나 속이야기를 좀 더 많이 나누게 되는 사람이 있나요? 셔누 형. 저랑 성격이 비슷한 데가 있어요. 형이나 저나 무던한 사람인데, 그렇다고 또 엄청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어서, 뭔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가 있어요. 그리고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게임 이야기할 땐 민혁이랑, 현실적인 일은 기현이랑, 음악 얘긴 원호 형, 주헌이나 아이엠이랑…, 결국 모두와 많이 말하네요. 하하.

채형원은 뭘 믿어요? ‘화향백리 인향만리’라는 말을 좋아해요. 꽃향기는 백 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 리까지 간다는 말인데, 제 인생의 목표 중에 하나예요. 그런 사람 냄새 나고 정 많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저 사람은 오래 보기에 괜찮다,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 있잖아요.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는데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하.

정 많은 사람은 외로움도 많다는데. 외로움 많이 타요. 저는 무대에 올라가면 힘든 게 아예 안 느껴져요. 잡생각이 싹 다 사라지고, 행복하고 충만한 상태죠. 그런데 공연 끝나고 호텔 방 들어와서 혼자 적막 속에서 도시락을 먹으려고 젓가락을 딱 쪼갤 때의 애매모호한 기분이 있어요. 그래서 맥주를 마시죠. 하하하. 한두 캔씩 훅 마시고 자요.

앞으로 혼자서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사실 요즘이 고민이 많은 시기예요. 팀으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걸 해놨냐고 했을 때, 아직 뭐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래 친구들도 대부분 막 입사했거나 취준생인 경우가 많은데, 먼저 일을 시작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선 저와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요. 일단은 DJ로도 활동하면서 저희 팀 공연에 쓸 수 있는 EDM을 작업해보려고 하고, 혼자 여행도 훌쩍 가보고 싶네요.

혼자 어디로든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갈래요? 제주도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며칠은 너무 짧고,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