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첫 SUV, GV80 3.0 | 지큐 코리아 (GQ Korea)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3.0

2020-03-16T10:50:48+00:00 |car|

세상의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온몸으로 체감한 유명세와 제네시스 첫 SUV로서의 진가.

GENESIS
GV80 3.0 DIESEL

크기 L4945 × W1975 × H1715mm
휠베이스 2955mm
공차중량 2135kg
배기량 2996cc
변속기 8단 자동
서스펜션 (앞)더블 위시본, (뒤)멀티링크 타이어 (모두)265/55 R 19
구동방식 FR
최고출력 278 마력
최대토크
60.0kg·m
복합연비 11.8km/l
가격 6천5백80만원부터

“와 이거야? 디자인 잘 뽑았네!” GV80으로 도심 구석구석을 누빈 이틀 동안 행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신차를 다뤄야 할 때면 일부러 북적북적한 번화가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차를 세우고 멀찌감치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시간도 꼭 마련한다. 예상치 못하게 GV80에 쏠린 시선은 그 어떤 슈퍼카보다 많았다. 유명인사라도 만난 듯 사진을 찍었다. 유리창 너머로 인테리어를 구경하겠다며 여럿이 차 주변을 에워싸기도 했다. 신차에 쏠리는 관심은 당연한 현상이다. 국산 브랜드라면 더욱. 그런데 GV80에 집중된 이목은 특히 유난했다. 차 앞에서 발걸음이 묶인 사람들의 연령층과 스타일에 뚜렷한 공통점도 없었다. 불특정 다수의 호기심. 신차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이다. GV80의 속성을 하나하나 해체해보면 이러한 반응을 수긍할 만하다. 정점을 모르고 치솟는 SUV의 인기, 더구나 제네시스 최초의 SUV라는 사실은 출시 전부터 결과물을 궁금하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G90 등의 세단을 통해 제네시스가 구축해놓은 특장점도 간과할 수 없다. 치밀하게 계산된 편의 기능과 국내 도로 사정에 최적화된 설계가 SUV에선 어떻게 실현될지 또한 중요 관심사일 것이다.

제네시스에서 SUV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했을 때 무엇보다 기대와 염려가 동시에 든 영역은 디자인이었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사족이 더해지는 게 아닐지 걱정했지만, 결과물은 그 반대였다. GV80을 출시하면서 현대차 이상엽 디자인센터장은 “여백의 미에서 시작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뻗은 두 줄만으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구성했고, 인테리어에선 복잡한 버튼과 불쑥 솟은 기어 노브를 덜어냈다. 제네시스 GV80의 디자인을 지지하고 싶은 이유는 번잡한 기교보다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서다.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신기술이 대거 투입된 자동차에 이를 제어하는 버튼까지 빼곡하게 들어선다면 시각적 피로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는 필요한 물건을 서랍에 정리해두는 방식을 택했다. 각종 버튼을 터치식 디스플레이로 숨기거나 하나의 장치로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입력 체계를 간소화했다. 디자인에 관한 새로운 기조이자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대한 합리적 반발이다.

주목받아 마땅한 점은 외형만이 아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향하는 길에서 GV80이 내보인 운동 성능은 눈에 띄게 성숙한 제네시스의 엔지니어링 실력을 대언했다. 세단보다 무게중심이 높아 허둥대기 쉬운 SUV의 구조적 약점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제네시스는 무겁다는 편견도 GV80 이후로 폐기해야 될 듯하다. 무거운 철 대신 고강도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려 경쾌한 드라이빙을 강조하는 독일차 수준으로 중량을 낮췄다.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갖춘 메르세데스-벤츠 GLE보다 165킬로그램이나 가볍고, BMW X5보다 겨우 25킬로그램 무겁다.

GV80을 요목조목 들여다보자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현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 대중에게 형성된 기준점에 도달하려 진력하는 단계를 넘어 타 브랜드를 자극할 만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고 한다. 운전자의 목소리를 뒷좌석 스피커로 송출하는 기능,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의 진동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상쇄할 음파를 발생시켜 정숙한 실내를 유지하는 기능은 제네시스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 암시한다. ‘2020 올해의 차’로 유력한 후보가 이렇게 일찍 등장할 줄은 몰랐다.

상하로 분리해 두 줄로 나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제네시스에선 처음 시도한 디자인이다.

복잡한 기능의 강조보다 무드에 초점을 둔 인테리어.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간결한 내부 공간과 조화롭다.

각종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형 컨트롤러. 중앙부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쓰면 필기를 인식한다.

속도와 엔진 회전수, 각종 차량 정보가 아이맥스 영화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계기판.

대시보드 위에 놓인 14.5인치 디스플레이.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버튼으로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뒷좌석. 퀼팅 처리된 시트 커버를 적용할 수 있다.

선택에 따라 접이식 3열 시트를 추가하면 7인승 SUV가 된다.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으로 나뉘어 생산되며, 휠 디자인은 19·20·22인치로 분리되는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