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아티스트 도론 사제가 만든 상호작용 | 지큐 코리아 (GQ Korea)

사운드 아티스트 도론 사제가 만든 상호작용

2020-03-26T16:32:28+00:00 |interview|

사운드 아티스트 도론 사제가 만든 빛, 소리, 신체, 그림자의 기묘한 상호작용.

도론 사제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최근에 이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했다. 알고 봤더니 내 작업과도 관련이 많더라. 도론은 히브리어로 선물, 사제는 음절을, 미들 네임인 리오 Leor는 빛을 의미한다. 연결해보면 빛의 선물이란 뜻인데, 사운드 아티스트인 내 직업과 잘 맞아떨어지는 이름이다.

당신은 소리와 공간, 빛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과 경험을 탐색한다.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공감각적 기획 전시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에서 어떤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가? 내가 직접 조합하고 변형시킨 기계를 통해 소리, 빛, 신체,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형상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백색소음과 빛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기묘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자 반대로 모든 것이 혼합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빛과 노이즈가 어떻게 뒤섞이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영원히 다시 함께할 수 없다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2017,2020>란 제목에서 우리는 누구를 의미하는가? 아마도 빛과 노이즈가 아닐까? 그 둘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작품이다. 두 가지를 함께 경험할 때 사람들은 몸 전체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고 느낀다.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노이즈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누군가에게 감정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순수한 노이즈를 오랜 시간 듣는 경험을 해본다면, 환상적인 감흥을 받을 수 있다. 기계가 만든 소리를 통해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이즈는 그 어떤 한계가 없는 소리다. 특정 이미지와 동떨어진 유기적이고 추상적인 소리에 가깝다.

소리의 반사를 흡수하도록 설계한 무반향실 Anechoic Chamber은 어떤 의도로 만든 공간인가? 소리의 진동과 그것이 벽에 부딪쳤을 때 나는 에코가 흥미롭다. 거기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간이다. 사운드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상태에 가깝달까. 회색 벽이 소리의 반사를 막는다. 여기에도 빛을 투입시켜 색상과 그림자에 따라 공간이 변주하는 듯한 율동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당신에게 가장 고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작업실에 혼자 있을 때 평화로움을 느낀다. 나는 워커홀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일하면서 행복을 발견한다.

디제이로로 활동한다고 들었다. 요즘 어떤 음악을 즐겨 듣나? 팝 뮤직을 좋아해서 다양하게 듣는다. 테일러 스위프트, 리조 등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