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에 들고 가고 싶은 술 | 지큐 코리아 (GQ Korea)

나들이에 들고 가고 싶은 술

2020-04-16T13:12:02+00:00 |drink|

따뜻한 햇빛을 따라 좋은 술, 좋아하는 술을 들고 나들이를 떠났다.

Silver Oak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1
2016년 어느 가을, 이 와인을 처음 마시고 나파밸리 지역에 대해 새롭게 눈뜬 기억이 있다. 한 잔의 술에서 샌들우드, 바닐라, 딸기, 커피 향 등등이 느껴졌다. 이토록 낯설고 서로 다른 향을 차례대로 발견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날의 기억과 함께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마저도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와인이다.

Taittinger Comtes De Champagne Rosé 2006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언제나 떼땅져를 떠올린다. 나 자신에게든 그 누구에게든 의미 있는 순간에 선물하고 싶다. 좋은 포도가 나온 해에만 만드는 행운이 깃든 로제 샴페인. 장미를 우려낸 것 같은 고혹적인 컬러, 생동감 넘치는 기포, 뛰어난 맛의 밸런스. 단단한 힘과 우아한 자태를 동시에 품고 있는 섹시한 야누스 같은 술이다.

Domaine Jean Michel Guillon Bourgogne Chardonnay
좋아하는 걸 뒤늦게 직업으로 삼은 용감한 남자가 있다. 장 미셸 기용은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었다. 부르고뉴 와인을 미치도록 좋아했던 그는 마침내 지브리 샹베르탱에 포도밭을 사는 도전을 감행했다. 이제는 프랑스 와인 가이드와 셰프들도 인정하는 브랜드로 어엿하게 성장했다. 침샘을 자극하는 싱그럽고 우아한 뉘앙스가 가득한, 그야말로 봄을 찬미하게 되는 맛.

Torres Jaime I
토레스 와이너리의 설립 시기는 공교롭게도 가우디의 전성기와 일치한다. 이 브랜디에는 가우디를 향한 헌정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의 기묘한 건축물을 형상화한 보틀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 깊고 그윽한 호박색,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 둥글둥글하면서도 강렬하게 스치는 맛까지. 이어지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여운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Royal Salute 52 Years Old
품위, 힘, 담대함, 혁신, 유니크, 럭셔리. 다음과 같은 단어를 꿰다 보면 귀결하는 브랜드가 있다. 로얄 살루트 52년 싱글 캐스크 피니시 에디션은 가장 정교하고 조화로운 블렌딩 기술이 적용됐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의 기적이 푸른 병에 온전히 담겨 있다. 극강의 부드러운 질감과 풍부한 바닐라 향, 길고 우아한 여운. 또 하나의 걸작이 그렇게 탄생했다.

Yann Durieux Jeannot 2015
와인 메이커 얀 뒤리외는 4대째 와인을 양조해온 집안에서 자랐다. 와인 양조에 대한 그의 철학은 거의 집착과 광기에 가깝다. 로마네 콩티의 밭과 인접한 좋은 테루아에서 수확한 극소량의 포도로만 와인을 만드는데, 그는 자신의 와인을 ‘True Wine’, ‘Medicine Wine’이라고 정의한다. 순수한 포도의 풍미, 예리한 미네랄, 향신료의 향연이 특징이다.

Glenfiddich 50 Years Old
숫자로 보는 이 위스키의 기록은 놀랍다. 오크통에서 18,250일, 438,000시간이라는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쳤다. 글렌피딕 역사에서 두 번째로 탄생한 50년산 제품이다. 마치 숲속에 있는 것처럼 은은하고 향긋한 나무 아로마로 가득하며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 향이 꿈처럼 떠돈다. 가격은 5천5백만원, 전 세계적으로 총 50병만 존재한다.

Dom Perignon 2008
샴페인 돔 페리뇽은 포로도 만든 찬란한 연금술이다. 검은색 잔 위에 돔 페리뇽을 조심스럽게 따른다. 미세한 기포가 힘차게 솟아오른다. 관능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한 입 머금으면 복잡하고 미묘한 맛이 전해진다. 섬세하고 정제된 기술로 완성한 한 잔의 묘약이 삶에 생기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