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패션부터 맛집까지, 힙스터를 위한 등산 가이드

2020.07.08GQ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장 핫한 액티비티로 떠오른 등산. 당장 이번 주말 힙하게 등산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몇 가지.

인스타그래머블 등산복
등산복 브랜드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빼 입을 필요는 없다. 밀레니얼의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힙’이니까. 특히 여성들의 경우 룰루레몬, 제시믹스 같은 요가 브랜드의 레깅스와 티셔츠, 긴 양말을 기본으로 한다. 남성들은 기능성 레깅스에 반바지 조합이나 혹은 와이드 핏의 바지형 레깅스가 기본. 만약 짧은 등반이라면 스트리트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티셔츠를 택해 힙을 더한다. 여기에 아크테릭스 바람막이 정도를 걸쳐주고 귀여운 버킷햇으로 마무리 하면 완벽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딱 좋다는 의미다.

맛집 도장 깨기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등산 후 해당 지역의 로컬 맛집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아차산을 등반한다면 할아버지 손두부를 방문해야하고, 인왕산을 갔다면 내려오는 길에 삼겹살로 승부를 거는 대하식당을 찾아야 한다. 가장 대중적인 북한산 코스를 타고 내려왔다면 은평구 한옥마을 카페에서 목을 축이고, 사패산에서 내려왔다면 의정부 부대찌개 집에서 얼큰하게 한 사발 뚝딱. 초보자들이 가장 알려진 맛집을 방문한다면, 점점 나만의 로컬 맛집 코스를 개발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된다는 것도 큰 재미다.

도시락 싸기
등산 코스가 짧을 땐 1시간 내외일 경우도 있지만, 조금 오른다 싶으면 중간에 한 번 휴식 겸 허기를 달래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초콜릿이나 오이 같은 흔한 간식 말고, SNS에 올리면 ‘좋아요’ 좀 받을만한 도시락이 필요한 이유다. 요즘 대세는 화사가 유행 시킨 두부 유부 초밥과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로 알려진 삼겹살 김밥. 출발하기 전 집에서 예쁜 통에 먹거리를 담는 과정도 등산의 재미에 포함된다.

깔아야 할 어플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에 가입하면 ‘100대 명산 챌린지’에 도전할 수 있다. 다녀온 산을 기록하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인증을 하는 방식인데, 인증 갯수에 따라 패치가 주어진다. 패치 인증사진도 빼놓을 수 없는 SNS 업로드 요소이기 때문에 경쟁심이 생긴다.
트랭글은 러닝 앱처럼 등산하는 동안 나의 운동 기록을 볼 수 있고 코스를 완주하면 배지를 준다. 램블러는 사용자들이 직접 코스를 등록할 수 있다. 등산계의 대동여지도라고나 할까. 경로 기록 뿐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한 산행 스토리를 올릴 수 있고, 역시나 기록을 분석해 이동거리, 시간, 속도와 소모된 칼로리 등의 통계 자료를 만들어 준다.

환경보호가 진짜 힙
등산의 진짜 힙한 마무리는 바로 ‘클린 세션’이다. 산에서 내려올 때 등산로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오는 것인데, 밀레니얼 등산객이라면 받아들여야 할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자연을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 맥락에서 아예 퇴근 후 둘레길을 도는 야간 산행도 인기다. 쓰레기 담는 봉투를 준비가 필수. SNS 피드에 사진 업로드를 할 땐 ‘#클린산행 #클린세션’ 태그, 잊지 말자.

    에디터
    글 / 서동현(프리랜스 에디터)
    이미지
    블랙야크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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