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톤 한승우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 지큐 코리아 (GQ Korea)

빅톤 한승우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2020-07-24T11:09:37+00:00 |interview|

용감한 수호자, 4차원 매력, 다정한 열정가, 이타주의자. 빅톤의 한승우는 지치지도 잠들지도 않는다.

화이트 티셔츠, 산드로 옴므. 스트라이프 패턴 팬츠, 무이 at 하이더 아커만. 네이비 니트 머플러, 유저. 비니는 에디터의 것.

레오퍼드 코트와 로고 벨트, 민트 컬러 스트레이트 팬츠, 모두 구찌. 화이트 티셔츠, 산드로 옴므. 컴피쿠시 레드 어센틱, 반스.

니트 베스트와 티셔츠, 모두 닐 바렛. 데님 팬츠, 산드로 옴므. 비니는 에디터의 것.

페이즐리 패턴 셔츠와 쇼츠, 모두 아미리 at 무이. 레드 에어 조던 1 로, 나이키. 양말은 에디터의 것.

아이보리 수트, 프라다. 슬리브리스 톱, 폴로 랄프 로렌. 가죽 플립플롭, 닥터마틴. 실버 네크리스, 불레또.

베이지 트렌치코트, 김서룡 옴므. 블랙 후디 집업과 쇼츠, 에어 조던 1 미드, 모두 나이키.

하와이안 셔츠, 폴로 랄프 로렌. 데님 팬츠, 리바이스. 체인 네크리스, 구찌. 에어 조던 1 미드, 나이키.

화보 찍는 모습을 보면서 왜 ‘다정한 또라이’, ‘4차원 매력’으로 불리는지 알 것 같았어요. 초반에는 제가 좀 굳어 있었죠? 표정도 포즈도 프리하게, 재미있게 하려고 나름 노력했어요.

친구, 가족들도 이런 매력을 잘 알고 있나요?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가족들에게는 힘들어도 속 이야기 잘 안 하는 아들. 오히려 팬분들이 저의 엉뚱한 매력을 제일 많이 알고 있어요. 가끔 그런 모습만 모아놓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내가 왜 그랬지?’ 싶은 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해놨더라고요. 나보다 나를 잘 아는 건 역시 팬들이구나 싶어요.

몸에 ‘Don’t lock me up’이라는 타투가 있어요. 그렇게 살고 있나요? 그 어디에도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게. 요즘엔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다 하면서 살려고 노력해요. 힘든 일이 생겨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 털어버리고요. 나 자신을 인정해주고, 스스로를 위한 선물도 많이 해줘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바로 사고요. 예전에는 사실 그러지 못했거든요.

최고의 플렉스는 뭔가요? 한우를 구워 먹는 것 정도? 작업실 옆에 진짜 맛있는 갈빗집이 있거든요. 요즘 솔로 앨범 준비하느라 작업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있어요.

작업실에 출근하면 얼마나 오래 머물러요? 최근 오전 11시에 나와서 새벽 5시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이상하게도 새벽 1시가 넘으면 가사가 잘 써져요. 눈이 따갑고 정신이 몽롱해지면 그때부터 작업이 잘 풀리기 시작해요. 신기하죠. 그렇게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온몸이 결려요. 목과 허리도 너무 아프고요. 저 좀 짠하죠? 작업의 능률을 위해 좋은 의자를 하나 사야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새 앨범 작업이 거의 다 끝나가서 요즘 마음이 한결 개운하고 여유로워요.

커피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 하루에 큰 사이즈로 3잔 정도 마셔요. 그래도 작업하다 커피 사러 가는 그 시간이 저에겐 소소한 행복이에요. 같은 카페에 매일 가니까 이제는 카드만 꺼내도 바리스타분이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죠?”라고 먼저 말씀하시더라고요.

불면의 밤으로 완성된 첫 솔로 앨범이겠네요. 마음에 들 때까지 무한대로 수정하며 완성했어요. 항상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한 것보다는 계속 새로운 것과 부딪히면서 나오는 게 진짜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지개 같은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승우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다 담았어요. 섹시한 음악, 힙합, 알앤비, 잔잔한 곡이 다채롭게 섞여 있어요.

그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색은 뭔가요? 많은 분이 제게 기대하는 섹시한 느낌이 아닐까 해요. 이번에는 더 많이, 제대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섹시하다고 느끼는 뮤지션은 누군지 궁금해요. 태양 선배님은 남자가 봐도 멋있고 매력적이에요. 그분의 리드미컬한 음악이나 섹시한 퍼포먼스를 통해 영감을 많이 받아요.

작사와 작곡을 꾸준히 해왔어요. 이번에도 자작곡 비중이 높은가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 있어요. 특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사를 써내려갔어요.

한승우와 닮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위로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요.

성격 유형 중 ISFJ, 용감한 수호자형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사람의 주된 특징이 열정과 자애로움을 가진 이타주의자예요. 두 번이나 검사를 해봤는데 매번 똑같이 나왔어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살면서 많이 베풀려고는 하거든요. 제가 돈을 시원하게 잘 쓰는 편이라서(웃음). 다 같이 밥 먹으러 가면 더치페이 잘 못 해요. 그냥 ‘내가 다 내고 말지’ 하는 성격이라서.

세심하고 꼼꼼하다는 말에는 동의하나요? 요즘 들어서 성격이 더 그렇게 변했어요. 사람들은 크게 신경 안 쓰지만 제 눈에만 보이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있거든요. 이를테면 머리가 살짝 뜬 것이 거슬린다든지. 특히 무대 위에서 작은 실수를 하면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춤을 추다가 살짝만 삐끗해도 그 순간 완전히 멘탈이 무너질 수 있거든요. 무대 위에서 좀 더 여유로워지고 싶어요.

보컬, 랩, 퍼포먼스, 송라이팅 등 팀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힘들진 않아요? 여러 가지 분야를 도전해보면서 시야가 확실히 넓어졌어요. 표현할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해졌고요.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커요. 쉬지 않고 계속해서 저를 괴롭혀야지만 마음이 편해요.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편인가요? 저는 제가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해요. 이를테면 노래 안에서 여러 가지 음색으로 표현하는 걸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요. 평소에 작업실에서 연습하면서 여러 가지 소리를 내봐요. 낮게도, 높게도 소리를 만들어보고, 추임새도 넣어보고, 어느 때는 목소리를 완전히 뒤집어본다는 느낌으로 시원하게 샤우팅할 때도 있고요. 목소리도 결국 근육이라 여러 방법으로 많이 움직여 봐야 해요. 목 근육도 복근처럼 좀 탄탄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요.

빅톤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빅톤은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팀이에요. 만인이 편하게 듣고 볼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분이 저희 7명의 관계성을 좋아해주세요. 서로 꼬질꼬질할 때부터 봤는데, 어느새 7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 분명히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을 텐데도, 서로의 다름을 잘 이해하고 인정해요. 멤버들의 성격이 대부분 순하기도 하고요.

7명이 다 같이 모여 있으면 어떤 분위기예요? 진짜 재미있게 잘 놀아요. 숙소든 차 안에서든 저희만의 바이브가 있어요. 옛날에는 다 같이 노래방에도 종종 갔는데 카메라가 없으면 더 자유롭게 풀어져요. 멤버들이 재주가 많은데, 특히 한세가 성대모사를 정말 잘해요. 자기 머릿속에 담겨 있는 사람은 누구든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후각이 발달해서 냄새만으로도 멤버들 분석을 잘하고요.

2주 뒤에 언택트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어요. 관객이 없는 무대는 어떤가요? 너무 허전하고 아쉽고 속상해요. 관객이 없는 무대에 저희가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도 안타깝고요. 콘서트를 위해서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승식이와 세준이가 멜로망스 선배님의 ‘동화’를, 찬과 병찬이 ‘아로하’를 부르고, 저와 한세, 수빈이 힙합 무대를 선보여요. ‘No Problem’이라는 곡인데 가사를 저희가 같이 썼어요. 돈 많이 벌고 효도하면서 나는 나대로 살 거라는 당찬 내용이에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죠? 구포에 있는 모라동에서 태어났어요. 낙동강이 근처에 있어서 바다보다는 강을 더 많이 보고 자랐어요. 어린 시절 바다는 특별한 날에 가는 곳이었어요. 고향엔 일 년에 다섯 번도 못 가지만, 내려가면 서면에 있는 포장마차에 꼭 가요. 거기만의 낡고 정겨운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요.

승우 씨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예요? 고향 친구들과 정말 끈끈하게 지내왔어요. 제가 돈을 하나도 못 벌던 가장 힘든 시기에 친구들이 주말마다 밥을 사주려고 일부러 찾아왔어요. 거의 5년 정도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전 그게 항상 미안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제가 계속 베풀고 있어요. 받은 것을 절대 잊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변화들이 있나요? 솔직히 예전과 비교해서 이제는 기력을 좀 잃었어요.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제가 생각한 정확한 틀을 늘 지키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내려놓는 법을 배웠어요.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그게 더 행복하더라고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하루 종일 곧 나올 앨범 생각만 해요. 조금 떨리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요. 특히 헤어를 무슨 색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노란색, 회색, 갈색, 파란색, 검은색, 카키색, 웬만한 컬러는 다 해봤거든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 달 정도 맘 편히 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어요? 지금 같은 시기가 좀 지나가면 제주도에 가보고 싶어요. 태어나서 딱 한 번밖에 안 가봤거든요. 어린 시절이라 기억도 흐릿해요. 그런데 제가 막상 휴가를 받아도 잘 못 쉬는 성격이에요. 아마도 여행을 떠나면, 딱 이틀 정도만 행복하고 다시 불안한 마음이 슬금슬금 밀려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