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에서 가장 판타스틱한 듀오 찬열과 세훈 | 지큐 코리아 (GQ Korea)

엑소에서 가장 판타스틱한 듀오 찬열과 세훈

2020-07-30T14:48:52+00:00 |interview|

찬열과 세훈. 세훈과 찬열. 우주가 뒤집혀도 굳건할, 판타스틱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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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 기하학 프린트 베스트, 플라워 프린트 셔츠, 블랙 울 팬츠, 코튼 타이, 러버솔 슈즈 가격 미정, 리네아 로사 미러 렌즈 선글라스 28만원, 모두 프라다. 울 베스트, 기하학 프린트 셔츠, 울 팬츠, 카프 레더 앵클부츠, 코튼 타이 가격 미정, 리네아 로사 미러 렌즈 선글라스 28만원, 모두 프라다.

아가일 패턴 니트, 기하학 프린트 셔츠, 모헤어 블랙 팬츠, 카프 레더 앵클 부츠, 화이트 코튼 타이 가격 미정, 나일론 버킷 햇 53만원, 모두 프라다.

기하학 프린트 자카드 니트, 화이트 코튼 셔츠, 울 팬츠, 러버솔 슈즈, 레드 코튼 타이 가격 미정, 모두 프라다.

왼쪽부터 | 화이트 베스트, 플라워 프린트 셔츠, 코튼 타이 가격 미정, 모두 프라다. 울 베스트, 기하학 프린트 셔츠, 코튼 타이 가격 미정, 모두 프라다.

신나게 촬영했다. 세훈&찬열(EXO-SC)의 첫 정규 앨범이 공개되는 날 어떻게 자축할 건가? 찬열 맛있는 거 차려놓고 조촐하게 축하 자리를 갖지 않을까. 둘이서만은 아니고 앨범 작업에 함께한 사람들과 다 같이. 미니 앨범 ‘What a life’를 만들었던 이들과 다시 호흡을 맞췄다. 처음보다 사이가 가까워져 무척 즐겁게 작업했다.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의 제목인 ‘10억뷰’란 단어가 흥미로운 부분은 영상으로 소통하고 조회수가 인기의 척도가 되는 지금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세훈 프로듀싱을 담당한 개코 형의 아이이디어다. 처음에는 와 닿지 않았지만 곰곰이 의미를 생각해보니 이거다 싶었다.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누리고 뷰라는 말이 대중화돼 10억뷰가 신조어처럼 트렌디하게 통할 수 있겠더라. 찬열 10억뷰란 단어에서 한 방이 느껴졌다.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좋아하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팬들과 우리의 관계처럼.

“10억뷰만큼 좋아해”라는 말이 유행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엑소의 ‘Monster’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3억뷰를 돌파했고, 1~2억뷰 이상을 기록한 뮤직비디오도 여럿 된다. 10억뷰란 개념이 남들보다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찬열 10억뷰의 뮤직비디오가 이름대로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2억뷰, 3억뷰도 엄청나다. 그러니 10억뷰는 정말, 정말 큰 숫자겠지.

‘What a life’에서 하고 싶은 음악,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비전이 반영됐나? 찬열 우리 이야기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좀 더 진정성 있는 내용에 집중했다. 이번 앨범에는 우리의 인생사가 꽤 많이 녹아 있다. ‘로데오역’, ‘날개’라는 곡은 연습생, 학창 시절의 기억을 담았다. 사람들이 노래들을 들었을 때 ‘이 친구들이 이렇게 살았고, 이런 마음을 갖고 사는구나’ 하는 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스스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트랙을 꼽는다면 뭘까? 찬열 솔로 곡을 하나씩 수록했다. 세훈이는 ‘On Me’, 내 곡은 ‘Nothin’. 메모해둔 생각들을 가사로 써서 이런 마음을 갖고 음악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에 대해 좀 더 알아줬으면 한달까. 세훈 ‘On Me’에 이런 가사가 있다. “그들과 나 사이 오해에도 억지로 풀고 싶지 않아. 거짓말은 못 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중심을 잘 잡고 흐르는 대로 살아도 된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활동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인간관계에 얼마나 능숙한가? 찬열 전반적으로 외향적인 성향이긴 한데 인간관계는 소극적이다. 나 때문에 이 사람이 뭔가 불편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세훈이는 나와 다르다. 통하는 게 있으면 바로 친구가 된다. 세훈 형이 스스로 소심하다고 얘기했지만 의외로 마음이 꽂히면 거침없다.

지금 얘기처럼 두 사람의 성향이 다르다는 게 사실인가? 찬열 맞다. 키만 비슷하지, 우리 둘은 완전 다르다. 나는 분위기를 띄우고 뒤를 받쳐주는 서포터 역할을 선호한다. 세훈이는 그룹 내에서 막내지만 듬직하고 리더 기질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 때문에 균형이 잘 맞는다. 세훈이가 밀고 나가면 나는 서포트를 하고, 내가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못 하면 세훈이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번 앨범에서도 티키타카가 잘 이뤄졌다.

찬열의 경우 세훈처럼 의리가 있고, 주도적이며,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어떤가? 찬열 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간관계의 폭이 좁은 편인데, 그나마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은 거의 세훈이 친구들이다. 세훈이는 사람들을 잘 챙기고 의리가 넘친다. 그런 부분은 참 존경한다.

세훈은 하고 싶은 것과 싫은 게 분명하고, 뭐든 배우는 걸 좋아하며, 상상력이 마구 치솟는 찬열과 지내면서 느끼는 변화가 있을까? 세훈 형과 붙어 있으면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다. 걱정, 고민이 많은 나와는 달리 되게 긍정적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긴다. 하지만 형보다는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더 어울린다. 솔직히 그게 편하다. 하하.

그럼 서로가 멋있어 보일 때는 언제인가? 세훈 형은 악기를 워낙 잘 다룬다. 특히 기타와 드럼. 며칠 전에 드럼을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보내줬는데 진짜 멋있었다. 찬열 세훈이는 자신의 주관을 밀고 나갈 때. 좋고 싫음을 확실히 표현하는데 작업할 때 매우 필요한 태도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세훈&찬열’도 좋지만 그룹명을 하나 더 짓는다면 뭐가 떠오르나? 찬열 글쎄, 그룹명을 두고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결론은 굳이 새로운 이름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엑소가 아닌 찬열과 세훈이란 아티스트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건지 보여주는 게 목적이니까. 그래서 심플하게 정했다. 세훈 원래 형 이름을 먼저 써서 ‘찬열&세훈’으로 하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영문 그룹명이 ‘EXO-CS’로 바뀌는데 ‘Customer Service’의 약자로 읽힐 수 있겠더라. 그래서 내 이름을 앞에 썼다. 하하.

앨범 트랙 리스트에 ‘날개’라는 제목이 실려 있다. 더 올라가거나 성장하기 위해 날개처럼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찬열 끈기. 늘 안주하면 안 된다. 안일하게 살면 놓치는 게 생기고, 붙잡기 위해 노력하면 결국 얻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지금보다 더 올라가는 게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세훈 여기서 더 올라가면 뭘까? 찬열 그러게, 뭐지? 세훈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지금 내 위치는 어디쯤일까?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지? 기준을 정하기가 애매하다. 그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데뷔하고 나서 많은 걸 배웠는데 최종적으로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

엑소로 활동하면서 상상했던 게 현실이 되거나, 상상도 못 한 일을 여럿 경험했을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순간은 언제인가? 세훈 너무너무 많은데 ‘늑대와 미녀’로 음악 방송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을 때 진짜 신기했다. TV에서나 봤던 장면에 우리가 서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MAMA 시상식에서 처음 대상을 받았던 순간. 동방신기, 소녀시대 선배들이 받았던 상을 우리가 받는다고? 믿기지 않았다. 찬열 처음으로 엑소 앨범이 1백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실감나지 않았다. 테이프, CD를 거쳐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 앨범이 1백만 장 이상 팔렸다니,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느꼈다.

지난 4월, 엑소의 데뷔 8주년을 맞아 찬열은 SNS에 과거 사진과 “이땐 알았을까”라는 글을 게재했다. 어떤 의미였나? 찬열 데뷔곡 ‘MAMA’의 티저 이미지를 촬영할 당시의 사진이었다. 그땐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다. 연습생 시절에는 데뷔라는 막연한 꿈이라도 있었지, 막상 데뷔가 결정되자 정신없이 배우고 준비하느라 꿈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앨범의 수록곡 ‘로데오역’에 연습생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SM 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있었던 그 거리에 어떤 사연이 있나? 찬열 근처 고등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연습생 시절에 항상 오갔던 거리다. 3~4년 전의 일 같은데 실제로는 10년도 훨씬 넘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 거울을 봐도 나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계속해서 소년으로 남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세훈 열다섯 살 때 연습생이 됐으니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그 동네에서 보냈다. 로데오 거리를 지날 때마다 옛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연습생 시절에는 차비가 부족해 늘 걸어 다녔고, 형들 쫓아다니면서 밥을 얻어먹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로데오 거리에서 그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줄 것 같나? 찬열 도망가! 하하. 세훈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딱 하나, 지금보다 몇 배 이상 더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연습생 때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지겹게 들었다. 하지만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맞는 얘기다. 찬열 형들이 다 똑같이 말했다. 연습생 때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데뷔하고 나서 뒤늦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 얘기를 12년 전의 찬열에게 해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제멋대로 하려는 고집이 굉장히 강했을 때라 내 말이라 해도 귀담아 듣지 않을 거다. 어쩌면 그게 맞다. 과거에 마음대로 자유롭게 했던 경험들이 현재 많은 영감이 된다. 또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말해줄 거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둘은 정말 다르구나. 찬열 그래서 진짜 잘 맞는다.